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엽의 Hotel Notes] 콘래드 서울을 위한 변명 – 여의도를 대표하는 두 럭셔리 호…
법정에서 넥타이를 매야 하는 이유 법정에서 넥타이를 하지 않은 남자 변호사를 본 적 있는가. 드물 것이다. 보수적인 법정은, 당사자는 물론 변호인에게도 단정한 복장을 요구한다. 더운 여름까지 넥타이하면 너무 힘들다는 변호사들의 민원 때문에 변호사협회가 법원과 협의해 여름 동안은 ‘노타이’해도 된다고 공지하기도 한다. 법정에서 변호사가 넥타이를 매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데 왜 이런 우스운 문화가 지속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혹시라도 재판에 악영향이 있을까봐.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판사는 넥타이를 매야 한다. ‘법복에 관한 규칙’ 규정 때문이다). 권위만큼은 법정보다 결코 덜하지 않을 국무회의에서도 대통령은 타이를 벗어 던지고 장관들은 ‘노타이’로 국사(國事)를 논하는데, 유독 법정에서 이런 관행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 걸까. 심지어 대한제국 시기 반포된 재판정복규칙(1906년)조차 판사의 의관정제엔 ‘노터치’다. 이뿐이 아니다. 법정에 들어서며 변호사는 사법부에 예를 표하는 의미로 인사를 한다. 결국 법리와 아무 상관없는 이러한 관행은 결국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나쁜 인상을 남겨주지 않기 위함에 터잡는다. 남들 다 하는데 나만 안 할 때의 불이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