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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Feature] 한옥호텔 브랜드화를 위한 방안, ‘전통 가옥의 혼魂을 담다’ 한옥호텔의 가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것을 한국적인 것으로 만들기보다는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가치 있다는 얘기다. 호텔산업에서도 한국 전통 가옥의 미美를 살린 한옥호텔의 고유의 장점을 살려 한옥마을과 상생해 국내외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한옥호텔의 인식 변화와 앞으로 한국 전통호텔업이 호텔업의 한 분류로 자리 잡아 한옥호텔이 특급호텔 못지않은 브랜드로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 및 숙박 콘텐츠로 관광객들에게 인식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한옥마을, 국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다
타임슬립을 한 것처럼 시간이 미끄러진 공간이 있다.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거리를 만나볼 수 있고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마을들이 각 지역마다 자리 잡고 있으며 북촌에 이어 역사 문화 거점지역으로 발전한 전주한옥마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로 인해 전주한옥마을은 2002년에는 24만 명에 불과했던 관광객들이 현재는 약 1000만 명이 돌파했다고 한다. CNN에서 아시아의 문화 관광 3대 도시로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각 지역마다 한옥마을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한옥마을의 변화에 발맞춰 한옥호텔 또한 한옥의 전통과 아름다운 특색을 살려 직접 한옥에서 숙박하며 우리나라 전통을 체험해보고자 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옥마을의 관광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한옥호텔 또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옥마을은 가족단위 숙박관광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학습, 체험형 숙박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광호텔보다는 고가(古家:전통한옥) 체험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그렇기에 각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옥마을 인근에 한옥호텔 건축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특급호텔 못지않은 형태부터 소규모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한옥 호텔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한옥호텔의 인식 변화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신(공유 분)이 지은탁(김고은)에게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자고 말하고 도착한 곳은 바로 송도의 5성급 한옥호텔로 유명한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다. 민간신앙의 상징인 도깨비라는 주인공의 인물 특성상 전통적인 고가가 어울리기도 했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한옥호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숙박을 하러 가는 호텔이라기보다는 마치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듯 특별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깨비>의 김신앓이가 시작됐고 그와 동시에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한옥호텔이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호텔로 명성을 얻게 됐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임인영 지배인은 “관광객들 중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을 호텔이 아닌 한옥마을 중 한 형태인 줄 알고 구경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아마 근처 송도 한옥마을에 놀러 왔다가 들리는 것 같다. 방문한 호텔 손님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전통놀이 윷놀이나 팽이치기 등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한다.”며 “최근엔 드라마에도 나왔던 적이 있어 많이들 한옥호텔을 알아봐 준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이에 연면적 250㎡ 규모의 지상 2층짜리 한옥 한 동을 추가 건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옥호텔·한옥마을의 상생 방안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한옥호텔 중 경원재 앰버서더 인천은 인청 시청에서, 영산재는 전남관광개발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개인사업자가 큰 규모의 한옥호텔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부담을 지기에는 실질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한옥호텔들은 객실 수가 적어 많은 수입을 내기 어렵고, 넉넉하게 인력을 동원해 호텔을 유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또한 한옥호텔의 단점인 주차장 시스템, 연회장 등의 문제를 놓고 봤을 때 한옥호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독으로 한옥 호텔을 덩그러니 건립하는 것이 아닌 한옥마을과 같은 형태의 집단으로 함께 발전해야 한다.

