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3일 동안 보지 않기 닫기

2024.02.05 (월)

칼럼

[Hotel Column] 숙박시설의 소방안전계획 및 대피훈련 - ①

지난 2019년 12월 21일 새벽 4시경,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알파인 호텔(Alpine Motel Apartment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층 42개 객실인 호텔 화재로 6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화재속도가 너무 빨라서 2~3층 투숙객들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 내리면서 부상을 당하기도 했는데, 만삭의 임산부도 있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그로부터 불과 몇 시간 후인 12월 22일 새벽 5시경, 이번에는 우리나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소식이 들려왔다.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연이은 숙박시설 화재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이들 시설에 대한 위험관리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숙박시설 이용객의 대부분은 건물구조에 익숙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음주나 해방감 등으로 인해 화재 등 비상상황에 무방비인 경우가 많다. 또한 화재사고가 발생할 경우, 종업원의 신속한 안내방송과 소방기관 신고는 물론 피난유도 등 신속한 소방 활동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우리나라 숙박시설에서 갖춰야 하는 대표적인 비상대응계획과 훈련은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소방안전관리자가 작성하는 소방계획서와 소방대피훈련을 들 수 있다.


  


국내 숙박시설 화재사고 사례

흔히들 간단하게 숙박시설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숙박시설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 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 등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호스텔, 아파트, BnB, 홀리데이파크, 홈스테이, 팜스테이, 캠핑장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들이 영업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발생한 대표적인 숙박시설 화재사고는 다음과 같다.


호텔 2020년 1월 26일 오전 4시경 서울 M호텔 지하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과 호텔직원 3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600여 명이 대피했다. 1월 31일 저녁 6시경에는 서울 W호텔 주차장에서 주차 중이던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 없이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펜션 2019년 7월 18일 오전 3시경에는 경북 포항시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병원 이송됐다. 2020년 1월 25일 오후 7시경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화재사고로, 사망자 5명 등 모두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모텔 2019년 7월 7일 새벽 4시경 서울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100여 명이 급히 대피했고, 인명피해 없이 3시간 만에 진화됐다. 11월 29일 오전 9시경 전북 전주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 없이 30분 만에 진화됐다.

 

여관 2019년 11월 19일 오후 11시경 인천의 한 여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22명이 긴급 대피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12월 4일, 오후 2시경 아산시 한 여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숙박시설 방화사건 2019년 4월 25일 충북 청주시의 한 여관방에서 60대 여성이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질렀으나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 이미 방화죄로 징역 2년을 복역한 후 출소 12일 만에 다시 방화를 한 것이었다. 12월 22일 0시경 광주의 한 모텔에서 정신이상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이 불을 질러서 사망 3명을 포함, 모두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숙박시설 화재사고 발생 현황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는 모두 1784건의 숙박시설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345건, 2015년 350건, 2016년 352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던 화재건수가 2017년에는 320건으로 감소하면서 나아지는가 싶었지만, 다시 2018년에 417건으로 급증하면서 관계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총 1784건의 화재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모두 614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 화재의 34.4%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서는 2014년 130건(38%)을 정점으로, 2017년에는 100건(31.3%)으로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8년에 다시 157건(37.6%)로 무려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 

다음은 부산·경남지역이 60건(14.4%)이었으며, 대전·충청지역은 52건(12.4%), 강원지역은 49건(11.8%) 등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2018년의 숙박시설 화재건수가 상당히 증가했는데, 강원지역의 경우 25건(7.8%)에서 49건(11.8%)으로 거의 두 배나 증가했다. 반면에 대구·경북지역은 41건(12.8%)에서 34건(8.2%)으로, 광주·전라지역은 46건(14.3%)에서 36건(8.6%)으로 감소했다.





내일 이어서 숙박시설의 소방안전계획 및 대피훈련 - ②....

 
정진항
서울용산소방서 소방행정과장
CIFI(보험조사분석사), CFEI(미국화재폭발조사관)
firexfike@seoul.go.kr




배너
배너

기획

더보기

배너



Hotel&Dining Propos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