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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수)

호텔&리조트

[Hotel Issue] 남성들의 ‘큰 손’을 잡아라! 호텔, Man Cave가 되자 -①


그루밍족, 영포티, 그루답터(Groo-dopter), 노무족(No More Uncle), 로엘족(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 이전과 다르게 남성들의 소비가 활발해지며 이들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구매력이 높아진 남성들을 상대로 바버숍, 테일러샵 등 맨즈숍이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심지어 남성소비문화전시회 맨즈쇼까지 큰 인기다.


최근 주 52시간의 도입과 더불어 남성들이 여가활동에 적극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취미활동이나 자신을 가꾸는 일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그렇다면 호텔에서는 남성들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호텔에서 주목해볼만한 남성들의 소비 트렌드와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호텔들의 사례를 살펴보자.


남성 소비자, ‘우량고객’ 되다
남성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소비와 취미에서 소외돼 있었던 남성들이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유통업계, 특히 온라인 쇼핑의 부문에서 40~60대 남성의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40~60대의 남성들의 월 가구 소득은 526만 원으로 남녀 전체 월 가구 소득인 480만 원보다 46만 원 많았고, 남성만을 놓고 봤을 때에도 20~30대의 월 수입 434만 원에 비해 높은 수입이었다. 또한 수입에 비례해 쇼핑에 지출한 월 평균 비용도 120만 원으로 가장 많아, 소득과 지출비용 모두가 많은 ‘우량고객’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패션에 관심을 두는 남성들이 많아지며 명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의 소비조사에 따르면 기존 의류 및 신발 정도에만 소비가 일어났던 남성들의 소비욕구가 액세서리, 잡화 등 패션 전반으로 넓어져 여성에 비해 9.7% 앞선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온라인 캐시백 기업 이베이츠 코리아에 의하면 남성들의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에서도 명품 브랜드 편집숍이나 멀티숍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최근 30~50대 남성들의 핫플레이스, ‘스파이 앤 파티룸’ 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의 이향희 담당 매니저(이하 이 매니저)는 “최근 ‘브루넬로 쿠치넬리’, ‘구찌’, ‘루이비통’ 등 유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남성을 타깃으로 한 전용 매장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고가브랜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한다.”면서 “점점 남성들의 ‘나를 위한 소비’가 패션과 미식의 범위를 넘어 여가와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호텔 플렉스 등의 프리미엄 복합공간들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남성 뷰티시장도 각광을 받고 있다. 패션과 더불어 남성들의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졌으며, 업계에 따르면 단순한 기초케어뿐만 아니라 기능성, 색조 제품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그동안 한정됐던 일부 남성 소비 제품들의 범위가 확장, 이에 따라 남성들의 니즈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해지고 있다. 비즈니스맨들이 많은 신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 전용 스파 ‘더 메디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더 리버사이드 호텔 황성식 총지배인 (이하 황 총지배인)은 “예전의 남성전용 상품들은 대부분 ‘대량생산’이었다. 그저 ‘남성전용’이라는 큰 카테고리에 묶인 것이었다면 최근 남성들의 관심사도 다양해짐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게 됐다.”면서 “호텔에서도 앞으로 이러한 남성 소비 패턴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통 큰 의리파 고객들
그렇다면 남성들의 소비 패턴의 특징은 무엇이며, 최근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한 온라인 쇼핑몰에 따르면 여성들은 제품을 구매함에 앞서 여러 브랜드를 꼼꼼히 비교해보고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반면 남성들은 신중히 구매를 결정, 한번 손 탄 제품들은 어지간해서 다른 브랜드 제품으로 갈아타지 않는 ‘의리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G마켓이 작년 3분기 남녀를 대상으로 구매 객단가를 비교해본 결과, 남성의 구매 객단가가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7% 높은 것으로 집계돼 여성보다 씀씀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 리버사이드 호텔 황 총지배인은 “남성들의 경우에는 일단 한번 방문 후 만족도가 높으면 그 만족이 재방문율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메디스파’에서는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경험’을 먼저 선사하는 편”이라며 “대중목욕탕보다는 비싼 값이지만 직접 체험해 본 후 본인이 그만한 값어치를 느끼면 그 다음 지출에는 망설임이 없다.”고 전했다.


