선진국 와인문화를 체험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롭고, 한 차원 높은 생생한 경험담을 전달할 수 있으니 와인투어는 항상 즐겁다. 이번이 세계 와인너리 투어 6번째. 9월 3일~10일까지 이태리 중부와 북부에 있는 와이너리 3곳, 토스카나주 키안티 클라시코 카스텔로 폰테루톨리, 에밀리아 로마냐 메디치 에르메테, 최북단의 피에몬테 바바 와인너리를 방문했다. 이재술_ 서원밸리컨트리클럽 와인엔터테이너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 안양베네스트골프클럽에서 와인소믈리에로 근무했으며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에서 <계층간 소비태도가 와인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관광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중앙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 와인소믈리에 1년 과정, 프랑스 보르도 샤토마뇰 와인전문가 과정(Connaisseur)을 수료했다. 2004~2006년 안양베네스트골프클럽 근무 때는 안양베네스트가 18홀임을 감안해 1865와인의 ‘18홀에 65타 치기’ 스토리텔링을 처음으로 만들어 와인문화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기도 했으며, 현재는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 와인으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와인소믈리에다. 유튜브에 와인노하우를 게시하고 있다. yagnog2@naver.com 키안티 클라시코
삼성에버랜드 근무시절, 회사의 배려로 2002년 중앙대 와인소믈리에 과정을 1년 동안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그 해 여름 월드컵이 끝나고 이태리를 거쳐 프랑스 부르고뉴의 샤블리까지 11일간 와인투어를 갔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프랑스를 찾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이번이 다섯번째 세계 와인투어였는데, 이제야 와인의 그 깊고 넓은 세계를 조금 알 수 있는 듯하다. 점점 깊어지는 이 세계를 어찌 짧은 글로써 표현 할 수 있을까? 프랑스 와인의 떼루아(Terroir) 및 양조 전통을 이해하고 현지의 와인 테이스팅을 통한 와인의 맛과 멋을 알며, 미쉐린(Michelin) 스타 레스토랑의 음식의 맛과 와인판매, 테이블 세팅등 문화체험을 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프랑스 북토의 남부에서 북부까지 종단하기에는 짧은 기간이기에 바쁘게 움직였다.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남프랑스의 전설로 불리는 제라드 베르트랑(Gerard Bertrand) 처음 방문한 곳은 랑구독의 제라드 베르트랑이다. 이곳은 늦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였고, 포도를 수확해서 첫 발효를 시작했다고 한다. 첫날은 몽펠리에에서 조금 올라간 나르본(Narbonne)의 제라르 베네트랑 본사인 이곳의 와
Shindong Wine과 회사의 배려로 8박 9일간 뉴질랜드의 빌라 마리아, 호주의 토브렉 와이너리를 와인 소믈리에들과 함께 다녀왔다. 이번 와인투어는 4번째인데 이번도 역시 필자에겐 잊지 못할 여행으로 자리 잡았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以 不如一見)이다. 말로만 듣던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해보니 듣기만 했던 와인의 역사가 펼쳐져 있었다. 서원밸리 컨트리 클럽의 회원들에게 생생하게 와인에 관한 스토리를 전해주기 위해 신대륙 와인 명산지의 테루아 및 양조 전통을 이해하고, 현지 와인 테이스팅을 통한 와인의 깊은 세계를 알기 위한 목적의 투어였다. 뉴질랜드 1위 와이너리 Villa Maria Tour 뉴질랜드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0km 떨어져 있는 섬나라로, 총 면적은 한반도의 1.2배 정도인 267710km에 이른다. 두 개의 큰 섬과 여러 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는데, 큰 섬 두 개는 쿡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섬과 남섬으로 나뉜다.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75% 이상이 살고 있는 북섬에는 수도 웰링턴과 오클랜드 같은 주요 도시가 있으며, 남섬에는 서던 알프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빙하 지형을 비롯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경관이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와인, Chateau Petrus, or Petrus “Oh god! I hope I get some more Chateau Petrus before I die!(오 하느님! 죽기 전에 샤토 페트뤼스Chateau Petrus를 좀 더 마실 수 있게 해주세요!)" 