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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 (일)

칼럼

[Column_ Tourism] 관광의 재구성_ 먹고, 즐기고, 공유하라!



세계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속에 있다. 전 산업영역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I 4.0(Industry 4.0)은 관광산업에도 큰 디지털 전환을 가져왔다. OECD 보고서, 「Tourism Trends and Policies」에서는 2040년까지 세계 관광의 메가트렌드가 각국의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특히 ‘생산성’은 급격한 기술의 발전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다.
가상현실(VR)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관광지에 미리 가보는 것과 같은 수준의 관광경험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동시통역 기술 또한 머지않아 휴먼가이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소셜 미디어 이용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여행상품 구매비율은 2017년 이미 30%를 넘어섰고(OECD, 2018),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상품군별 예약비중 역시 여행예약 부문이 의류·패션, 생활·자동차용품, 가전·전자보다 높은 17.2%를 기록한 바 있다(통계청 온라인 쇼핑동향조사, 2017). 또한 Tripadvisor의 <Trip Barometer Travel Trends>에 따르면 86%의 관광객이 숙소 결정 시 온라인 및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존재감으로 무장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관광산업에는 어떤 예측이 가능할까? 위와 같은 변화에 따라 디지털을 이용한 여행 및 숙박공유 플랫폼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관광객 수요뿐 아니라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관광의 재구성은 수없이 반복되는데, 디지털 과학기술의 존재감이 없는 관광지는 특히 구매력을 갖춘 젊은 관광객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하게 되고 점차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과학의 발전이 新 소비자, 즉 기술과 함께 성장한 밀레니엄세대(1980~1990년대 중반 출생)와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관광성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들은 독립적인 이동형태를 보이고 경험추구 경향이 강하며, 디지털 플랫폼에 크게 의지하는 이른바 ‘신흥 관광객’인 것이다. 따라서 관광산업은 감성 충만한 아날로그식의 접근법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콘텐츠를 탑재하지 않으면 관광객의 시선을 받기 어려우며, 디지털 플랫폼을 배제하고는 비즈니스 모델 구현이 불가능한 현실이라 하겠다. 

전 세대에 걸친, 맛집투어가 관광의 이유가 되는,
언제든 떠나는 여행

과거와 비교해 관광은 훨씬 가벼워졌고, 일상화됐으며, ‘나만의 기억’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나눔의 기제(機制)’로 변모하고 있다. 관광은 곧 체험이며, 함께 나누는 경험과 기억이 다시 재방문과 방문객 참여로 이어지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관광=구경’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게 된다. 

특히, 먹으면서 즐기고, 또 그 자체가 힐링이 되는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관광형태가 보편화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콘텐츠의 중심에 ‘카페투어’가 있다. 2017년까지 먹거리 투어, 즉 음식관광이 주효했다면 2018년과 2019년에는 방송특수를 누린 소떡소떡을 제외하고는 먹거리보다는 카페투어가 트렌드가 된 모습이다. 이제 카페는 관광을 떠난 사람들이 잠시 들리는 쉼터의 개념이 아니라 여행의 직접적 이유가 되며, 관광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거창하게 대구치맥페스티벌, 강릉커피축제 등을 언급할 것도 없다. 실제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의 경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급된 카페 관심도는 경기도 내 5위며, 2018년 1만 5627건에 달하는 리뷰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각 지자체는 카페투어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함께 카페지도, 관광명소 카페인증 등의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는 최근 관광의 트렌드를 잘 읽고 곡성의 ‘천국의 계단’처럼 지역의 핫스팟(Hot Spot)을 힐링명소로, 또 관광의 젊은 동인(動因)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공유하는 방문객, 진화하는 관광지
그동안 유료 관광객 수 집계와 방문객 만족도 위주로 진단해왔던 관광지 조사 역시 유동인구, 교통정보, 소비자 카드매출, 포털사이트 평점, SNS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분석하는 스마트한 대응력이 요구된다.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방문객 니즈를 통합적으로 예측하며,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는 ‘체험-기억-공유’ 가능한 관광지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9년. 지자체들은 마치 스마트 전략, 빅데이터 전략을 내세우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듯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관광과 IoT의 접목, 드론이나 AR·VR 체험 등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이 문제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특히 스마트 관광을 표방하는 정책 담당자들은 매년 빅데이터 분석을 하는데 그 결과를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 빅데이터는 관광분야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의 대상이 되는 잠재 관광객들은 온라인 리뷰와 추천 의존도가 강하고, 추가 관광 콘텐츠에 대한 열망이 있으며, 모바일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결돼 의사소통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참여자들은 지역 교통의 편리함과 즐길 거리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쉽게 접하고, 상인들은 관광객들이 어떤 이유로 관광지를 찾는지 알 수 있으므로 상품개발이나 메뉴개발에 도움이 되며, 지자체 차원에서는 데이터에 입각한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획득한 빅데이터가 정보 따로, 활용 따로 가는 ‘그림의 떡’이 돼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결코 빠져선 안 되는 것이 바로 ‘참여자’다. 본 칼럼을 통해 필자가 언급하는 참여자는 단순한 방문객이기보다는 자신의 여행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더 많은 관광객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관광은 여행 후에도 관광객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며, 관광객들은 여행 전과 여행 중, 그리고 여행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들의 기억을 나눌 것이다. 관광활동을 새로운 경험으로 만들 수 있는 열쇠! 그것은 먹고, 즐기고, 힐링하며, 그 경험을 관광객 스스로가 공유하도록 하는 지역관광의 재구성에 있지 않을까?


부숙진 ‌



세종시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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