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3일 동안 보지 않기 닫기

2024.03.24 (일)

호텔&리조트

[Creative Hotel] Retro in Hotel, 호텔 속 레트로 트렌드


레트로는 대중문화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과거의 것을 창의적으로 비틀고, 다듬어 새롭게 재생산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나 추억팔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창조’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국내 호텔은 어떤 ‘레트로’ 트렌드에 탑승하고 있을까?


레트로를 열망하는 시대
‘레트로’가 처음으로 장르의 형태를 띠게 된 분야는 패션이다. 입생로랑이 1971년 S/S 컬렉션에서 1940년대 패션을 재현했는데, 이 컬렉션은 혁신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선보였던 착장이 ‘레트로 룩’으로 명명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이전에는 ‘Retrospect’의 줄임말이었던 ‘레트로’라는 단어가 디자인, 패션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며 ‘레트로’ 자체가 명사화됐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레트로는 과거의 것을 그리워하거나 동경해, 그것을 본뜨려는 상태를 일컫는다. 이러한 레트로 경향은 대중문화 전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국내에서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신드롬이 있었고, 무한도전의 <토토가> 에피소드의 열풍으로 레트로에 불을 지폈다. 그 외에도 세계적으로 LP와 바이닐, 흑백영화, 필름 카메라 같은 아이템은 시대를 불문하고 모든 힙스터들의 전유물이다.


<레트로 마니아>의 저자이자 음악평론가인 사이먼 레이놀즈는 “가까운 과거에 이토록 집착한 사회는 인류사에 없었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그는 저서에서 이러다 ‘복고할 게 바닥나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직 레트로 트렌드는 계속되고 있고, 과거의 것들은 끊임없이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호텔에서는 어떻게 과거의 것을 현대적으로 차용하며 레트로 콘셉트를 활용하고 있을까?


호텔 속 뉴트로 트렌드
국내 호텔의 레트로 트렌드는 여전하다. 사람들이 레트로를 선호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편안함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일정부분 과거의 향수나 그리움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 세대들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경험이라 ‘뉴트로(New+Retro)’라고 불리기도 한다. 익선동에 위치한 낙원장은 80년대 지어진 낡은 여관을 재탄생시킨 부티크 호텔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곳은 낙원상가 바로 뒷골목에 위치했는데, 간판부터 옛날 여관처럼 낡은 느낌이 오히려 멋스럽게 느껴진다. 내부에는 턴테이블을 비치해 레트로한 감성을 더했고, 특히 옥상에 올라가면 서울에서 가장 멋진 한옥뷰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과거를 그대로 간직했으면서 동시에 트렌디함까지 겸비한 익선동 지역의 매력을 한껏 끌어안은 호텔로 각광받고 있다.   



또, 지난 추석 연휴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추석회동(秋夕會同) 패키지에 레트로 콘셉트를 접목했다. 이 패키지는 아날로그 감성에 현대적인 시각, 컬러감을 더한 4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패키지에 포함된 ‘조선 만화방’에는 <슬램덩크>, <드래곤볼>, <원피스>를 구비해뒀고, 삼양식품에서 1980년대 사용한 로고와 서체 등을 적용해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의 ‘별뽀빠이 레트로’도 준비했다. ‘조선 재미방’에서는 스트리트파이터, 보글보글 등이 내장된 LCD 게임기를 비롯해 브루마블, 모노폴리 등의 보드 게임을 선보였다. 패키지를 기획한 서혜승 지배인은 “매일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피로를 느끼는 고객들이 옛 추억을 되살리며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레트로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뉴트로(뉴+레트로) 스토리와 감각을 충족시킬 패키지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바이닐 뮤직 바, 더 팀버하우스
패션과 더불어 레트로 트렌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는 음악이다. 리스너들 사이에서는 다시 LP가 유행하기 시작한지 수년이 지났고, 사람들은 다시 턴테이블을 사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파크 하얏트 서울의 ‘더 팀버 하우스(The Timber House)’는 한층 섬세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은 원래 라이브 뮤직을 선보였던 곳인데, 최근 바이닐 뮤직 바로 콘셉트를 바꿨다. 여기서 제작자들이 엄선한 2000여 장의 바이닐을 만나볼 수 있는데, 미국 로스엔젤레스 현지 매장이나 전문 수집가들을 통해 직접 공수해왔다고 전한다. 특히, 턴테이블은 ‘어쿠스틱 솔리드 우드(The Acoustic Solid Wood)’ 제품으로 선정해 단순히 배경 음악을 넘어, 아날로그 사운드의 경험을 제대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전해진다. 또한, DJ가 부스에 있어 고객들이 신청한 음악을 선곡해 재생해주기도 한다.



