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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 리조트

[Hotel Architect] 특별한 호텔을 만드는 건축가의 세 가지 방법, 호텔건축가 이효상


호텔업계는 이용자의 니즈가 점차 다양해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좀 더 새로운 유형의 호텔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건축 디자인과 더불어 호텔의 가까운 미래를 꾸준히 대중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간삼건축 호텔그룹의 이효상 이사를 만나 건축설계의 무엇이 호텔의 콘셉트과 디자인을 특별하게 바꿀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호텔은 이용자에게 즐거운 감동을 줘야 하는 시설,

건축설계도 호텔의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간삼건축 호텔그룹 이효상 이사



건축 설계사무소에서 호텔을 따로 담당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간삼건축에서 호텔그룹을 세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2년, 정부가 제정한 호텔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으로 인해 호텔 설계 시장도 많은 설계 물량이 나오게 됐습니다. 또한 기존 특급호텔에서 다양한 컨셉의 중규모 호텔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발생되면서 좀 더 전문적인 팀으로 호텔 설계를 진행해야겠다는 회사 내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간삼건축 내 호텔그룹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간삼의 호텔 건축은 크게 브랜딩, 설계, 인테리어 등 총 세 개의 영역으로 나뉩니다. 초기에는 각 팀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의견 조율을 통해 하나의 큰 방향성을 설정 한 뒤 전문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초창기에는 기존에 지어진 호텔들의 견학이나 외국서적 등을 참고해 데이터베이스들을 프로그램화 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호텔은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 프로그램 및 동선이 복잡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꼭 필요했던 과정이었습니다. 


Space Organization


건축설계에 있어 호텔이 일반 건축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호텔은 서비스를 위해 존재하는 시설입니다. 때문에 모든 설계는 호텔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가령 200객실의 호텔을 만든다고 한다면 투입되는 직원의 수, 원하는 호텔 등급, 부대시설의 개수, 이외에도 투숙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필요한 시설들까지 고려해 한정된 건축물 안에서 공간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호텔은 준공되면 리뉴얼 전까지 30년 정도는 하드웨어를 바꾸기 힘듭니다. 때문에 건축 설계는 호텔 사업의 매우 핵심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텔에 대한 다양한 니즈들이 생기면서 호텔 건축가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간삼건축 호텔그룹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호텔 속 공간들은 호텔의 등급, 캐릭터에 따라 최적의 면적이 정해져 있는데, 이러한 기준들이 아직 우리나라에는 미비한 상태입니다. 우리 팀은 약 80여 개의 도면 DB와 14개 브랜드 경험, 호텔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체 퍼실리티 프로그램(Facility Program)을 만들었습니다. 복잡하고 유기적인 호텔의 공간들이 단순한 분할되지 않으려면 정확한 프로그램을 통해 짜임새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설계의 방향성을 잡아줄 호텔의 콘셉트 정의, 이를테면 어떤 호텔이 이 지역에 가장 적합한 호텔이 될지, 고객층은 어떤 타깃으로 맞출지, 이에 대한 스토리라인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모든 부분에서 간삼건축의 특화된 코디네이션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다 종합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Physical Property


호텔 건축 시 고민하는 부분, 혹은 중점을 두는 부분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요즘엔 건축 자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특히 현대 건축물의 특징이 도심 고층건물을 감싸고 있는 Glass Facade인데 과연 유리로 뒤덮인 호텔 건축물이 투숙객들에게 적합한 것인지, 호텔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역할을 잘 대변해주고 있는 것인지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기능적인 부분이나 공간의 환경성을 따지면 오히려 자연에 가까운 소재인 벽돌이나 석조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기존에 진행했던 알로프트 호텔 강남이나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는 전체적인 건축물의 물성을 석재 위주로 했고 섬세한 디테일을 고려해 마감재를 선정한 바 있습니다. 


Hotel Branding


앞으로 호텔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호텔을 단순히 부동산 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호텔들은 객실 위주가 대부분이죠. 부대시설은 워낙 인건비나 재료비가 많이 투자되다보니 4~5성급 호텔이 아니고서는 부대시설에 대한 투자가 요원한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호텔의 특색이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사실 성수기라고 해도 객실이 100% 운영되는 일은 극히 드물어요. 객실의 경우 통상적으로 70%의 점유율만 돼도 호텔 운영에 큰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객실에 대한 욕심을 좀 더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공유 숙박과 같이 호텔을 위협하는 타 숙박업소와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부대시설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호텔의 강점인 안전과 서비스 외에도 다변화되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채울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3성급 이하의 호텔에서는 부대시설을 활성화시키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대개 부대시설도 호텔의 브랜드를 통해 운영하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호텔도 내부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 하기보다 외부 전문가와의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것을 이식해야 합니다. 뉴욕의 퍼블릭 호텔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는데요. 호텔을 디자인한 이안 슈레거는 한 인터뷰에서 공유 숙박에 대한 대응책으로 퍼블릭 호텔을 내놓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특급호텔이 아님에도 객실 60%, 부대시설 40%의 구성을 하고 있는 이 호텔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부대시설에 대한 MD구성이 훌륭했기 때문이에요. 퍼블릭 호텔은 기존에 호텔이 고수하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을 과감히 내려놓고,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했습니다. 본지 기고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공유호텔’이 그 대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유호텔, 다소 생소한 개념입니다. 공유호텔이 기존 호텔업계에 어떻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재 호텔이 공급 과잉이라고는 하나 이는 서울, 부산, 제주 등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입니다. 주요 지역 이외의 기타 지역에서 호텔 하나가 들어서 지역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밀레니얼 세대들은 기존의 관광지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니즈를 채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공유호텔은 호텔이 가진 자원을 지역과 공유하고, 지역의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는 곳입니다. 아직 국내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Share Hotel이라는 이름으로 5곳 정도의 공유호텔이 운영 중입니다. 그중 하코바 하코다테 호텔은 오픈 라운지에서 지역 아티스트들의 기획 전시회 및 간담회를 주최하기도 하고, 최상층에는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주방도 마련돼 있습니다. 또한 공용 냉장고나 조리 도구도 갖춰 투숙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워크숍 장소로도 활용, 지역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의 공간, 문화의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브랜딩하고 있습니다.


간삼건축에서는 특별히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기준이 있나요?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포트폴리오가 대기업, 혹은 큰 규모의 호텔들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에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업 규모에 대한 기준은 따로 두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호텔 건축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해당 호텔이 얼마만큼 그 지역에 잘 녹아들 수 있는지, 그만큼 지역과 상생하며 얼마나 영향력을 끼쳐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에 흥미를 가지고 있죠. 기회만 있다면 현재의 포트폴리오에서 더 나아가 중견기업, 지역, 개인건축주와도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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