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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 리조트

[Start Up] 제주도의 빈 가옥에 생기를 불어넣는 다자요 남성준 대표

- 국내 주요 호스피텔리티 관련 스타트업 회사를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흔히 제주도하면 ‘돌, 바람, 여자’를 떠올린다고 하는데 그 중 돌을 생각하면 고즈넉한 제주의 돌담집이 그려진다. 마당 앞으로는 에메랄드빛의 청량한 해변이 보이고, 키 높은 감귤나무 사이에 보이는 작은 돌담집을 그려보니 도심 속에서 서둘러 가는 시간을 잡기위해 제주의 돌담집을 찾고 싶어진다. 그런데 최근 제주 관광 붐이 일면서 제주다움이 없어지고 있다. 고스란히 보존해야 할 우리의 것들이 낡아졌다는 이유로 새것으로 대체된다.


이에 다자요 남성준 대표가 사랑하는 제주를 보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버려져있는 제주의 오래된 가옥을 새로운 제주의 모습으로 재탄생 시키는 남 대표. 그가 어떻게 제주 가옥을 살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제주도에 빈집이 그렇게 많다고?
다자요의 남성준 대표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제주도 토박이다. 나고 자란 곳이면 보통 지겹기 마련인데 남 대표는 제주가 좋았다.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제주로 내려와 올레길을 걸었고 여전히 그는 제주를 사랑한다.


다자요의 ‘빈집 프로젝트’는 제 작년부터 기획하기 시작해 작년 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남 대표는 제주 고향친구들로부터 제주도에 조부모님이 돌아가시 거나 부모님도 시골생활을 접고 도시생활을 하시면서 남게 된 빈집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알아보니 제주 전역에 있는 빈집은 무려 2만 5000여채가 넘었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 볼까 생각하다가 직접 재생건축을 통한 숙박업을 해보자 마음먹었다.


그렇게 2015년 그는 다시 제주로 돌아왔다. 기존에‘빈집 프로젝트’와 같은 유사한 사업이 없었기에 건물주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시공에 들어가야 할지 막막했다. 육지에서도 집을 개조하는 일은 있었지만 대게 사회공헌이 목적으로 폐가가 많은 지역에서 주민들이 도배나 장판 시공정도를 도와 저소득층에게 빌려주는 사업이지 상품적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었다. 이에 남 대표는 우선 주변에 인연이 있는 분들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쌓기로 한다.


대중이 쌓아올린 돌담집
‘빈집 프로젝트’는 추천(의뢰)가 들어오면 숙박업으로서 상품성이 있을지 적합성을 따져보고 건물주의 설득이 이뤄진다. 그리고 계약 후 펀딩 및 건축가와 설계 콘셉트를 정하고 시공에 착수한다. 대략적인 기간은 10개월 정도 소요된다. 남 대표는 최근 직접 발품 팔아 찾아다니지 않아도 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설득의 시간을 줄이고 있으며, 내공이 쌓이면 콘셉트를 정하는 단계도 최소화해 시공 이외의 기간을 점점 줄여나가고자 노력 중이다.



‘빈집 프로젝트’는 무상임대를 기본으로 한다. 소유주는 비어있는 건물을 무료로 다자요에 제공하고, 대신 묵혀뒀던 집을 개조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때 모든 재생 건축 비용은 다자요에서 전체 부담한다. 보통 한 채당 재생 비용은 1억 정도. 그리고 이후 소유주가 개조된 집을 민박업으로 등록하면 다자요에서 숙박으로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 대표기업 ‘와디즈’에서 자금을 확보한다. 다자요는 지난해 ‘제주 공간재생 프로젝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총 129명의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목표 모집 금액은 2억 원이었지만 모금액의 108%를 달성, ‘투자자·서포터가 뽑은 메이커’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어 와디즈의 ‘2017 Best Maker’로 선정되기도 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제주의 모습으로
남 대표의 재생 철학은 ‘최대한 옛 모습을 유지해 제주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제주다움’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낮은 돌담, 올레길, 멀리서 느껴지는 한라산의 정취와 어디서도 보이는 푸른 수평선, 그리고 감귤 밭. 바로 이 모든 아름다운 자연이 곧 제주라고 생각한다.”며 “학부생일때 어느 교수님께서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10년이고 20년이고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난다.



으리으리하고 멋진 고층의 호텔도 좋지만 제주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따라서 그는 구옥을 철거해 새로 짓지 않는다. 제주의 가옥하면 생각나는 키 작은 돌담 집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작은 텃밭 하나는 가지고 있는 고즈넉한 돌담 집을 그대로 보존한다. 또한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철거 시 나오는 집안 내 모든 소품들도 하나하나 재사용하려 신경 쓰고 있다.