인테리어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세계적인 디자인 그룹인 일본의 슈퍼 포테이토(Super Potato)가 맡았다. 이들은 서울의 ‘코너스톤’, ‘더 라운지’를 비롯해 파크 하얏트 부산, 중국의 안다즈 상하이 호텔, 영국의 레스토랑 주마의 디자인을 맡은 바 있는데, 더 팀버 하우스에도 슈퍼 포테이토 특유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뮤직 바이닐 바인 더 팀버 하우스의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바이닐 레코드와 축음기(Gramophone)를 배치해, 바이닐 뮤직 바의 아날로그적 측면을 강화했다. 더불어 내부의 앤틱한 소품들, 장인이 손수 만든 아늑한 전등, 한국적인 디제잉 테이블 등 전통과 모던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아날로그 사운드와 독특한 다이닝 경험을 결합해 영감을 일깨워 주는 곳을 찾는다면, 더 팀버 하우스에 방문해도 좋을 것.


Simple is The Best 경성여관
입구에서부터 개화기 호텔을 떠올리게 하는 범상치 않은 부티크 호텔, 경성여관. ‘Simple is The Best’, 절제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은 이곳의 첫인상은 역시 정갈하고, 깨끗하다. 부산의 서면에 위치한 경성여관은 40객실로 이뤄졌으며 공식적으로 다섯 가지 타입의 객실이 준비돼 있지만, 실제로 방문해보면 40객실이 전부 다르다. 경성여관의 이순희 대표가 호텔을 짓기로 결정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할 당시, 직접 공사장에서 방의 구조를 하나하나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성여관의 시그니처는 스텐더드 A룸인데, 특이하게도 시그니처 룸이지만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이 룸이 바로 운영자들이 추구했던 이상에 부합하는, 가장 군더더기 없는 방이기 때문이다.



미니멀을 지향하는 경성여관에서는 가구와 소품을 최소화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몇 안 되는 오브제들이 강조된다. 그중 자개거울과 나전칠기 수납장이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소품은 대표가 직접 자개 공방이나 벼룩시장에 드나들며 공수해 디자인 작업을 맡긴 것이라고 전한다. 경성여관 이순희 대표는 “요즘 사람들이 찾지 않아, 자개공방이 문을 많이 닫고 있어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곳을 발품 팔며 돌아다니며 구해 호텔의 오브제로 삼았는데, 의외로 젊은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 놀랐다.”고 전한다.  


경성여관의 운영자들은 기획당시 일부러 ‘레트로’를 콘셉트로 삼지는 않았다. 단지 운영자들이 살면서 경험했던 ‘편안함’을 호텔 곳곳에 녹이려고 했을 뿐이다. 그래서 직접 쓰던 물건을 가져와 다시 디자인하기도 했고, 굳이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며 가구를 공수해온 한 이유기도 하다. 그런 진정성이 이후에 자연스레 하나의 콘셉트로 이뤄졌다.


아직 오픈한지 채 2달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 해외까지 입소문을 탄 경성여관에는 홍콩, 중국, 일본 등지에서 고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국내에는 인스타그래머들의 취향에 맞는 사진으로 인기를 끌며 바이럴 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호텔의 운영진은 호텔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면 더 가격이 저렴하다고 귀띔했는데, 고객이 직접 경성여관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찾아오도록 하기 위한 방침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손님이 많아져 행여나 자신이 소홀해질까 걱정스럽기도 하다는 경성여관 이순희 대표와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 집에 온 것처럼, 손님들이 편안히 쉬다 가는 공간이 되길”
경성여관 이순희 대표



9월부터 가오픈을 했다. 오픈한지 두 달이 채 안됐는데 어떤 고객들이 많이 오는가?
경성여관은 기본적으로 조용한 곳에서 조용히 머물다 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하면서 고객이 많이 달라졌는데, 젊은 아가씨들이나 출장 손님들이 생겼다. 내년까지도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고객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 내가 소홀하게 대접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친절하게 맞이해드리고 싶다.