이 말은 뉴욕의 유명한 가십 칼럼니스트인 리스 스미스Liz Smith의 외침이다. 1960년대 초 페트뤼스를 처음 미국에 수입한 장본인이자 뉴욕의 전설적인 레스토랑, 라 꼬트 바스크와 라 파비용의 주인으로 유명한 앙리 쑬Henri Soule에게서 받은 샤토 페트뤼스를 닭튀김과 함께 별 생각 없이 마셔버린 것에 대한 회한이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적포도주는 샤토 페트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페트뤼스의 생산량은 4000 케이스 정도라 판매도 배당제로 진행하며, 부르는 게 값이다. 페트뤼스가 최고의 숙성도를 나타낼 즈음엔 경매나 거간을 통해 상자 단위로 구입하는 방법 외에는 구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페트뤼스는 빈티지에 따라 병당 400, 600, 800, 1000만 원이 넘어가는 고가다. 베드로Petros, Peter라는 이름은 '돌, 바위'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페트라Pe
와인의 수는 하늘의 별 수 만큼 많다. 사람의 얼굴이 이력서라면 라벨(Label 혹은 레이블)은 디자인을 통해 와인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와인의 얼굴이다. 라벨은 와인 생산지역의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상징하고 예술적인 기능과 마케팅의 결합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고급와인은 중후하면서도 심플한 라벨이 많은 편이며 아주 화려하고 혼란스러운 모양의 라벨은 저렴한 와인일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와인라벨을 보면 그 와인메이커의 정성과 혼이 나타나 있어서 역시 고급은 다르게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예쁘고,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마시고 싶어지는 와인들이 있다. 이 와인들의 라벨에 얽힌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알아보자. “와인에 담긴 의미를 알고, 때와 장소에 맞게 와인을 선별하면 그 의미는 배가 될 것이고 좋은 이야기는 그 와인의 품질 못지 않게 중요한 대화의 방법이 될 것이다.” -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미국의 강한 힘과 프랑스의 우아함, 오퍼스 원(Opus One) 1976년, 콧대 높은 프랑스 와인이 미국 와인과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패배했던 큰 사건이 있었다. 그 유명한 ‘파리의 심판(
감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마음 맞는 이와 함께 한 와인과 정적이 흐르는 곳에서 혼자 마신 와인. 같은 와인을 마셨다고 했을 때 이 두 와인의 맛은 과연 똑같을까? 아마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두 와인의 맛이 결코 똑같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음악이 와인 맛에 영향을 미친다는 학설까지 있으니 말이다.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 소재 헤리엇 와트대학의 에이드리언 노스 교수팀과 칠레 몬테스(Chile Montes) 와이너리(Winery)의 공동연구로 음악이 와인 맛에 영향을 미친다는 학설을 처음으로 수립했다고 한다. 25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와인을 무료로 마시게 한 뒤 설문을 진행한 결과 사람들은 특정음악을 들었을 때 해당 와인의 품질을 최대 60%까지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품종 와인은 웅장한 클래식 음악,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은 생동감 있고 경쾌한 곡이 나올 때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음악을 정반대로 들려줬을 경우에는 만족도가 25%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이 실험의 결과는 음악이 인간의 지각에 영향을
와인은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해 준다. 적당한 양의 와인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잔병을 다스리게 한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와인으로 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매일 바쁜 일상에 허덕이는 현대인들 은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 외에도 매연과 공해로 찌든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고, 게다가 운동부족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결국 우리의 몸을 산성화시키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건강한 삶을 누린 이유 중 하나는 식사를 할때 꼭 반주(飯酒)를 즐겨 마셨던 습관이 일조(一助)를 한 셈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2002년 미국 타임지는 10대 건강식품에 적포도주가 포함된다고 보도한 바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팀은 잡지 <nature>에서 레드와인에 다량 함유돼 있는 화학 물질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생명을 연장시키는 장수 물질이라고 밝혔다. 육류, 버터 등 하루에 지방 섭취율이 40%가 넘는 프랑스인의 심장병 사망률이 미국의 1/3에 불과한 이유가 하루 2잔의 레드와인에 있다는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만 봐도 와인의 효능은 주목할 만하다. 해를 넘기며 발효하면서 1000여 가지 성분을 만들
