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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6 (화)

칼럼

[Tourism Column] 안전한 해외여행, 무엇보다 중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지난 6월 29일 야경을 감상하던 허블레아니호의 황당한 사고로 인한 침몰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7명이 구조되고 25명이 숨졌다. 33명 중 아직 1명은 실종자로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수색팀이 두 달만에 귀국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사고를 일으킨 바이킹 시건호의 우크라이나 국적의 선장은 이제야 재구속되고 뺑소니 등의 협의가 추가됐다고 한다. 무고한 사람들의 인명피해를 낸 사고임에도 완벽한 시신수습이 어렵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없어 보이는 사건에 참으로 허탈하고 분노만 클 뿐이다. 요한스트라우스2세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의 왈츠 교황곡의 서정성과 평화가 모두 무너져내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ot 폴란드항공이 9월부터 인천과 부다페스트에 매주 3회 직항으로 취항한다고 한다. 이는 외국항공사지만 한국인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우리는 항상 쉽게 잊어버리는 것만 같다. 얼마 전 밴드에서 한 여행사의 인솔자가 헝가리사고 발생 후 미온적인 헝가리당국과 여행업계를 향해, 동유럽상품에서 헝가리지역을 제외해야 한다고 했던 주장이 떠오른다. 현재 사고 해당여행사는 다뉴브강의 유람선 등 유럽 현지에서의 유람선 관련 선택관광을 빼고 상품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여행사들의 수익구조 문제로 인해 현지에서 여러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불가피하게 유람선 투어 등 많은 선택관광(Optional Tour)이 진행돼 온 것이 사실이다. 안전불감증이 만연하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옵션투어가 여행사에서는 수익차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해 구명조끼조차 없이 진행된 현실은 실로 유감일 뿐이다. 구명조끼 없는 현지의 상황이 일반적이었다는 보도에도 안전은 안중에도 없었던 우리 여행업계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겨울 부다페스트에서 다뉴브강 유람선을 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출국자 2649만 6447명 중 승무원(6.3%)을 제외한 2483만 7011명(중앙일보)이 해외로 출국한 상황에서 사건사고와 분쟁이 많다.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해 사망 후유 장애가 2만 6985건, 해외발생 질병건수가 2만 5141건, 휴대품손해가 2만 605건, 해외발생 상해의료건수가 1만 169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행 중 발생하는 상해 사망 후유 장애 사고, 질병사고, 휴대폰 등 분실사고, 상해의료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여행시에는 음식과 물, 곤충과 동물, 자외선은 물론 운전 및 교통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다이빙 등 수상레크레이션과 공중기구 탑승, 번지점프, 암벽등반 등 과격한 운동과 활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권분실, 현금 및 수표 분실, 항공권분실, 수하물 분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가끔 해외에서 부당한 체포 및 구금사건도 발생하고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인질과 납치, 교통사고, 지진, 해일과 쓰나미, 태풍, 호우 등의 자연재해, 대규모시위 및 전쟁, 테러와 폭발사건, 생화학가스 살포사고, 마약소지 및 운반사건 등 많은 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해당하는 국가에 필요한 예방접종과 필요한 약, 이를테면 소화제, 감기약, 진통제, 해열제, 자외선차단제, 반창고, 살충제, 항생제, 반창고 등과 기존에 복용하는 약을 잘 지참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여행안전에 대한 경각심으로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경보제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남색경보로 여행유의지역과 황색경보인 여행자제지역은 신변안전에 특별한 유의를 해야 한다. 즉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색경보단계인 철수권고지역은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하며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 흑색경보인 여행금지지역은 즉시 대피하거나 철수하고 방문과 여행을 금지한다. 그리고 특별여행주의보(철수권고)는 적색경보지역으로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 특별 여행경보(즉시대피)는 즉시대피하고 방문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여행이 금지된 국가와 지역은 이라크, 에멘, 리비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필리핀의 잠보앙가/술루군도/바실란/타워타워군도, 아프카니스탄으로 극히 주의를 요한다. 여행주의국가에는 중국, 프랑스, 태국, 터키, 페루, 피지 등이, 여행유의국가에는 몰디브, 미국, 벨기에, 브라질, 스페인, 아르헨티나, 영국, 인도네시아 등이 속해 있는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의외의 국가들이 포함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해당 국가의 지역별 안전도가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그만큼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판단과는 다른 점에서 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무리 즐겁고 추억이 남고 행복했던 시간이더라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여행은 비참하고 슬픔으로 가득 찬 기억과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점에서 안전한 여행을 다시한번 더 강조하고자 한다.  


고종원 연성대학교 호텔관광전공 교수
한국여행발전연구회 회장 역임, 주제여행포럼 공동 준비위원장, 세계관광·여행상품개발론·투어오페레이터업무론·관광법규의 이해 등 저술
프랑스 Kov 코망데리(Commanderie: 와인기사 작위) 및 한국지부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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