경성여관을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가 있는지?
경성여관은 99% 예약제고, 룸은 고객의 니즈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세팅한다. 예를 들면, 프로포즈를 위한 고객이 온다고 하면 꽃을 준비해두거나 하는 식인데, 이후에 청첩장을 받은 적도 있다. 이렇듯 특별한 계획이 있는 고객이라면, 미리 귀띔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그리고 경성여관의 옥상에서는 조식이 제공되며, 이곳은 일종의 라운지 기능을 하기도 한다. 세계 각국에서 온 손님들이 이곳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자연스레 네트워킹 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진다.


소품이 특이해 한층 레트로한 느낌을 더하는 것 같다. 자개 거울, 나전칠기 수납장, 이러한 경성여관의 오브제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이곳은 고객들이 집에서 쉬는 것처럼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일부러 비싼 가구나 소품을 들여놓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잠을 자는 방에 고가의 오브제들로 꽉 차있으면 불편한 마음이 생길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경성여관의 가구는 내가 집에서 쓰던 것들, 벼룩시장이나 자개 공방에서 공수한 가구들을 디자이너 박상호에게 맡겨 새롭게 작업했다. 어떤 고객들이 올지 상상하면서 아기 키에 맞는 책상이나 의자도 만들고 했다.


객실이 40개인데 전부 다르다고 들었다. 또, 매일 숙박객들의 니즈에 따라 구성을 달리한다고 했는데?
호텔을 오픈하기로 마음먹고 올 여름에 도면도 없이 무모하게 공사를 시작했다. ‘내가 이런 짓을 왜 저질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40개 방이 전부 다른 모양인데.  아이들이 함께오는 방, 나이 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방, 여자 친구들끼리 오는 방 등 다양한 니즈를 고려했다. 하나의 객실을 소개하자면, 비즈니스로 출장 오는 남성들을 위한 취향의 방을 꾸렸다. 벽에 침대를 치지 않고, 뒷공간을 만들어서 컴퓨터를 하거나 옷을 걸어두게끔 설계했다.


경성여관이 어떤 호텔로 남았으면 좋겠는가?
우리나라에는 멋지고 화려한 숙박업소가 참 많다. 우리 경성여관은 다른 특급호텔처럼 비싼 것들로 가득 찬 공간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편하고 깨끗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너무 높은 담은 올려봐야 되지만, 경성여관은 낮은 울타리 같은 집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일본 료칸의 따뜻한 주인 할머니다. 마치 엄마 집에서 잤던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주셨는데, 그때 마음속에 큰 울림 같은 것을 느꼈다. 나도 그렇게 손님들에게 엄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울한 손님이 계시다면, 밤새 이야기를 들어줄 수도 있고, 꼭 안아줄 수도 있다. 힘든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마음을 쉬고 가셨으면 좋겠다.



한국적 레트로의 궁극.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한국적 레트로의 궁극적인 콘셉트로 ‘한옥’을 빼놓을 수 없다. 한옥을 콘셉트로 한 호텔, 게스트하우스는 이미 여러 곳 생겼다. 특급 호텔 중 과감하게 한옥 콘셉트를 차용한 곳이 바로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다.



경원재는 송도의 현대적인 빌딩 숲 속에서 고풍스러운 전통미를 뽐내며 장관을 연출한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특급 호텔 서비스가 접목된 5성급 한옥호텔이다. 한옥이 가진 장점을 모아 놓은 호텔로 한옥에서 특급호텔 서비스를 경험할 수 30개의 객실, 한국의 멋과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한식당, 웅장한 한옥 느낌의 회의실 및 연회장 그리고 넓은 야외 마당을 갖췄다.


호텔 건축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장들이 참여해 한옥의 완성도를 높였고 한복 입기, 궁중한복 체험과 윷놀이, 투호, 활쏘기 등의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호텔은 크게 객실동인 ‘경원재’와 영빈을 목적으로 하는 연회장 ‘경원루’로 나뉜다. 경원재는 검박하고 단순한 아름다움이 특징인 조선시대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고풍스러운 건축미를 자아내며 객실 내부는 호텔의 현대적인 편리함을 접목시켜 격조 있는 숙박 시설을 제공한다.



