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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화)

호텔&리조트

[26th Special_Best of the Best] 26인이 선정한 내 인생의 숙소


좋은 숙소란 무엇일까? 최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일 수도 있다.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텐트일 수도 있다. 어디든 사랑하는 사람과 머문 곳일지도 모른다. 저마다 맘속에 소중한 추억 하나씩 품었을 거다. 어떤 곳이 좋은 숙소인가, 어떤 숙소가 누군가의 맘에 남는가. <호텔&레스토랑>은 26주년을 맞아 스물여섯 명의 업계관계자에게 묻기로 했다.

* 이름 가나다순(한국명은 성(姓) 기준)으로 소개한다.



권석호(스탠포드호텔 세일즈 & 마케팅팀 팀장)

센츄리온 호텔 그랜드아카사카(Centurion Hotel Grand Akasaka) / 일본 
매년 일본 출장 때마다 이곳에 투숙한다. 스탠포드호텔&리조트 그룹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하기에 출장업무도 보고 벤치마킹하기에도 제격인 호텔이기 때문이다. 출장을 많이 오는 한국 사람을 위해 전 지역에 한국인 프론트 직원을 배치했다. 덕분에 처음 오는 한국인도 도움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24시간 사우나를 운영해 출장자의 피로를 풀어준다. 또한 불필요한 부분이 하나도 없이 잘 짜인 객실 구조와 공기청정기, 옷 세척제, 급속 충전기가 비치돼 출장자에게 더없이 필요한 부분만 갖춘 것도 인상적이다. 위치가 좋아 어디든 이동이 용이하며, 조식 장소는 작긴 해도 정갈한 음식이 무료로 제공되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서울의 비즈니스호텔도 객실 크기를 조정하고 출장자에 맞는 부분만 세팅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난 이곳 센츄리온 호텔 그랜드 아카사카에 올 때면 항상 배우는 부분이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호텔리어들이 한 번쯤 벤치마킹하기를 추천한다.



에드워드 권(랩 24 셰프)

더 리츠칼튼 싼야 야룽 베이(The Ritz-Carlton Sanya Yalong Bay) / 중국 
15년 만에 다시 뭉친 친구들과의 갈라 행사를 치른 곳.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요리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했던 추억이 가득한 리츠칼튼 싼야가 내 인생의 숙소다. 매일 하우스 키퍼가 만들어주시는 동물들과 작은 메모 한 장이 감동적이었다. 정말 집 같은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스테파니 김(라 리스트 아시아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

그란 호텔 바이아 델 두케 리조트(Gran Hotel Bahia del Duque) / 스페인 
나의 여행 목적은 햇살 좋은 곳에서의 진정한 휴식이다. 화산섬인 테네리페 섬(Tenerife)은 1년 내내 평균온도가 20도 이상이라 언제나 따뜻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지상낙원이다. 그란 호텔 바이아 델 두케 리조트는 이곳 테네리페 섬을 대표하는 최상급 리조트 호텔이다. 그 구조가 바다, 수영장, 호텔 시설의 3단 계단식이라 거대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멋진 호텔 수영장과 야자수, 대서양을 배경으로 뜨고 지는 태양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다. 그리고 호텔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이곳의 점잖은 고객들이다. 유럽의 부호들이 자주 찾는다는 이 호텔의 고객은 대부분 세련된 노부부와 어른들이 주를 이룬다(적어도 지난 네 번의 내 경험으로는 그랬다). 그래서 호텔 어디에서나 조용히 바닷소리와 새소리를 감상하며 쉴 수 있다. 이것이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인 듯하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호텔의 화려함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호텔 바로 앞 바이아해변의 프라이빗 비치(Private Beach), 호텔 내의 다양한 오트 뀌진(Haute Cuisine) 레스토랑들과 바, 아름다운 스파, 각종 편의 시설 그리고 특별한 하우스 키핑 서비스 등은 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덧붙여 호텔에서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바다로 나가 돌고래를 볼 수도 있는 등 낭만적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김상은(글로벌비젼웨이즈㈜ 이사)

