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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 & 마이스

[Tourism Topic]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여행과 일상, ‘체류형 관광’을 통해 지역관광의 해답을 찾다 -①


여름휴가를 앞두고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가 다가온 가운데 각지에서 지역 관광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몇 년 사이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무너트려 ‘한 달 살기’와 같은 체류형 관광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에도 몇몇 지역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을 오래도록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체류,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열게 할 중요 열쇠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로 관광 활성화를 꿈꾸던 강원도는 최근 숙박시설 경매 문제로 정신이 없다. 지난해 4월부터 1년 간 법원경매가 진행된 도내 숙박시설만 191건에 달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올림픽 기간 동안 많은 관광객을 강원도로 유입시키기 위해 개통했던 KTX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2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는 KTX 노선으로 강릉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었지만 반대로 돌아가는 길도 수월하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1일 생활권’, 마음만 먹으면 라멘 먹으러 일본에 갔다 돌아올 수도 있는 시대에 점점 국내 여행지에서 여행객들이 체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해외여행객들도 마찬가지다. 사드 이전, 제주도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속적으로 늘었으나 체류기간, 재방문율이 하락하는 등 단체여행객들의 ‘주마간산’식 관광 패턴을 보이고 있어 관광객 수에 비해 관광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정란수 교수(이하 정 교수)는 “관광에 있어 체류는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는 개념이지만 장기적인 체류가 일어나야 소비가 창출되고, 소비가 창출돼야 산업이 형성된다. 산업으로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은 지역사회의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결국 소비가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여행객들을 붙잡아 둘 수 있는 요소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국내 체류형 관광의 형태
지난 4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을 주재로 열린 제3차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크게 △지역관광의 혁신, △관광 콘텐츠의 혁신, △관광산업의 혁신 총 3가지 주요 내용을 다뤘는데 이 모든 혁신이 이뤄지기 위해 관광객들의 ‘체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최근 ‘체류형 관광’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체류형 관광은 단기 체류도 중요하지만, 1일 생활권 시대에 관광객의 장기적인 체류를 유도, 자연스레 소비 및 관광산업이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한 달 살기’가 체류형 관광의 이상적인 사례다. 단순히 떠나는 여행이 아닌 ‘생활’이 이뤄지는 여행이기 때문에 장기간 동안 생활 소비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제주를 비롯한 부산, 여수 등에서의 한 달 살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템플스테이와 같은 테마여행, 농촌관광, 의료관광 등의 다양한 체류형 형태가 존재하며, 특히 의료관광의 경우에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시장으로,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오르비스 리서치는 오는 2020년 한국의 의료관광 시장이 2014년에 비해 4배로 커질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프레이저플레이스 김명한 지배인은 “의료관광의 경우 적어도 한두 달의 기간을 잡고 오게 되는데 대개 치료가 필요한 환자 이외에도 환자를 간호할 가족들도 동반하기 때문에 이들의 관광 수요도 만만치 않다.”고 귀띔한다.



국내에도 다양한 체류형 관광의 시도 보여
한편 정부는 최근 들어 서핑, 수중레저, 카누·카약 등의 해양레저관광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5월 15일, 전국 해안지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 해양레저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도시위락형 마리나 관광 거점인 수도권을 시작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U자형 해양레저관광 코스 ‘케이 오션 루트(K-Ocean Route)’를 만들었으며, 각 루트는 휴양, 요양, 생태학습, 관광 등 부문별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자 한다.


각 지역에서도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머무는 관광이 아닌 스쳐지나가는 관광지로 인식돼 있는 전라북도는 2017년 기준, 3500만 관광객이 방문했지만 당일여행이 55.6%로 체류시간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도내 각 시군의 관광 프로그램의 유기적 연계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라남도 여수시는 여수를 알리고 인구의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수에서 한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한 달 살기를 희망하는 관광객에게 세대 당 숙박비 50만 원을 지원하고 맞춤형 견학 및 체험 프로그램 무료 참여기회를 제공한다.


해외 사례를 통해 본 관광에서의 ‘체류’

그렇다면 해외는 어떠할까? 체류형 관광에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곳은 일본과 태국이다. 먼저 일본의 경우 지역관광이 워낙 활성화 돼있고 지역 간의 연계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한 지역에 방문했을 때 여러 도시를 돌아볼 수 있는 루트 형성이 잘 돼 있다. 또한 지방 소멸에 대한 아베 정권의 ‘지방창생(創生)정책’을 통해 각 지역마다 지역재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막부정치로 인해 각 지역에서 뚜렷하게 유지하고 있는 색깔을 지역연계를 통해 장기 체류 관광으로 잇는 것이다.



한 달 살기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은 단연 방콕의 치앙마이. 치앙마이는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도 많아 여행 인프라가 발달된 곳이다. 게다가 치앙마이 근처에는 치앙라이, 매홍손, 빠이 등의 크고 작은 관광명소들이 밀집돼 있어 주변에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그렇다면 관광에서 체류의 요소는 무엇인가? 정 교수는 “관광에서 체류는 숙박, 생활, 커뮤니티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숙박은 체류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생활의 경우 일상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불편한, 이를테면 교통이나 쇼핑, 문화생활에 관한 것들이 미비하다면 체류는 불가능 할 것”이라며 덧붙여 “여기에 지역과 그 지역 주민과의 융화가 이뤄질 수 있는 커뮤니티가 요구된다.”고 전한다.


내일 이어서 [Tourism Topic]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여행과 일상, ‘체류형 관광’을 통해 지역관광의 해답을 찾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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