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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2 (금)

칼럼

[Local Networks_ 부산] 반짝반짝 겨울 부산여행


해운대 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 빛의 향연, 해운대라꼬 빛 축제
매서운 칼바람과 싸움을 해야 하는 추위를 무릅쓰고 설원으로 떠날 계획을 일부러 한이가 아니라면, 겨울 여행지로서 해운대만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상대적으로 날씨가 포근해 시내 곳곳을 다니기에도 좋고 화려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밤바다까지 품은 이곳 해운대는 힐링 여행지로 제격이다. 젊음과 낭만이 가득했던 여름의 해운대는 겨울, 화려한 빛의 도시로 변한다. 2017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일루미네이션 축제, ‘해운대라꼬 빛 축제’가 겨우내 펼쳐지는 덕이다.

마치 외래어 같은, 독특한 축제명이지만 그의미는 단순하다. 뭐라고의 부산 사투리 ‘뭐라꼬’를 연상하면 편하다. 즐거울 락(樂)과 ‘가다’라는 뜻의 고Go가 결합돼 즐거운 곳으로 간다는 또 다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추운 겨울,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화려한 빛 군단이 밝게 비추는 일루미네이션 축제는 많은 이의 가슴이 설레게 한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불빛과 환상적인 조명은 겨울밤의 낭만을 더한다. 두 손 꼭 잡고 별처럼 쏟아지는 불빛을 배경 삼아 천천히 거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공간 곳곳에서 찍는 사진은 그 자체로 인생 최고의 추억이 된다.

해운대라꼬 빛 축제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구남로 광장, 해운대해수욕장광장, 해운대시장, 애향길, 젊음의 거리, 해운대구청 일대에서 즐길 수 있다. 올해는 ‘빛으로 그린 겨울 풍경, 그 겨울 해운대에 빛이 내리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구역마다 통일성을 줘 간편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주고 여기에 대중적인 요소도 가미해 좀 더 많은 이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특히 구남로 광장 조성 후 처음 시행되는 축제인 만큼 거북이 정원을 조성하는 등 지난해와 차별성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국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도시철도 해운대역으로 이어지는 구남로는 보행중심 도로개선 사업을 통해 최근 젊음과 예술이 넘치는 명품문화광장으로 탈바꿈했다. 연인의 방문이 많은 빛축제의 특성 상 사전 예약자에 한해 프러포즈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감동이 묻어나는 콘텐츠를 다채롭게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새해 운세를 점치는 타로카드, 야광 페이스페인팅, 행운을 주는 포춘쿠키 등과 함께 아트마켓, 소원 기원, 셀카 콘테스트 등의 이벤트를 올해도 진행한다.




아슬아슬하게 아찔하게,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해운대 12경에 포함된 관광지 청사포는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도심 속 어촌 마을이다. 아름다운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던 조용한 어촌 마을 청사포에 지난 8월 17일 명물이 하나 탄생하며 방문객으로 시끌벅적 활기 넘치는 마을이 됐다. 조용하기만 했던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은 주인공의 이름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다.

그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실내 전망대정도로 치부한다면 큰 오산이다. 청사포 마을의 수호신인 푸른 용을 형상화한 유선형 전망대로, 해수면으로부터 높이 20m 길이 72.5m에 달한다. 공중에 떠서 하늘을 걷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스카이워크로도 불리는 이곳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는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몸으로 맞으며 푸른 바다와 하늘,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 그리고 대나무처럼 길고 곧게 뻗은 고층 건물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이색 전망대다. 전망대의 양옆, 그리고 가운데는 심지어 유리다. 무심코 밑을 내려다보는 순간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아찔한 느낌이 들고 두 발은 접착제에 붙은 양 데크 위에 붙어 한참을 떨어질 줄을 모른다. 하얀 구름과 푸른 바다, 환한 햇살을 만끽하며 걷는 낮의 전망대뿐 아니라 휘영청 보름달 아래 거니는 전망대 산책도 훌륭하다. 밤이 되면 전망대는 조명 덕분에 무지개다리로 변신한다. 검은빛으로 변한 바다를 형형색색 밝은 조명으로 밝혀 더욱 오묘한 느낌이다. 칠흑같은 어둠, 조명에 의지한 채 오롯이 서서 고요한 밤바다의 소리 없는 외침을 듣는 것은 어쩌면 낮보다 더 아찔한 산책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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