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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 리조트

[Hotel Issue]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②

- 함께 나서야 하는 환경문제, 호텔업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어제 [Hotel Issue]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①에 이어서...


친환경건축물인증제 리드(LEED)
리드는 미국 녹색건축위원회(USGBC)에서 개발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녹색건물 인증제도’다. 리드는 건축 유형별로 총 9가지의 종류가 있으며 건물의 유형(신축건물, 리모델링, 상업용인테리어, 학교, 가정집 등)에 따라 인증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공간 사용 및 면적에 따른 방법 채택도 가능하다.
리드 인증 기준은 신청한 유형마다 다르지만 호텔의 경우에는 지속가능한 토지의 사용, 수자원 효율, 에너지와 대기환경, 자재와 자원, 자연광 및 전망, 소음 개선 등을 포함한 실내 환경에 대해 인정 점수를 통과해야 한다.


리드 인증을 받은 호텔은 대표적으로 씨마크 호텔이 있다. 씨마크 호텔은 부지부터 주변 해송 등 기존의 식생과 녹지를 보호하도록 설계·시공했으며 대용량 우수조(雨水槽) 설치, LED 및 저수은 램프를 통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의 절감, 신소재 외관의 사용 등의 노력을 통해 대표적인 친환경호텔로 자리매김 했다. 


환경마크
환경마크 제도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으로부터 친환경성을 인증 받는 제도로 다른 제품에 비해 제품의 환경성(재료와 제품을 제조·소비·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 등을 배출하는 정도,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정도와 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개선했음을 인증하는 제도다. 호텔과 같이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제품의 제조·소비·폐기 대신 서비스의 환경성을 공인한다.



환경마크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최초로 인증을 받은 후 작년 7월 신라호텔도 동참해 현재 국내 호텔에서는 총 3곳이 대표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장민진 과장은 “신세계조선호텔은 2004년 친환경 경영선포를 시작으로 환경오염 요소 사용 절감, 에너지 절감, 자원 절약 활동을 목표로 친환경 경영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2010년 호텔업계 최초로 객실 디럭스룸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취득, 11년에는 호텔 서비스 부문 친환경 호텔 환경표지인증을 취득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과장에 따르면 당시 친환경호텔경영의 효율적인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전담 TF팀을 구성해 ‘5 TOOL Standard(객실-고객관련 캠페인, 시설-에너지절감, 식음-음식물쓰레기절감, 구매-친환경상품구매, CSR-친환경캠페인)’를 구축했다고 한다.


얼스체크
전 세계적 환경 벤치마킹 프로그램인 얼스체크(www.earthcheck.org)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행 및 관광산업의 친환경 스탠다드 및 인증 서비스로서 이미 해외 호텔 분야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얼스체크는 지속적인 환경 보존을 위해 호주에 본사를 둔 세계적 환경 컨설팅 기업 EC3 Global가 관리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_ 2017 Earth Hour 포스터


얼스체크를 취득한 인터컨티넨탈호텔의 홍보담당자는 “지난 2014년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국내 최초로 얼스체크의 골드레벨을 획득한 이후 4년 연속 골드레벨을 인증 받고 있다. 골드 레벨은 실버 레벨(최초의 인증 단계)을 5년간 유지해야 획득이 가능한 레벨”이라며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경우에는 1989년도에 에너지 환경 위원회를 결성한 이래 현재까지 다양한 환경 정책 수립 및 환경 활동을 실행하고 있다. 환경을 위한 물질 절감 활동과 부서별 에너지 절약 목표를 설정해 실행하는 등의 노력을 전사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인증 제도들이 있지만 해외 제도들도 있고 자문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되면 한국호텔업협회가 자문 중인 사업들도 있으니 참고해보자.


녹색기업지정제도
녹색기업지정제도란 환경관리에 있어 그동안 지도·단속위주의 사후관리 방식에서 탈피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업의 자율적인 환경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다. 여기서 ‘녹색기업’이라 함은 환경개선에 크게 이바지하는 제조 및 비·제조(공공사회서비스 등 포함) 기업 또는 기관 및 개별 사업장, 지점지사, 본부 등을 말한다.


