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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수)

레스토랑&컬리너리

[Dynamic F&B] 케르반 KERVAN, 한국에 찾아온 터키 & 지중해 다이닝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케르반 그룹’. 터키 & 지중해 다이닝을 선보이는 케르반을 선두로, 터키쉬 디저트 & 베이커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전국 16개 매장으로 넓히며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2008년 귀화한 케르반 그룹의 시난 오즈투르크 대표. 그를 만나 케르반 그룹과 터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2년 월드컵, 한국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다


케르반 그룹의 시난 오즈투르크 대표는 22년 전, 장학생 신분으로 서울대학교에 오게 됐다. 그 당시 대한민국에는 터키인이 총 7명뿐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호기심에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한국이 좋았지만 마냥 머물 수는 없어 고민하던 차에 운명 같은 일이 찾아온다. 마침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때였고, 터키 축구대표팀의 ‘연락관’으로 활동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 오즈투르크 대표는 그해 1월부터 6월까지 터키 대표팀의 한국 생활 일거수일투족을 책임졌다. 그런데 3, 4위 경기에서 한국과 터키가 만나게 됐고, 오즈투르크 대표는 사랑하는 두 나라가 맞붙게 되자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는 시합 전날 호텔 로비에서 대표팀 선수 13명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당시 선수들이 또래기도 했고, 그들은 모아놓고 이야기했어요. 형제의 나라답게 경기해달라고. 또 지든 이기든, 경기 이후에 붉은 악마에게 인사해달라고 말했죠. 그들은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해줬어요.” 하지만 그의 걱정이 무색하게, 우리 모두 기억하듯 3, 4위전 경기가 펼쳐지던 날은 축제의 장이었다. 붉은 악마는 태극기보다 큰 초대형 터키 국기를 오픈시켜줬고, 한국이 졌지만 온힘을 다해 터키를 축하해줬다. “그 때 상대 팀의 국기를 들어주고 축하해준 붉은 악마의 마음에 터키 국민들이 다 울었습니다. 저 역시 운명처럼 한국과 사랑에 빠졌죠. 그때부터 한국을 떠날 수 없다는 걸 느꼈어요. 이제 ‘오시난’이라고 불립니다. 아, 물론 본명은 아닙니다(웃음). 인생의 반절을 한국에서 살았네요. 저는 이제 터키인이자, 한국인입니다.”


케르반 그룹의 시작
한국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오즈투르크 대표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외식업이라고 생각하고, 2009년 이태원에 ‘MR.케밥’이라는 작은 케밥집을 오픈한다. 이태원을 선택한 이유는 전 세계 문화가 포진돼있는 독특한 지역이기 때문. 처음 외식업을 접한 그는 2년 동안 사업을 넓히지 않고 매장 한 곳에 집중했다. 또, 요리사 출신이 아니어서 경영 파트에 힘을 쏟았다. 이후 손님들의 반응이 좋고, 재방문율이 높아지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경험과 고객의 피드백이 동시에 쌓인 상태에서 2011년에 파인 다이닝 형태의 2호점을 오픈하게 됐는데, 바로 지금의 ‘케르반’이다. 2014년부터 빠른 시간동안 확장을 하기 시작해 코엑스 몰, 신세계 강남 등에 총 16개 매장이 오픈했다. 1년에 130만 명의 고객이 케르반 그룹의 매장을 방문했는데, 이중 70%는 새로운 고객이다. 그렇게 케르반 그룹은 터키 & 지중해 음식으로 한국 현지화에 성공했으며, 지난 1월 28일에 인천공항 터미널 점을 새로 오픈하기도 했다.



터키 & 지중해 음식, 이렇게 즐기자
아직 터키 & 지중해 다이닝이 생소한 고객들은 케르반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케르반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카테고리로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에피타이저로 그날의 스프, 후무스, 그리고 지중해 샐러드로 구성됐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시그니처 메뉴는 지중해 샐러드라고. 그리고 메인요리는 케밥 카테고리인데, 케밥은 정확히 터키의 그릴 음식을 모두 포괄한다. 마지막 카테고리는 길쭉한 화덕 피자의 형태를 가진 피데(PIDE)도 인기메뉴다. 이 모든 것을 즐기고 싶다면, ‘케르반 스페셜 코스 메뉴’를 주문하면 되는데, 마지막에 제공되는 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과 홍차까지 맛볼 수 있다.



“한국에서 터키를 체험할 수 있는 작은 문화원 같은 레스토랑 되길”
케르반 그룹 시난 오즈투르크 대표



다른 업종도 있을텐데, 레스토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손님이 케르반에 와 있는 동안에, 터키에 대한 이미지를 대표하고 홍보하고 싶었다. 물론 사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의미 있는 일은 대한민국 땅에서 터키를 알릴 수 있는 문화원이자 콘텐츠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객들이 마치 터키에 온 듯 짧은 시간에 오감으로 터키를 체험하게끔 구성했다.


그렇다면 레스토랑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터키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지?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기본은 맛과 친절이다. 터키인들로 구성된 셰프들에게 정통 터키 & 지중해 요리를 주문했다. 다만, 딱 한 가지 부탁한 것은 덜 짜게 해달라는 것. 그리고 ‘케르반’의 의미 역시 실크로드 시절의 상인 집단을 뜻한다. 인테리어는 터키에서 이용하던 대리석으로 만든 테이블, 모자이크 램프, 세라믹 타일 등 이 역시 실크로드 시절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케르반을 찾는 고객들의 특징은 어떠한가?
케르반 그룹의 16개 매장 중 7개가 이태원에 있다. 이곳은 지역적 특징상 5:5의 비율로 한국인 고객과 외국인 고객이 분포한다. 관광지역인 삼성역의 코엑스 역시 외국인 고객이 30% 정도 된다. 그리고 나머지 매장은 90%가 한국인인데, 우리는 이 수치를 유의미하게 생각한다. 로컬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생각해서다.


작은 패스트푸드 매장으로 시작해, 수도권에 매장이 분포된 케르반 그룹으로 성장했다.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첫 번째로 무엇보다 아이템이 좋다는 것이다. 세계 3대 요리에 중국, 프랑스를 비롯해 터키요리가 포함돼 있다. 터키 음식 자체가 역사가 깊고 음식 종류가 많다. 두 번째로, 한국 사람들의 터키에 대한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사업가로서 도움을 받았다. 셋째로, 개인적으로 경영과 홍보마케팅, 그리고 인테리어에 감각이 있다고 자신한다. 또, 기질적으로 인간 관계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외식업을 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고객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너무 많다.(웃음)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우리 레스토랑에 있든 동안 유니크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고객들은 배를 채우러 오는 게 아니라, 경험을 사러 오는 거다. 테이블을 살펴보고, 완벽한 무드를 만들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 한 번은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고객을 눈치채고, 오더가 없었는데 멋진 음악과 라이트를 준비했다. 레스토랑 전체가 파티분위기가 되고 다행히(웃음) 결과도 좋았다. 결혼하게 된 그 커플은 감사하게도 신혼여행을 터키로 갔다. 그때 나의 목표가 이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고객과 이어지는 유대감에 행복함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국내에서 목표는 지방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전주, 광주, 제주도 등 대표 도시 10개 정도에 케르반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더불어, 올해부터 케르반 그룹이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금년 미국부터 시작해서 일본, 홍콩, 대만, 중국까지 다섯 개 나라에 계획 중인데, 케르반 그룹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터키 출신의 한국인 대표가 운영하는, 한국 브랜드 케르반을 멋지게 가꿔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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