다자요의 첫 번째 빈집 프로젝트는 ‘도순동 돌담집’이다. 서귀포 도순동에 위치해 있던 돌담 집에 들어가면 바로 정면의 창문을 통해 감귤나무가 보인다. 집에 들어와 본 순간 감귤 밭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당시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로 창문의 위치를 감귤나무 위치에 맞게 설정해 액자안의 그림처럼 보이도록 활용했다. 살아있는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함께 모여 살아요, ‘애월 미하스’ co-living 타운
다자요는 빈집뿐 아니라 미분양 타운하우스 등을 활용해 coliving 타운도 운영하고 있다. 애월에 위치한 ‘애월 미하스’는 미분양 타운하우스 9채를 세련된 스타일링을 통해 리모델링, 현재는 다자요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자생적으로 스타트업 클러스트가 탄생했다. 처음부터 co-living 타운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지만, 맨 처음 다자요가 하우스 관리 차 입주하고 이후 스타일링에 참여한 브랜딩회사, 숙소 전문 청소업체도 입주시키며 자연스럽게 스타트업들이 입주하게 됐다.



실제로 제주에서 사업을 하게 되면 먹고 잘 곳과 일할 곳 두군데를 구해야 되는데, 타운하우스의 경우에는 거실에서 공동 작업을 하고 방에서는 각자의 생활이 가능하니 간편하게 입주해 일하며 살 수 있는 공간이 됐다고 한다. 현재 6개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입주했고 3개 회사의 투자도 유치했다. 그는 서귀포 도심지에 있는 오래된 양옥집의 경우에는 키친이나 카페를 들여놓은 co-living 하우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도 미분양 타운하우스를 개조해 지역재생에 힘쓸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제주도에 다양한 형태의 숙박형태가 생겨나고 있다. ‘빈집 프로젝트’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최근 욜로, 스몰럭셔리, B+프리미엄 등의 트렌드가 이어오고 있는데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됐다고 생각한다. 최근 ‘효리네 민박’이나 ‘삼시세끼’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은 지역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난곳에서 약간의 불편은 감수하더라도 최대한 그 지역에서의 삶속에 녹아들고 싶어 한다. 오래된 예능인‘패밀리가 떴다’에서부터 그 모습이 엿보인다고 생각한다. 빈집들을 다녀보면 아직 아궁이가 남아있는 집도 많다. 최대한 이러한 것들을 살려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빈집 프로젝트’로 활용할 집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일단 의뢰가 들어오면 주변에 있는 지인들과 함께 집을 보러간다. 이때 함께 동행 하는 이들은 제주에 살고 있지 않은 제주도에 방문할 지인들이다. 나는 제주도에 이미 오래 살았기 때문에 관광객들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얼마 전에 큰 도로 인근에 인접해 있는 집을 보러간 적이 있었다. 도로와 바로 맞닿아 있지는 않아 집 안에서는 도로가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차 소음 때문에 시끄러웠다. 근데 오히려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은 주위 신경 쓰지 않고 친구들끼리 파티하기에 제격이라며 좋아하더라.


무상으로 임대받아 집을 개조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제주에 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대게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이라 소유주의 설득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위치가 좋은 곳에는 건설업자들이 부추기는 경우가 많아 ‘다 쓰러져 가는 집인데 해봐야 얼마나 변하겠냐.’, ‘차라리 집을 모두 헐고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를 짓는 것이 낫겠다.’며 소유주들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았다.


또한 마음에 맞는 건축가와 시공사를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신축과 맞먹는 공사규모였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옛날 제주가옥의 아름다움과 단독주택의 재산상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설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노형동 감귤원 1991’이라는 프로젝트다. 우리 회사에서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지인이 본인도 제주의 전통 가옥이 한 채라도 더 멋지게 보존하고, 단순한 보존을 넘어 현대에 맞게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생건축에 동참했다. 시공은 광고회사 AE 출신의 지인과 전문 재생건축가와 함께 했고, 빈집의 취지와 맞닿아 있어 현재 위탁운영만 우리 회사가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시공이 끝나고 방문했을 때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공 전, 원래는 폐원한 감귤 밭에 있던 감귤 창고와 농가 주택인데 기존의 디테일함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우리 회사 시공사와 함께 방문해 한 수 배운 공간이었다.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나?
‘노형동 감귤원 1991’에 가보면 필기체의 간판이 보인다. 이는 지인의 아버님께서 지번인‘노형동 감귤원 1991’을 어떤 종이에 아무렇게나 써놓은 글씨를 시공 중 발견해 그대로 색을 덧칠, 이미지화 시킨 것이었다. 건물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소품도 하나도 놓치지 않은 정말 이상적인 재생보존이다. 제주스러움을 담은 완벽한 재생건축가옥 ‘노형동 감귤원 1991’ 돌담집을 다자요의 플래그십 하우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작가들의 집’ 같이 콘셉트를 담은 집을 만들고 싶다. 의뢰를 받아 집을 보러 다니다보면‘아, 이집에는 어떤 사람들이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이 드는 집이 있다. 얼마 전불에 탄 펜션을 보러 갔었는데 펜션 앞으로 잔잔한 해변이 환하게 보이더라. 그때 제주에 한 두 달 책을 쓰러 여행 오는 작가들이 많은데, 이곳에서 작가들이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제주는 바다가 보이는지, 산이 보이는지, 한라산 방향인지 마당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다 다르다. 그래서 콘셉트를 잡기가 수월하다. 앞으로도 집마다 각각의 스토리를 입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의 니즈에 꼭 맞는 숙소를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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