와디 럼(Wadi Rum)에서의 야영(텐트) / 요르단 
성인이 된 이후로 한 번쯤은 별 보며 잠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거다. 아랍 민족의 독립에 적극 참여했던 영국군 장교 로렌스의 실화를 그린 아라비아 로렌스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는 와디 럼은 수천 년 동안 바람과 모래가 만들어낸 바위와 절벽이 사막 곳곳에 있으며 광범위하게 분포된 좁은 협곡, 자연적으로 생긴 아치형 지형 동굴 등 독특한 외양을 자랑하는 붉은 모래사막이다. 와디 럼 입구에 베두인 유목민 마을이 형성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많은 관광객들이 사막에서의 야영을 즐기며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르단 와디 럼 텐트에서의 1박은 동행인과 모의 아랍식 결혼도 체험하며 마치 유목민이 된 듯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의 하룻밤, 별을 친구 삼아 야영했던 그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김용국(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 한국지사 이사)

자허 비엔나(Sacher Wien Hotel) / 오스트리아 
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의 회원 호텔이기도 한 자허 비엔나 호텔은 이미 잘 알려진 자허토르테 덕분에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호텔이다. 이곳은 매년 1월 1일 빈 필하모닉 연주가 진행되는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바로 옆에 자리했다. 나는 자허 비엔나 호텔이 호텔 서비스의 가장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호텔이라 생각한다. 넓지 않은 Welcome area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고, 호텔에서 만나는 모든 직원들은 항상 내 이름을 쉽게 불러줬다. 투숙하는 동안 나를 한 사람의 고객이 아닌 새로운 가족처럼 대하는 것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호텔의 시설과 위치, 서비스도 항상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호텔 직원들의 진심으로부터 오는 편안한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지형(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총괄 매니저)

라 베리에르(La Verriere) / 프랑스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몽 벙투(Mont Ventoux 벙투 산)에 위치한 라 베리에르는 쉔 블루(Chene Bleu)라는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를 생산하는 와이너리에 있는 숙소인데, 일반인에게도 호텔처럼 룸을 판매한다. 남프랑스에서 최고의 프리미엄 와인을 만드는 쉔 블루 와이너리에서 와이너리 체험과 와인 테이스팅, 수영, 캠핑, 그리고 풀코스 식사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특히 오너家의 와인에 대한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 와이너리의 오너는 런던 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의 사장인 Xavier Rolet인데, 그는 20여 년이 넘는 와인에 대한 열정과 투자의 결과로 아름다운 와인과 와이너리를 만들어냈다.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누구나 좋아할 만큼 맛있는 최고급 와인과 디너, 로맨틱한 휴가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나보영(여행작가)

뜨루 오 비슈 비치콤버 골프 리조트&스파(Trou Aux Biches Beachcomber Golf Resort & Spa) / 아프리카  
먼 이국의 휴양지를 꿈꿀 때 떠오르는 특유의 환상 같은 것이 있다. 눈앞엔 눈부신 바다가 펼쳐지고, 새파란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 근사한 풍경 말이다.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뜨루 오 비슈 비치콤버 골프 리조트&스파는 이 환상을 200% 충족시켜준 곳이다. 리조트가 자리한 뜨루 오 비슈 해안은 모리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로 꼽힌다. 이미 세계 곳곳의 바다를 본 사람들도 그 우윳빛 바다와 상아색 모래에 마음을 뺏긴다. 특히 한낮의 투명한 바다와 찬란한 태양이 크림색을 이루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투숙객들이 전부 해변으로 나와 몇 시간씩 바다만 바라볼 정도다. 해변만으로도 매혹적인 이 5성급 리조트의 객실은 306개의 스위트와 27개의 빌라로 구성돼 있다. 해변의 객실들엔 바다가 보이는 프라이빗 풀이 있고, 안쪽의 객실들엔 고요한 열대 숲에 둘러싸인 샤워 룸이 있다. 부대시설로 키즈 클럽, 청소년 클럽, 어린이용 풀 등이 따로 있어서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뷔페, 해산물, 이탈리안, 인도, 타이, 인터내셔널에 이르는 6개의 레스토랑 덕분에 여러 날 머무르며 즐기기 좋다.