“왈츠를 들으면서는 팔목을 그을 수가 없습니다. 왈츠는 삼박자니까요.” 김영하의 단편소설 <포스트 잇>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을 나는 이렇게 인용하고 싶다. “와인을 마시면서는 자살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은 지금 OECD가입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과거에는 자살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대부분 생활고나 병고 등 이었는데, 21세기에 들어서는 우울증 혹은 이유 없는 자살 등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성공한 CEO나 공무원, 학자들까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버린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40~50대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원인에 대해 일부에서는 ‘사회전체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처방하기도 했다. 자살 관련 소식을 접하다 보면 꼭 강한 술들이 4~5병, 혹은 박스로 나온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그러나 와인병이 나왔다는 보도는 없었다. 독자 여러분들은 기자들이 자살현장을 보도할 때 와인 병이 나왔다는 얘기를들어본 적이 있는가? 호텔에 오래 근무한 덕분에 오랜 세월 알고 지내온 고객들이 많은데, 고객들 중 회사 중역, 사회 구성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오다 은퇴 후에 공허함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개봉 영화 중에서 와인을 주제로 한 것은 많지 않습니다. 2005년 골든 글로브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로 로드무비 형태의 <사이드웨이>가 개봉된 지도 벌써 만 10년 전입니다. 그 때 영화관에서 봤던 광활한 와이너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전 아직도 와인 마실 때 가끔 이 영화를 보곤 합니다. 영화 <어바웃 슈미트>의 감독, 알렉산더 페인이 만든 <사이드웨이>는 날카로운 기지를 통해 미국 중산층의 교양과 도덕성을 파헤치면서도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특히 와인에 관해 심도있는 내용과 함께 스토리에서 완성도가 높아 좋은 평을 얻었습니다. 영화 <사이드웨이>는 요령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민 투성이의 마일즈(폴 지아매티)와 성욕이 지나치게 큰 매력덩어리 잭(토마스 헤이든처치)의 우정과 일탈에 관한 내용입니다. 잭의 결혼을 앞두고 마일즈는 화끈한 총각파티가 아닌 생뚱맞은 와인기행을 선물합니다. 처음부터 취향이 너무나 다른 이 두 사람의 여행이 순탄할 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지 않은 반전을 맞으며 두 사람은 짜릿하고 달콤쌉싸름한 일탈로 향하게 됩니다. 관
007에는 꼭 여성과 샴페인이나 와인이 등장을 하는데 이런 와인이나 샴페인은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됩니다. 샴페인은 슬플 때도 마시고 기쁠 때도, 식전, 식중, 식후에도 마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통 웰컴 드링크나 축배,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최고의 날에 마시기도 합니다. 샴페인 잔의 옆 부분으로 소리를 들으면 기포 올라오는 소리가 짜릿짜릿 느껴지며, 글라스의 윗부분에 귀를 기울이면 니스(Nice) 해변의 파도가 쓸려왔다가 밀려가는 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병의 샴페인에는 1억 5000만 개의 기포가 들어있으며 고급일수록 기포가 오래 지속됨을 알 수 있습니다. 글라스가 길게 생긴 것은 기포가 식사를 즐기면서 올라오는 것을 감상하라는 의미입니다. 샴페인은 샤르도네, 피노누아, 피노 무니에로 만들어집니다. 샴페인은 Vintge와 NV(Non Vintage)로 나눌수 있습니다. 빈티지 샴페인은 해당 년도의 특이한 떼루아의 경험을 구현할 목적으로 만들며 NV(Non Vintage) 샴페인은 샴페인 회사가 일정한 수준 이상의 샴페인을 양조하기 위해 생산합니다. 이 샴페인의 경우 매년 균등한 맛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서 수년치의 포도즙을 보관해 동일한 맛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