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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토)

투어리즘&마이스

[Tourism Topic] 럭셔리 관광의 끝판왕, ‘웰니스’ 한국형 웰니스 관광을 말하다 -①


현대인은 사회와 기술의 발전에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육체와 정신의 안정을 추구하는 ‘웰빙’, ‘힐링’을 갈망해왔다. 이는 특히 쉼과 여가를 즐기는 여행과 결부, 여행을 통해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 피트니스나 스파, 클리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연으로 돌아가 그동안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는 자연 치유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 

‘웰니스(Well-being과 Happiness, Fitness의 합성어)’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신체와 정신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 이들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웰니스 관광은 이미 유럽에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지, 웰니스 전문가들을 양성하며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을 정도로 앞으로의 가능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국내에도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웰니스 관광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한국형 웰니스 관광은 무엇일까?

웰니스 관광, 새로운 관광동력으로 떠오르다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GWI)에 따르면, ‘힐링’과 ‘명상’, ‘웰니스’를 키워드로 하는 세계 웰니스 산업 구조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평균 6.4%씩 성장, 이는 세계경제성장률인 3.6%에 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규모는 4.2조 달러(한화 약 5040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웰니스 산업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단연 관광 산업. 웰니스 관광 산업의 규모는 6350억 달러(한화 약 762조 원)로 매년 6.5%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2022년에는 9190억 달러(한화 약 1092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웰니스 관광을 새로운 관광동력으로 삼기 위한 움직임이 바쁘다. 한국관광공사는 웰니스 관광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5월 ‘웰니스 관광 25선’을 선정(9월 기준 총 41곳), 25선 시설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웰니스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해외 홍보·마케팅’과 ‘관광 상품 개발’ 및 ‘외국인 관광객 수용여건 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웰니스 관광명소는 4개 주제로 나뉜다. 이는 ‘뷰티·스파’,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한방’으로, 가장 최근에 관광명소로 지정된 시설에는 스파와 한국의 찜질방 문화를 결합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와 의정부의 ‘아일랜드 캐슬’, ‘부산 치유의 숲’과 강원도 원주의 명상 체험관 ‘뮤지엄 산’ 등이다. 

웰니스 관광 대표 인프라, 호텔·리조트
호텔과 리조트는 웰니스 관광에 최적화된 인프라다. 웰니스 관광을 구성하는 요소는 웰니스 숙박, 푸드, 체험산업으로 나뉘는데 이 모든 것이 한 번에 가능한 공간이 호텔과 리조트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웰니스를 지향하는 호텔·리조트가 속속들이 등장, 피트니스, 스파는 물론 수면과 생체리듬을 체크해주는 클리닉 센터나 에스테틱 등의 시설을 갖춘 곳들이 생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힐리언스 선마을,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오색그린야드, 제주WE호텔 등과 같은 호텔·리조트다.



국내 호텔·리조트 산업에 ‘웰니스’라는 개념을 접목하게 된 것은 먼저 의료관광이 활성화되면서부터다. 대개 의료재단에서 의료관광, 즉 간단한 치료와 재활 및 치유 혹은 요양의 목적으로 운영되던 것에서 이제는 치료가 아닌 예방, 정신의 수양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웰니스 관광은 의료기술과 수술의 영역이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웰니스 리조트의 총괄기획을 진행한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한이경 대표(이하 한 대표)는 “웰니스는 마음(Mind)와 육체(Body), 그리고 정신(Spirit)이 조화를 이룬 상태다. 신체만 건강한 것이 아니라 ‘영성’의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면서 “의학적으로 보면 배가 아프다고 할 때 배가 아픈 것에 대해서만 약을 처방하는데, 웰니스는 총체적으로 배가 왜 아프게 된 것인지, 아프게 된 근원이 무엇인지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기운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웰니스 호텔에 요구되는 것
「웰니스 관광(Wellness tourism)을 위한 호텔 계획 특성 연구(2014)」에서 분석한 ‘웰니스 호텔 계획 특성요소’를 살펴보면, 진정한 웰니스를 실현할 수 있는 호텔·리조트 요건은 △지리적환경(지역 풍토성, 경관성), △물리적 환경(공간성, 형태성, 재료성), △콘텐츠(다양성 및 독창성)으로 나뉜다. 즉, 지역의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자연생태계와 공존해야 한다는 점,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하고, 자연의 모티브를 적극 활용해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 신체와 정신을 동시에 릴렉스 할 수 있는 액티비티한 프로그램이 편성돼야 한다는 점이 모두 실현됐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웰니스 호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두를 충족, 많은 이들에게 대표적으로 웰니스 호텔이라고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태국 후아힌의 ‘치바솜(Chiva-Som) 인터내셔널 헬스 리조트’다. 후아힌 치바솜 리조트는 웰니스 호텔·리조트의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리조트로, 영국의 ‘레저 리더스 트레블 어워드’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스파 데스티네이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북유럽 셀러브리티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이어서 방문하려면 최소 6개월 전 사전예약은 필수다.