주변에 관광단지를 조성해 지역 상품을 체험하고 지속적으로 오고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야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 한옥 마을을 구경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더 발전해 일본의 료칸(旅館)처럼 그 마을을 구경하고 하룻밤을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한옥호텔이 맡아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각 한옥마을의 특징을 잘 잡아야 한다. 단순히 유명 한옥마을을 그대로 베껴 활용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각 한옥마을에서 보유하고 있는 입지적 특색에 맞도록 목표와 타깃을 정하고 지역의 자원을 문화 상품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도군은 한옥 관광호텔 건립 및 한옥마을 단지 조성을 올해 착공에 들어갔으며 남도 민요로 유명한 진도아리랑을 브랜드로 특색 있는 전통체험마을을 건립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준비를 꾀하고 있다. 또한 경주에서도 신라의 역사를 담은 한옥마을 인근에 황리단길을 조성해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옥 숙박을 홍보하기 위한 정부 지원
한옥호텔을 숙박하기 위해 검색하다 보면 실제로 온·오프라인에 정보 인프라가 많지 않은 편이다. 한옥체험과 관련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정부에서 한옥호텔들의 홍보를 위한 시도를 구축하고 있다. 한옥체험의 홍보 채널을 일원화해 잠재 방문객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
서울특별시에서는 서울한옥포털(http://hanok.seoul.go.kr)을 개설해 북촌, 서촌 한옥마을 코스 안내와 함께 서울한옥스테이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지도에서 한옥마을 근처에 한옥 숙박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서울스테이(Seoulstay)라는 제도를 마련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에서 지정증을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한옥체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한옥체험업은 한옥 숙박체험을 운영하고자 하는 이들의 신청을 받아 각 구청에서 관광진흥법 기준에 부합하는지 심사를 맡은 후 지정증을 발급한다. 2016년 기준으로 서울시내 총 105개소, 407개실이 한옥체험업으로 등록돼 있으며 내·외국인 모두 숙박 가능하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에서는 한국관광 품질인증제도를 통해 전국의 한옥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친절성, 고객서비스, 시설 편의성, 안정성, 청결도, 전통 체험 프로그램 등을 심사 후, 우수 업체를 선정, 인증하고 국내외 홍보와 인프라 개선 지원 등을 통해 방문객이 보다 만족스러운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남원예촌 by 켄싱턴 홍보 마케팅팀 장은서 담당자는 “현재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품질인증제 한옥체험업 분야로 등록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전통문화와 체험을 통해 투숙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머무는 동안 힐링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통호텔업에 대한 등급 심사 기준
그렇다면 한옥호텔로서 인증받기 위한 등급 심사 기준은 무엇일까. 한옥호텔은 관광진흥법 내 관광숙박업 중 ‘한국 전통호텔업’에 해당하며 기존의 관광호텔의 등급 심사 기준과 다소 차이가 있다.
관광호텔 등급 심사 기준처럼 점수는 현장평가 400점, 불시평가 200점으로 총 600점 만점이며 득점 비율에 따라 90% 이상(540~600점) 득점 시 5성을 획득할 수 있다. 한국 전통호텔업 등급 신청, 평가 및 결과 보고에 대한 절차는 관광 호텔업과 동일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옥 호텔의 전통적이고 독창적인 건축물 양식 등 외관에 점수를 준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전통호텔업 평가 기준은 크게 1. 공용공간, 2. 객실 및 욕실, 3. 식음업장 및 부대시설, 4. 가점 및 감점 항목으로 나뉜다. 각 카테고리별로 공용공간의 경우 한국 전통호텔로서 전통적인 건축물 양식과 조경, 독창적인 분위기를 갖추고 있느냐를 보는 항목이 따로 있다. 객실 부분 역시 한국 고유의 전통양식을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객실 타입(더블, 슈페리어, 패밀리 타입)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가점 항목으로 전통혼례, 다도, 윷놀이 등 한국 전통문화체험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하는 점이 관광호텔업과 차이가 난다. 이러한 부가 서비스적인 부분이 10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게 자리하고 있다. 등급심사를 맡은 한 관계자는 “실제로 등급 심사를 할 경우 객실, 청결도, 가구 상태 등 다른 요소에서 점수 차이가 크게 나진 않는다.”며 “가장 점수가 벌어지는 부분이 바로 전통체험 프로그램이다. 최근 새로 생긴 한옥호텔들 중 의외로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어 많은 점수를 얻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5등급을 얻기 위한 한옥호텔 심사 Tip