mini interview


“앞으로토 남성들의 토탈 엔터테인먼트 공간,

휴식 공간으로서 더 메디스파를 발전시켜 나갈 것”

더 리버사이드 호텔 황성식 총지배인



더 메디스파를 남성 고객 전용으로 오픈했던 계기와 당시 상황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2011년 오픈 당시 한창 남성들의 소비 붐이 일었을 때다. 2011년에 우리 호텔 이외에도 젠틀맨 클럽이라든지 맨즈 바들이 많이 생겼었다. 그만큼 남성들이 자유분방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보통 여성들의 공간이 카페라면 남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호텔의 위치상 비즈니스맨들의 스파에 대한 니즈가 존재할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호텔과 연계될 수 있는 점이 많다고 판단해 더 메디스파를 남성 전용으로 초점을 맞췄다.


더 메디스파가 오픈한지 8년차에 접어들었다. 오픈 초기의 반응과 현재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더 메디스파만한 규모의 남성 전용 스파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특히 스파 뿐만 아니라 힐링,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모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더 메디스파가 유일하다.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가장 좋은 시설은 예나 지금이나 ‘릴렉스 베드’다. 릴렉스 베드는 17인치 개별 모니터가 장착된 수면시설로 오픈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둘러싸여 있던 남성들에게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기에 이러한 점이 어필이 됐다고 생각한다.


더 리버사이드 호텔을 찾는 남성 고객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최근 ‘혼여’, ‘혼술’, ‘혼밥’ 등이 트렌드인 것처럼 ‘혼싸’ 고객이 많다. 특히 신사에 위치한 호텔 특성상 지방 출장객들이 많은 편이다. 호텔 룸에서 투숙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편히 쉴 공간과 더불어 사우나, 마사지 등 피로를 풀 수 있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알차고 경제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30대 비즈니스맨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또한 8년간 운영해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단골고객들이 많다. 보통 멤버십에 가입돼 있는 고객들이어서 이들을 위한 멤버십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어떠한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전체적인 개보수는 했지만 오픈한지 8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단순히 시설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이 오래, 자주 머물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난다. 세대가 젊어짐에 따라 최근 젊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에 주목하고 있다. 프라이빗한 것을 좋아하고 나만의 공간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VR 체험존과 같은 IT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또한 그동안 주로 ‘힐링’의 큰 틀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이를 보다 세분화해 다양한 니즈를 가지고 있는 남성 고객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아직까지 비즈니스맨에 초점 맞춰져
남성 소비 트렌드가 다양해졌지만 아직까지 호텔에서 타깃으로 하고 있는 남성 고객은 ‘비즈니스맨’에 한정돼 있다. 신사만큼 오피스가가 많은 남대문 플레이저 플레이스도 남성들을 위한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글래드 여의도와 강남에서는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글래드 포 맨’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1인 남성 패키지 ‘옴므 스타일’을 연중 제안하고 있다.


이처럼 보통 남성들을 위한 서비스는 비즈니스맨이 많은 오피스가가 많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박기정 마케팅 매니저는 “옴므 스타일 패키지는 ‘혼족’ 남성뿐만 아니라 워라밸 라이프를 즐기는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현재 호텔에서 진행하는 패키지가 7가지 정도가 되는데 그 중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상품일 정도”라고 귀띔했다.


패키지 내 포함된 서비스도 남성들에게 가장 기본적이지만 꼭 필요한 것들로 구성돼 있다. 글래드호텔 마케팅팀 김현숙 과장은 “글래드호텔 여의도에서는 셔츠 세탁 서비스를, 강남 코엑스에서는 우르오스 페이스 워시와 와이즐리 면도기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의도 ‘글래드 포 맨’ 패키지는 호텔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라며 추후에도 남성 타깃의 패키지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 전했다.




..내일 이어서 [Hotel Issue] 남성들의 ‘큰 손’을 잡아라! 호텔, Man Cave가 되자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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