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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5 (월)

레스토랑&컬리너리

[Column_ 노혜영 기자의 세상보기] 우리집 식탁으로 온 파인다이닝


‘전화 한통이면 00시장이 우리집으로’
버스 옆구리에 써 붙인 재래시장 광고 문구다. 이제는 마트뿐 아니라 재래시장에서도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배달 해준다. 우리나라에서 배달이 안되는 게 뭐가 있을까. ‘치킨, 자장면, 피자’로 대표되던 배달음식은 옛말이다. 웬만한 맛집은 물론이고 유명 셰프가 직접 만드는 요리까지 주문만하면 집까지 배달 해준다. ‘에이. 그래도 파인다이닝은 아니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롯데호텔에서는 호텔 레스토랑의 음식을 가정에서 먹을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배달음식서비스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급증했으며 폭염이 극에 달했던 지난 7월 배달음식서비스 거래액은 4667억 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쯤 되니 배달 서비스 없이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게 됐다. 

 
유달리 한국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미국, 중국, 일본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에서도 배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GrabExpress, Instacart, Grubhub, UberEats, Foodpanda뿐 아니라 아마존, 알리바바에서도 딜리버리 서비스에 적극적이어서 앞으로 식품, 음식의 배달 서비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그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식문화 패턴의 변화 즉, 1인 시장의 확대와 관련이 있다. ‘나 혼자 산다’, ‘미운우리새끼’ 등 1인 가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도 한 세대를 살고 있는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8.6%에 달하며 2025년에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할 만큼 해마다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호텔에서도 1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외식업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배달 서비스에 있어서 1인 고객을 주축으로 형성된 식문화 패턴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폭넓은 선택의 기회, 미식의 경험치가 높아진 바쁜 현대인이 개인적인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간편하게 즐기려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이다. 최근 호텔 식음업장에서는 1인석, 1인 메뉴가 생겨나는 추세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문턱이 높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호텔의 요리를 나만의 공간인 집에서 먹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본디 단군신화에서 비롯된 말로 우리 민족을 일컬어 배달민족(倍達民族)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 배달 업체의 이름이 돼버린 배달(配達)의 민족이란 말이 더 익숙해져 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이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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