전통체험 프로그램 못지않게 중요한 점수를 차지하는 것은 ‘청소 및 관리’다. 한옥호텔을 증축하는 것보다 유지가 더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한옥의 청소 및 관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바닥과 지붕이 나무로 돼 있기에 곰팡이, 서까래 등이 생기기 쉬워 까다롭게 관리해야 한다. 만약 한옥호텔의 유지 관리가 제대로 돼있지 않을 시, 평가에 있어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개인사업자가 꾸준히 비용을 내며 한옥호텔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관광공사 호텔업 등급결정파트 주가민 담당자는 “한옥호텔은 현대식 건축물과 다른 건축물 양식으로 건축물 유지관리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유지 보수에 필요한 고정적인 비용을 개인사업자가 지속적으로 부담하기에는 실질적으로 매우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지자체 정부가 관리해준다면 더욱 수준 높은 한옥호텔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가 미흡한 부분도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다. 5성급 호텔들의 경우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옥호텔 또한 필수 요소다. 특히 전통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역서비스를 도입해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한옥호텔 예약을 인터넷에서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한옥호텔 객실 정보를 올려 고객이 직접 객실 컨디션이나 현재 남은 객실이 있는지 파악해 예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을 경우 가산점이 추가될 수 있다. 일반 포털 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한 것보다 직접 홈페이지를 운영해야 더 가산점이 크다. 그리고 1년 이상 장기로 보관된 고객 등록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면 이 또한 가산점이 추가된다. 고객 등록카드는 다녀간 손님들이 재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고객의 특성에 맞춰서 마케팅을 하거나 혜택을 줄 수도 있다.


보다 명확한 등급 심사 기준이 필요해
현재 한국 전통호텔업으로 한옥 호텔들이 등급 심사를 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오랜 전통을 지닌 한옥 호텔들은 이 등급 기준들에 대해 명확히 모르고 있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935년 건립된 보성여관은 역사적으로 근현대사의 기억과 흔적을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장소로 알려져 있지만 한옥과 일식이 혼합된 일본식 가옥이기에 한옥 호텔로서의 등급 심사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그 가치가 절하될 수 있다. 단지 전통 한옥으로서의 디자인과 건축 형식을 보는 것이 아닌 역사와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환산할 수 있는 등급 심사 기준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남원 예촌 by 켄싱턴 홍보 마케팅팀 장은서 담당자는 “심사 기준에서 고려해줬으면 하는 부분으로 전통 콘텐츠 및 프로그램에 대한 고객 만족도 부분이다. 단지 많은 프로그램이 부가서비스로 있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는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고객이 얼마나 만족을 얻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 전통 음식 또한 추가로 등급 심사기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단품 요리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음식까지 남원 예촌 by 켄싱턴은 고객들을 위해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다른 한옥 호텔 또한 전통 한식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옥 구조의 특성상 공간이 많지 않아 프로그램 운명 및 단체 행사에 필요한 공간들이 부족하다는 한옥호텔의 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 호텔의 경우엔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보수가 필요할 때 규제 문제로 개보수가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부분을 등급 심사 기준에서 감안해줘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한옥호텔 변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호텔신라에서는 한옥호텔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호텔 규모는 최종적으로 층고 11.9m, 면적은 1만 9494㎡ 규모, 91객실로 확정한 상태며 호텔 산업에 있어 또 하나의 호텔 트렌드를 만들어낼 것이라 추측한다. 한옥호텔 사업으로 3000억 원의 투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최초로 도심 속에 한옥호텔이 자리 잡게 됨에 따라 서울의 다른 소규모의 한옥 호텔들 또한 기대효과가 클 것이라 판단한다.
이뿐만 아니라 한옥 테마 풀빌라 리조트 ‘더 시크릿 수향원’이 내년 봄에 선보일 예정이다. 독채형 한옥 풀빌라 42개동과 전통한옥호텔 58세대(총 100세대)를 건축할 계획으로 전통식 한옥과 현대식 기술이 도입된 새로운 형태의 리조트로 자리 잡고자 한다.