객실 역시 각각 이름이 붙어있는데, 수려하고 전통적인 한옥 호텔만의 부드러운 감수성을 전할 수 있는 별칭을 만들었다. 해와 달이 비추는 방 ‘일월실’, 욕심이 없고 깨끗함을 담은 방 ‘담연실’, 물 흐름이 멈춘 거울처럼 맑은 마음의 방 ‘지수정’,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우리나라 강산 ‘금수장’ 등 각 객실마다 좋은 뜻을 가진 한자어를 조합해 이름을 붙이고 객실을 설명하는 작은 안내 사인을 둬, 묵었던 객실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과거에는 당연했던 것들을 현재로 불러오면 낯선 소재가 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대중적으로 참신한 문화라고 여겨질 수 있으므로 레트로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호텔에서도 마찬가지다. 거기에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 향수도 있고 알 수 없는 노스텔지어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탁월한 레트로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그리움을 뛰어넘고, 현대와의 교감, 그리고 진정성이 필요하다. 그럴 때 비로소 소비자들도 편안함과 창의성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다. 앞으로 호텔들에 이러한 레트로 콘셉트가 알맞게 적용되기를 바란다.


“레트로는 단순히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넘어,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새로운 감성으로 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조달 총지배인



여러 장인들이 경원재의 건축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경원재 건축 양식에 대해 설명해달라.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주요 건축 양식대로 지어졌으며 최기영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 74호)을 비롯해 김성호 칠장(충북도 무형문화재 27호), 이근복 번와장(중요무형문화재 121호), 임충휴 칠기명장 그리고 가풍국 소목장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장인들이 건축에 참여해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재현해 냈다.


건축 외에, 경원재 앰배서더에 찾은 고객들이 눈여겨봤으면 하는 소품, 가구 등이 있다면 무엇인가?
로비 중앙에 있는 대형 나전칠기 작품 ‘홍매화공작도’를 추천한다. 전복과 조개껍데기를 섬세하게 작업한 작품이다. 수 만 번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끊음 기법으로 세공한 후, 정제 옻칠을 도장해 완성시켰다. 작품 속 공작 깃털의 빛깔이 하루에도 여러 번 변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또 객실 내부의 벽과 천장을 한지로 발라 따뜻하고 아늑한 아름다움을 줬다. 특히 전 객실에는 매, 난, 국, 죽, 송이라는 5가지 테마로 수묵화 벽지를 준비했으니 주목 해달라. 마지막으로 ‘사인 시설물(Signage)’인데, 호텔 내 사인 시설물 위에는 솟대가 붙어있다. 풍농을 기원하거나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긴 장대인 솟대를 모티브로 전통 개념을 표현하고, 목재 소재를 사용해 친근감이 들도록 했다.


한옥이지만 현대적인 시설도 접목해 편리함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갖고 있는 현대적인 시설이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모든 객실에는 온돌바닥과 개별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하고 창호 외부는 한식 시스템 창호를 사용해 기밀과 단열을 확보했고 동시에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모든 객실에 4개 국어로 지원되는 터치스크린으로 온도와 조명이 제어된다. 그리고 로얄 스위트 타입에는 대형 편백나무 욕조와 안마의자가 준비돼 있어 더욱 특별한 휴식시간을 즐길 수 있다.


한옥 콘셉트의 호텔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또 오픈 이후, 최근에 와서 고객들의 반응에 변화가 있었는가?
오픈 할 당시는 고객대의 연령이 다른 호텔에 비해 높았다. 한옥에 묵으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나 대가족이 오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한옥을 보기가 쉽지 않아 한옥을 공부하고 체험하는 교육차원에서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경원재가 한옥호텔의 선구모델로 그 동안 나타난 한옥의 취약점(먼 거리, 방풍, 방음, 온수 등 문제)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강화시킨 新한옥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고객들로부터 침구, 창호, 인테리어 등의 문의를 받기도 한다.


레트로 콘셉트를 차용하는 호텔들이 많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 혹은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뿐만 아니라 과거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현재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재해석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당시를 향유하던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반가움과 위로를 줄 수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듯한 신선함을 줄 수 있다. 레트로는 단순히 과거에 유행했던 오래된 것을 그대로 다시 파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고 소비자를 움직이게 한다.





배너
배너

기획

더보기

배너



Hotel&Dining Propos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