관광숙박업의 경우 녹색기업으로 지정되려면 △실내 공기 질 관리(리모델링 또는 대규모 공사 시 실내오염물질 저방출 자재 사용, 금연객실 운영 등), △친환경생활 실천 활동(직원, 민원인 대상 친환경 생활 홍보 및 캠페인 등), △용수재이용 비율(재이용 용수량/용수 사용량X100)에 대한 지표를 이행해야 한다. 
실내 공기 질 관리의 경우에는 HOTEL 여기어때와 한솔데코가 ‘친환경 객실 구현을 위한 자재 공급’ 협약을 맺음으로써 유해물질이 거의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숙박시설을 구축한 바 있으며, 최근 많은 호텔들에서 실시하고 있는 ‘객실그린카드’의 활용이 친환경생활 실천 활동에 포함된다. 용수재이용은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중수도 시설을 갖춰 호텔 내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 중 비교적 오염상태가 적은 객실 목욕물과 사우나, 수영장 등에서 사용하는 용수를 재사용(소화용수, 청소용수, 조경용수 등)함으로써 연간 18만 톤의 수도를 절약하고 연간 2억 3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해 녹색기업으로서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린서비스
호텔(숙박업)분야 그린서비스는 최근 대형 호텔의 서비스 부실사례 보도 및 휘발성 유기 화합물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 부실 문제에 따라 위생환경의 서비스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숙박업에 대한 환경관리 및 서비스 경영관리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의해 시작됐다. 목적은 호텔(숙박업)의 녹색경영을 통해 에너지자원 등 환경보호 및 그린서비스의 강화와 지역상품과 녹색제품의 구매 등 그린공급망 구축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반경제성장이다.


주로 컨설팅 지원과 그린서비스 활동 전반적인 내용을 서포트하며 특히 그린서비스 경영 초기 단계인 호텔(숙박업)분야의 여건을 고려해 해당 기업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첫 사업을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녹색경영 지원을 원하는 기업의 신청을 받고 협의체를 구성해 이제 막 활동에 들어간 상태로 올해 12월까지 세부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가 느껴지는 환경문제
환경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다보니 정부에서도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10일 정부 차원의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전문점과의 협약을 이뤘다. 골자는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리드의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스테이인 고객이면 머그컵 사용을, 테이크아웃 고객이면 일회용품보다 텀블러의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의 지침이 현장의 현실과 실질적인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한 A 커피숍의 경우에는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고 싶어도 잠깐 앉았다 나가는 손님들이 대다수고 머그컵을 제공한 후 잔을 깨끗이 세척할 직원도 없을뿐더러 신경써서 세척해도 지워지지 않는 립스틱과 같은 이물질이 보이면 오히려 업장의 이미지에 누를 끼치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한 일회용품을 찾게 된다.”고 전했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최근 특급호텔을 비롯해 객실 내부 청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다보니 아예 플라스틱으로 교체해 그런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키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다. 이처럼 환경문제는 아직까지 남의 나라 이야기 같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환경보호를 위해 좋은 제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이를 시행하고자하면 담당자도 지정해야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되도록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일반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와 다르게 기업입장에서 보면 시간 내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실천해나가기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종합해보면 아직까지 환경문제는 내가 여유가 있을 때, 사회에 공헌한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의미가 크지 현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부터 시행하자는 결단력이 생기기 힘든 구조인 듯 보인다.


일회성에 그치는 ‘보여 주기’는 그만둬야
정부의 무분별한 일회성의 사업추진도 문제다. 지난해 2월,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울시와 ‘서울친환경호텔협의체’를 구성했다. 서울친환경호텔협의체는 서울 시내 에너지 다소비 건물 459개 중 호텔이 8.3%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출발, 호텔의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의 확대, 음식물 쓰레기 등 사업장 폐기물 감축, 재활용 폐기물 분리수거 강화 등의 공동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사업이 시작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협의체는 공중분해 됐다. 확인 차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당시 담당자는 다른 부서로 이동했으며 해당 사업의 경우 성과가 없어 해지된 것으로 안다.’는 답변이었다.


기업이야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단체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나라의 환경을 담당하는 부서가 이토록 무책임하게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나 환경 문제는 다루지 않기에는 찝찝하고 막상 실천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모든 환경 문제들이 그러하듯 환경 문제를 여기까지 끌고 온 주동자가 나 자신임을 깨닫고 나부터 불편함을 견뎌야 한다.


올해는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의 탈출이 필요한 해다. 진행 중인 사업에 동참하거나 우리 호텔에 맞는 방법부터 시작해 하나 두 개씩 실천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이 글을 마지막까지 읽고 있는 나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 일상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함께하고 있는 플라스틱의 편리함부터 떨쳐보자. 머지않아 플라스틱 소비량 1위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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