특급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한옥호텔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고유의 건축물이 가진 멋과 고택의 예스러움을 간직하기 위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탓이라 생각한다. 또한 단지 한옥 호텔의 겉면만 재현해 내는 것이 아닌 그 시대의 여유와 온전한 힐링을 바라는 것이 아닐까. 현대식 대형 숙박시설이 아닌 단란하고 소박한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느껴볼 수 있는 한옥호텔들이 호텔산업에서 안정적으로 자리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아낸 호텔
영산재 마케팅팀 박희경 팀장


HR 전남 최초의 한국 전통 호텔로서 영산재만이 지닌 한옥 전통의 멋을 소개해 달라.
전남 영암 삼호에 위치한 한옥 호텔 영산재는 내부는 고급 호텔 수준의 편의시설을 자랑하며 내부뿐 아니라 외부는 한옥 정자와 돌을 쌓아 만든 담장이 전통 양식으로 디자인돼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은 조경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객실만이 아닌 전체적인 호텔의 멋을 강조하고 있다. 전통 한옥에 맞춰 선이 아름다우며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된 부분이 특징이다.


HR 최근 한옥마을과 더불어 한옥 호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관점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대식 호텔보다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전통문화를 하룻밤이라도 체험할 수 있는 한옥호텔들이 관광사업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방에 있는 문화재나 관광사업에 여행객들을 방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한옥호텔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이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요즘, 한옥호텔에 숙박하는 것 또한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아 젊은 층들의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한 면에서 보다 정교하고 문화재 못지않은 한옥호텔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HR 영산재가 설립된 지 5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변화도 많았을 텐데, 주로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
연립동, 별채동 등 모두 7개 동에 21개 객실을 갖추고 있는 영산재는 객실의 가구를 편백 나무로 특별 주문 제작해 고객의 건강을 신경 썼으며 격조 높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편백나무로 인해 객실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향과 은은한 조명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영산재를 방문하는 숙박객들에게 단순히 ‘머물다가는 곳’이 아닌 ‘추억을 찾아 다시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사실 한옥호텔은 현대식보다 청결유지에 더 신경 써야 하는 편인데 지난 세월 동안 한옥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고풍스럽고 단단한 세월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HR 현재 호텔 등급을 준비 중이라 들었다. 호텔등급 평가 기준이 아무래도 현대식 호텔에 맞춰져 있기에 한옥호텔인 영산재는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언급하다시피 서양식 건축물 호텔과 같은 잣대로 한옥 호텔을 평가하면 불리한 점이 많다. 한옥 호텔은 일반 호텔보다 건축비가 2배 이상 들고 저층으로만 건축하기에 객실 층이나 객실 수에 있어서 아무래도 현대식 건물과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한국의 식문화에 있어 과거에는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방에서 식사하는 풍습이라 식음료 업장이라는 개념이 없어 한옥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레스토랑처럼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 공간을 갖추기 어렵다. 최근에 한옥호텔들이 등급평가를 받는 것을 봤을 때 한옥호텔 3성급은 관광호텔 5성급과 동등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등급으로 판단했을 땐 그보다 아래 등급이라 관광객들의 인식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HR 한옥호텔을 위한 심사 기준에서 별도의 평가 시스템이나 고려됐으면 하는 기준이 있다면?
현재 한옥호텔의 가산점 책정에 대한 설명이 공식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등급심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서양식 호텔과 똑같이 평가하면 불리한 점이 많아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옥호텔 등급기준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해 보다 좋은 등급을 받게끔 시스템이 정비됐으면 좋겠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옥호텔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특급호텔 못지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HR 앞으로 영산재에서 전통 한옥 호텔을 지켜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전남에 있다 보니 외국 손님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 그들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나 마케팅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들에게 전통한지를 바른 창문의 매력과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과 분위기를 느껴보게 하고 싶다. 또한 우리의 전통 한옥을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자 기획하고 있다.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전문 문화 교육의 공간으로 외국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접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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