치바솜 리조트가 특별한 이유는 해변에 위치해 뛰어난 경관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58개 객실 규모의 리조트가 30개의 분산형 건물로 이뤄져 개별적인 웰니스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리조트 내 디톡스, 피부마사지, 스파, 체중조절, 명상 등 9가지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태국의 전통 스파와 의료 전문가의 의료기술, 심리 컨설턴트 등의 인프라를 통해 제공, 전문적 웰니스 케어를 실시하기 때문에 웰니스 데스티네이션으로서의 역할이 분명하다.

지난해 중국 쑤저우에 오픈한 ‘상하 리트릿 바이 옥타브(Sangha Retreat by Octave)’는 포브스에서 주목하는 웰니스 리조트로, 싱가포르 타틀러(Tatler) 매거진이 선정한 ‘아시아 탑 10 웰니스 리트릿(Asia’s Top 10 Wellness Retreat)’에 선정된 떠오르는 웰니스 리조트다. 장장 6년 동안의 기획을 거쳐 완성된 이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한 이가 한이경 대표다. ‘홀리스틱(Holistic)’ 웰니스를 지향하는 한 대표를 만나 상하 리조트의 탄생 과정과 국내외 웰니스 관광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웰니스 호텔은 인간의 본연의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정제된 공간이어야”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한이경 대표



최근 국내에도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상하 리트릿를 기획하면서 정의했던 ‘웰니스’는 무엇인가?
5년이 걸렸다. 그 5년 동안 고객들의 라이프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고, 공간이든 서비스든 프로그램이든 모든 것들이 웰니스로 귀결될 수 있도록 웰니스 호텔에서 일어나는 행위들을 이해해야 했다. 웰니스 호텔은 특히 공간과 행위의 결이 맞아야 한다. 웰니스의 근간은 ‘Mind Fullness’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어떤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릴 때, 대개 나의 경험이라는 렌즈를 통해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데 그것이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고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Mind Fullness’, 본연으로 돌아가 사물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마음을 챙기는 것이다.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 웰니스의 시작이다.

웰니스 호텔 상하 리트릿 바이 옥타브를 기획했을 때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은 무엇인가?
Mind Fullness를 체득하려면 공간이 정제돼야 한다. 공간 자체도 솔직한 공간, 어센틱한 공간이 되는 것이다. 공간의 흐름이나 프로그램이 행위와 어느 정도 맞아야 하는 레이아웃이 중요하다. 재료도 대리석은 광산을 훼손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 주로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하거나, 나무와 같은 재료들도 왁스칠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노출시켰다. 웰니스를 추구하는 공간은 건축가나 디자이너의 자부심이나 자존심(Ego)이 드러나서는 안 된다. 공간 자체가 솔직하고 담백할수록 인간이 본연이 되는 곳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를 최대한 덜 사용하기 위해 자연 채광과 통풍을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했고, 고객을 포함해 직원들의 이동 동선도 가장 효과적이고 편한 동선을 만들기 위해 시설들을 배치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고심 끝에 오픈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웰니스 관광은 특성상 없던 마켓을 오픈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교육시키며 운영해 나가야 하는 어깨가 무거운 시장이다. 워낙 투자되는 인프라가 많기 때문에 운영은 다소 힘든 편이지만 PR 면에서는 굉장히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포브스 기사도 그렇고, 이외 유명 디자인 매거진에서 여러 번 언급될 정도로 미디어 쪽에서는 이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떻게 웰니스 호텔을 어필해 나갈 것인지의 방향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도 웰니스 호텔·리조트가 몇몇 곳에서 운영 중이고 앞으로 오픈을 앞둔 곳들도 있다. 웰니스 호텔을 기획해보며 느꼈던 것들은 무엇인가? 한국형 웰니스의 정착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 것 같은지?
우리나라는 동글동글하고 편안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토질이 좋으니 좋은 식재료를 가지고 있고, 한의학이라는 한국만의 의료기술도 있다. 한국적인 것을 접목하면 인터내셔널 관광객을 상대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하 리트릿의 경우 중국의 도교 철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와 유사하게 한국에서도 한국적인 것을 가미시켜 한국만이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면, 외국인들이 동양 문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접근성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웰니스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경우에는 밖으로 나오는 일 없이 내부에서의 생활이 대부분 이뤄지기 때문에 로케이션에 대한 제약이 크지 않다.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다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것은 오너의 웰니스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웰니스 호텔은 일반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단순한 수익성을 바라본다면 웰니스 호텔·리조트는 전혀 맞지 않는 사업 모델이다. 웰니스는 아직까지 대중화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웰니스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한국의 웰니스 호텔·리조트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 내일 이어서 [Tourism Topic] 럭셔리 관광의 끝판왕, ‘웰니스’ 한국형 웰니스 관광을 말하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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