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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 & 마이스

[Zoom In]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 정남호, 구철모 교수

-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 스마트관광 접목해야 할 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도입함에 따라 관광에도 ICT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스마트관광’은 여행객이 관광지에서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 즉 ICT를 활용하는 관광의 새로운 형태다. 스마트관광의 개념을 처음 국내에 도입한 것은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 연구소의 정남호 교수와 구철모 교수는 관광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재, 국내 관광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스마트관광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스마트관광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정책회의에 참여하고, 관광 정책이나 프로그램의 어드바이저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스마트관광연구소는 지난 9월 20일,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 앰버서더 아카데미와 호텔산업의 시너지를 위해 MOU를 맺기도 했다. 호텔을 포함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안팎으로 다양한 활동 중에 있는 스마트관광연구소를 소개한다.

스마트관광이 기존 관광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한 개념 정립을 스마트관광연구소에서 이끌었는데 연구소에서 바라본 국내 관광시장이 당면한 문제는 무엇이라 판단했나?
정남호 현재 관광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관광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매스(Mass) 투어리즘의 대명사로 불리던 영국의 여행사 토머스 쿡(Thomas Cook)이 178년 만에 문을 닫았다. 토머스 쿡은 패키지여행을 통해 근대적 관광을 이끈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런 토머스 쿡의 운영이 힘들어졌다는 것은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토머스 쿡처럼 국내 대표 여행사 탑 항공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36년의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우리나라가 특히 변화에 취약한 것은 국내 관광은 내부에서 스스로의 혁신에 의해 변하는 것이 아닌 관광 외부의 IT업체들이 관광산업에 진입해 외부로부터 받는 위협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철모 현재 스마트관광은 'De Factor(라틴어: De facto)' 라고 할 수 있는 사실상의 표준 사업들이 있다. 구글의 맵이 그것이다. 구글 맵은 전 세계적으로 비공식적으로 인정된 지도의 표준이다. 글로벌 OTA 인, Expedia, TripAdvisor, Airbnb 등은 숙박 예약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UBER 를 비롯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관광객의 발이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인 유투브,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 등은 개인의 표현욕구와 정보공유 플랫폼으로 관광산업에 필수적인 개인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상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의 현실은 여전히 관의 주도하에 국내용을 만들거나 기존 사업자들과의 충돌 문제로 인해 새로운 사업이 생겨나서 발전돼 성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국내 및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은 플랫폼은 과감하게 인정해야 한다.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국내 경쟁을 통한 혁신이 이뤄 질 수 있도록 법적인 문제와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구글 맵은 전 세계인에 통용되고 있는, 길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간판을 읽고 안내문을 해석하기도 하는 대표적인 관광 플랫폼이지만 국내는 정보공개가 되지 않은 곳이 많아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노출하고 있다. 이는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광 장애물이 될 수 있는 크리티컬한 문제다. 일부 기득권에 집중된 기회와 관을 중심으로 과제수행 식의 관광 개발이 이뤄져 ‘카피 앤 페이스트(Copy&Paste)’로 빨리 따라잡는 것은 잘하지만 창의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에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AI, 로봇의 시대에 돌입하며 국가에서 세금을 들여 아무리 관련 아이템들을 개발해 놓는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이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용률이 떨어지고, 결국 애써 시간과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결과물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관광연구소가 했던 일들과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구철모 연구소에서 해야 할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칸막이 로 인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산업의 굴레에서 제3자 전문가의 정확한 오피니언을 통해 낭비되는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이다. 국내 관광업계는 마켓의 경쟁으로 긍정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국내 관광사업은 정부에서 발전시키고 싶은 관광이슈가 있다고 하면 그에 대한 테마를 정해 각 지자체에서 정부의 예산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데, 문제는 위에서 과제를 정해 예산을 집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내년도 예산을 위해서는 사업의 실효성보다 진행이 됐느냐 안됐느냐가 그들의 KPI로 평가되는 구조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이라는 것이다.

정남호 마라톤은 못하고 50m 달리기만 열심히 하고 있는 셈이다. 과제가 실행되는데 기반이 되는 제안서를 관에서 만든다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다. 관에서 이미 정해놓은 스펙에 따라 그렇게 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업자를 찾다보니 결과도 제한돼 있고, 주는 사업만 받아서 하는 업체들도 원래는 자생력을 갖고 시장을 구성, 에어비앤비나 우버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기존의 시장과의 충돌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업계가 생동감을 가지고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사업체들이 시장에서 필요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두고, 관에서는 이들이 나아가는데 어려운 점이나 문제되는 규제들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스마트관광연구소에서 현재 산업에 필요한 테마를 물색하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 내부의 문제점이 있다면 그 문제에 대한 원인과 해결 방법을 정확한 진단을 하고 있다.

다양한 관광 인프라들의 협업이 중요한 가운데 연구소를 비롯해 산·관·학 각자의 역할이 중요한 듯 보인다.
정남호 178년 만에 큰 변화가 왔으니 관의 역할과 일을 집행하는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60~70년대만 해도 관에서 주도하는 산업이 크게 발전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관에서는 많은 것들을 열어놓고 산이나 학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 에어비앤비, 우버와 같은 기업들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모델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기업이 등장하기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것은 야놀자나 배달의민족과 같은 한국형 스마트관광이 될 수 있는 모델이 나왔다는 점이나 이들이 글로벌화 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구철모 ‘한국형’이라는 수식어가 없어져야 한다. 국내 시장에만 맞는 모델은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우리 연구소에서 강조하는 스마트관광은 글로벌 관광 소비자들의 접근이 가능한 관광 플랫폼이다. 기술, 테크(TECH)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관광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관광지의 아이덴티티를 세우고, 관광객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 먹고, 보고, 자고 싶은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야 하고, 그 접점에서 기술이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산·관에서도 이런 스마트관광 메커니즘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긁어주길 원한다. 따라서 우리와 같은 학계에서 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양쪽의 사업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촉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가 경희대학교 직속 연구소가 됐고, 최근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SSK) 대형 단계에도 선정됐다. 연구소가 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구철모 스마트관광연구소가 이제는 국책연구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비단 스마트관광과 관련된 테크 뿐만 아니라 마켓, 정책, 예산 집행에 대한 부분, 제언까지 스마트관광에 관련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하지만 결국 관광 생태계 안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경희대학교의 직속 연구소로서 앞으로도 관광의 전방위적 분야의 연구를 제공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서는 글로벌 역량을 가지고 전 세계적인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인식, 관광 이해당사자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공유하고 제공하는 글로벌 지식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정남호 스마트관광은 단순히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IT제품을 하나 개발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단순해보이지만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영역이라 ‘스마트관광 생태계’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것처럼 거듭 강조하지만 생태계 내 이해관계자, 즉 공사, 교수, 학자, 업체들이 함께 모이는 유의미한 자리가 자주 마련돼야 한다. 우리가 산·관·학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미나를 두 차례 진행한 것도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약 6년간 스마트관광의 학문적 정의와 콘셉트를 명확히 하기 위한 연구를 다수 진행했다. 연구를 하며 느낀 점은 스마트관광은 이론에 국한된 것이 아닌 실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관광을 어떻게 운용해 성공시킬 것이냐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구 이외 외부 활동을 통해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다양한 산업체와 관계도 주기적으로 맺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연구소가 해야 할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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