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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 Culinary

[Dining Essay] 오스트리아 빈에서부터 날아들어 온 꿈-2

어제 [Dining Essay] 오스트리아 빈에서부터 날아들어 온 꿈-1에 이어...


김소희 셰프와의 요리 컬래버레이션 ‘4 HANDS’
일주일 정도 스팟으로 진행된 ‘4 HANDS’ 프로모션.
한식을 베이스로 한 김소희 셰프의 유로피안 요리와 내가 마련하는 컨템포러리 중국 광동식 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우리는 많은 노력을 했다. 오스트리아 현지 관계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포핸즈는 오스트리아의 오피니언 정계 인사 등 현지의 셀럽들의 행사기 때문에 사진조차 함부로 찍을 수 없는 굉장히 프라이빗한 프로모션이라고 할 수 있다.
행사의 시작에 김소희 셰프는 나를 ‘한국에서 가장 실력 있는 젊은 셰프 중 하나’라고 소개 했고, 이어 메뉴 설명도 함께 전했다. 실력 있는 젊은 셰프라는 과찬, 거기에 김소희 셰프의 친절한 가이드까지. 덕분에 준비했던 코스요리를 성공적으로 서비스 할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는 유럽현지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말이지 요리를 하면서 그렇게 많은 외국인들에게 그렇게 긴 박수와 갈채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서비스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나에게 와서 음식의 평을 해주는 이들도 있었는데, 디테일한 설명에 인상 깊었다. 그들은 태어나 처음 접한 요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조리스킬로 맛을 내는 것이 아닌 아주 복합적인 종합 예술인 ‘요리’기 때문에 온도와 스피드, 맛, 촉감, 질감 등으로 충분히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서로의 눈과 마음을 읽어내려고 서로가 노력한 덕분에, 잘 하지 못하는 외국어라도 내 요리에 대해 열심히 표현해 주고, 또 나는 최선을 다해 들을 수 있었던 아주 의미있는 행사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의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 하자면, 행사에 초대됐던 이들 대부분이 화학조미료를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해 조금 놀랐다. 오스트리아 현지인 대부분이 화학조미료를 먹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김소희 셰프 매장 역시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준비하게 될 중식의 대부분의 요리에는 굴소스, 두반장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소스에는 소량의 화학조미료 성분이 들어있어 사용하지 않아야 했던 것. 대신 다른 식재료로 대체해 맛을 내는 데에 집중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러한 부분이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누고, 협조하며 좋은 소스를 별도로 만들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정말 놀랐던 것은 바로 이곳의 음식 대부분이 한국의 음식보다 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간 보다 2~3배 정도 염도가 강하게 요리를 해야 했던 것, 잊을 수 없는 일이고 유럽의, 오스트리아의 음식에 대해 하나 더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됐다.




기쁨과 감동으로 오스트리아를 담아 가다.
비행기로 12시간 이상을 가야 만날 수 있는 나라 동유럽의 오스트리아.

언어와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요리라는 매개체로 대화가 되고, 웃고, 정을 나눌 수 있던 것에 감사하다. 우리를 초빙해 준 김소희 셰프. 나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많은 셰프 준비생이나 셰프들 모두 그녀를 존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함께 한 스테프들 역시 나를 도와주러 가는 의미보다도 김소희 셰프의 요리를 맛보고, 그녀와 함께 주방에서 일할 수 있는 영광적인 시간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기쁘다. 그들 역시도 너무나 기뻐했고 평생 기억에 남는 셰프 콜라보레이션 행사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나의 동경의 대상 김소희 셰프는 이번 포핸즈 행사를 성황리에 마치고는 ‘정기적인 행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 한마디가 감동의 물결이 돼 가슴을 휘감았고, 곧바로 ‘다음 행사 때는 좀 더 다양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꼭 그렇게 하고 싶다. 오스트리아의 전통 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정말 요리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식재료가 많았다. 다음 방문때가 되면 김소희 셰프의 레스토랑이 더 많이 늘어 있을 것이다.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매장에서 각각의 레스토랑 콘셉트에 맞게 꼭 다시 한 번 함께 진행 해보고 싶다. 큰 꿈 하나가 오스트리아 빈에서부터 내게 날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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