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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월)

노아윤

[Column_ 노아윤 기자의 생각 모으기] 알고 보면 의미 있는 것들

 

한 달 치 원고를 탈고하고 교정·교열을 몰아 보다 보면 유독 그 달에 많이 쓴 단어가 꼭 하나쯤은 있다. 주제가 겹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든 쓰여 있는 단어들을 보면 무언가에 홀린 듯하다. 그래서 이번 달 그 단어의 주인공은 ‘콘텐츠’다.


콘텐츠. 사실 기사를 쓰는데 있어 워낙 자주 쓰이는 말이긴 하지만 이번 달엔 왜 이렇게 콘텐츠에 꽂혔는지 생각해보면 라이프 스타일 호텔 취재차 방문했던 몬드리안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이번 달 Hotel DNA 기사로 최근 많은 호텔들이 표방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호텔이란 무엇인지, 내 기준엔 너무나도 추상적이기만 했던 단어를 파헤쳐 보고자 몬드리안에 방문했다. 사실 몬드리안은 오픈 초기 때부터 가보고 싶었으나 하필 코로나19가 이태원을 휩쓸었던 시기라 언제 방문할지 기회만 보던 차였다. 같이 동행한 인터뷰이는 몬드리안 건축 설계를 도맡은 간삼건축의 이효상 상무님이었고, 덕분에 몬드리안이 세워지기 이전부터 호텔 부지가 어떤 곳이었는지, 왜 호텔이 이런 모양새를 하고 있고, 이 공간은 어떤 의미로 자리를 트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역시 알고 보니 달랐다. 호텔 면면의 이야기를 알고서 다시 보니 의미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아 보였던 장치들이 다 나름의 의미를 품고 있었고, 어느 하나도 허투루 있는 것들이 없었다. 그렇게 호텔 콘텐츠의 의미와 의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던 것 같다. 호텔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흘러나오고 있었던 음악들은 왠지 모르게 원래 있었던 것 같지만, 한 공간에 음악을 입히는 작업은 호텔 아이덴티티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과도 같았고, 객실 안에서 입지가 좁았던 다이닝 공간이 투숙객들의 호텔 사용법이 달라지자 어떻게든 유휴공간을 찾아 다목적 공간으로 거듭났다. 호텔리어의 유니폼은 활동복이면서 부서와 직급을 구분하는 직원들 간의 룰이자, 호텔의 상징이고, 미관상 자리하고 있는 줄 알았던 오묘한 작품들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호텔은 여러 콘텐츠들이 지탱해오고 있었다.


<호텔앤레스토랑>이 30주년, 창간기념호를 맞아 지난 세월과 기사들을 돌아보며 <호텔앤레스토랑>을 지탱해 온 콘텐츠들도 살펴봤더니, 알고 봐야 유의미했던 정보들이 이미 무수한 기사들에 담겨있었다.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생활형 숙박시설은 ‘K-Style’로 잘못 정착한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아류작이었고, 코로나19로 현실화돼 가고 있는 가상여행(Virtual Tour)은 5년 전부터 예견돼 있었다.


단신 프로모션 기사부터 보도자료, 기고, 기획기사, 특집까지. 지금 봐도, 아니면 지금 봐서 더 좋은 콘텐츠들이 많았다. 곱씹을수록 좋은 기사, 무수히 많은 콘텐츠로 인사이트를 준 기고들 모두 <호텔앤레스토랑>을 이뤄온 것들이다. 앞으로도 <호텔앤레스토랑>을 통해 호텔과 함께 존재해 온 것들, 그것에 대한 의미를 업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호텔앤레스토랑>의 콘텐츠가 마음 껏 소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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