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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Column_ 노아윤 기자의 생각 모으기] 호텔이기 때문에

호텔산업 전문지에서 일하고 있다 보니 지인들로부터 호텔에 대한 질문들을 종종 받고 있는데 그동안 받았던 질문 중에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던 물음이 있었다. 업계지 기자로 매달 호텔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있으면서 가장 순수한 물음에 대한 답을 할 수 없었던 것.


호텔과 모텔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 내용을 기사로 다뤘다면 일반숙박업이니 관광숙박업이니, 숙박업의 분류가 어떻게 돼 있고 등급별 관광호텔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리했겠지만 이런 전문적인 내용까지 알 필요가 없는 친구에게 ‘호텔과 모텔은 이래서 다른 것이다’라고 명쾌하게 답할 수가 없었다. 최근에 부티크,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며 힙한 숙박업소들이 늘어나 취재를 하면서도 여기가 관광호텔인지, 모텔인지(사실 우리나라에 자리 잡고 있는 모텔도 잘못 들어온 개념이긴 하지만) 헷갈릴 때가 많다.


그렇다면 호텔은 뭘까? 단순히 숙박업소라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호텔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삼성 이건희 대표는 호텔이 장치산업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호텔 개발사들은 호텔의 부동산적 가치를 어필한다. 물론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호텔사업만한 것도 없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접근은 호텔을 운영함에 있어 보이지 않는 투명 유리벽을 세울 뿐이다.


가끔 자주 쓰는 단어인데 문득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사전을 뒤져 한자어라면 한자 뜻풀이를, 어원이 있다면 어원을 찾아보면 그 단어가 새롭게 느껴진다.


호텔앤레스토랑이 올해의 메인 테마를 ‘본질’과 ‘가치’에 두면서 창간기념호를 맞아 호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봤다. 호텔이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왔는지 정리해보니 호텔이 가지고 있는 여러 존재 이유를 이해하게 됐다. 세계적으로 호텔은 사교의 장이자, 신문물들이 처음으로 선보이던 곳이었으며, 정치사의 중심이기도, 한 국가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시대가 변해가며 호텔의 역할이 다양해졌다. 오늘날의 호텔은 어떤 곳인가? 얼마 전 궁금한 것이 있어 경희대학교 한진수 교수님께 전화를 걸었는데 한 교수님으로부터 호텔은 ‘문화를 파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 호텔은 ‘문화(文化)’ 집결지다.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본질에 접근해보면 쉽게 도출할 수 있다. 모든 이유는 본질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리 호텔이 가는 방향성이 이게 맞는건지, 우리 호텔업계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면 그 물음에 대한 꼬리의 꼬리를 붙잡고 올라가보자.


호텔과 호텔업계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방향성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왜 이렇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대답이 “‘호텔’이기 때문에”라고 나올 수 있어야겠다. 여러분이 정의하는 호텔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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