남재철(대림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태백산 한옥펜션 / 대한민국  
지난겨울 가족들과 겨울 여행으로 들렀던 강원도 태백의 한옥펜션. 태백산 등산로, 석탄박물관 근처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자리했다. 이곳은 다양한 객실형태를 보유하고 있어 가족과 단체가 이용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여름을 즐기기 좋은 명소로 인근 10분 거리에는 상동 칠랭이 계곡이 있다. 겨울에는 눈꽃 피는 태백산 등반 후 황토온돌에 장작불로 데워진 구들장에서 맘껏 피로를 풀 수 있어 향수가 깃든 한옥의 정취에 듬뿍 취하고자 하는 이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넉넉한 강원도 인심을 지닌 주인 부부의 정감 있는 서비스가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어서 다음 휴가 때에도 꼭 가고 싶다.



남정모(스몰하우스빅도어 대표)

에이스 호텔 시애틀(Ace Hotel Seattle) / 미국 
미국 시애틀은 내게 여러 가지로 특별한 도시다. 미국 유학시절, 내 첫 번째 도시였던 만큼 그곳의 모든 것이 신기했다. 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었기에 지금의 나라면 쉽게 지나칠 일상의 사소함도 무척 중요하게 여겨졌다. 당시 일상 속의 도전 중 하나로 여행이 아니라 경험의 목적으로 호텔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에이스 호텔에서 묵게 됐고, 그곳에서의 1박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 가장 기억이 남는 하루로 남아 있다. 시애틀 벨타운에 위치한 에이스 호텔에는 2008년 당시 경험해 보지 못했던 기발하고 경쾌한 디자인 요소들이 가득했다. 강력한 콘셉트와 뚜렷한 목적을 가진 호텔이 보여주는 서비스 디테일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했다. 머무는 내내 한국에도 이런 호텔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이런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때 갖게 된 디자이너로서의 욕심이 지금의 스몰하우스빅도어로 발전하게 됐다. 그러므로 내 인생 숙소를 묻는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에이스호텔 시애틀이라 답하겠다.



루보쉬 바타(Lubosh Barta) (포시즌스 호텔 서울 총지배인)

포시즌스 텐티드 캠프 골든 트라이앵글(Four Seasons Tented Camp Golden Triangle) / 태국 
모든 여행지는 서로 다른 이유로 내 마음에 특별하게 남아있지만, 꼭 한 곳을 꼽아야 한다면 버마와 라오스 접경 지역인 태국 북부의 골든 트라이앵글에 위치한 포시즌스 텐티드 캠프를 추천하고 싶다. 텐티드 캠프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정글 안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총 15개의 텐트만으로 프라이빗하게 구성돼 세상과의 완벽한 단절을 통한 온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TV나 엘리베이터, 자동차가 전혀 없는 대신 라오스의 산들과 록강(Ruak River)이 선사하는 뷰로 자연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야생에서 구조된 코끼리가 항상 리조트 내를 돌아다니며, 코끼리 서식지에서 코끼리와 상호작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코끼리와 조련사가 목욕을 즐기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장난기가 많은 코끼리들의 화려한 분수 쇼를 볼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코끼리와 함께 정글을 산책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돼 있다. 골든 트라이앵글에 해가 떨어지면, 캠프로 여행 온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별빛 아래서 와인 한잔을 즐기며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순간이 내 기억 속에 참 오래도록 남아 있다. 세상과 떨어져 자연과 온전히 하나가 된 텐티드 캠프에서의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남겨, 항상 내 맘속에 특별하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류근수(루트 디자인 파트너스 대표)

파리사레(parisare) 게스트하우스 / 스리랑카 
<호텔&레스토랑>에서도 제프리 바와의 호텔을 소개했던 걸로 안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2009년 여름에 스리랑카를 2주간 여행했는데 그 참에 제프리 바와, 발렌틴 구나세카라의 건축을 볼 수 있었다. 2주일간 바와가 디자인한 네 곳의 멋진 호텔을 포함해서 여러 숙소를 즐겼는데, 그중 한 곳을 꼽으라면 콜롬보 대사관골목에 있는 파리사레(parisare)게스트하우스다. 바와의 호텔, 더군다나 바로 옆의 틴타겔 호텔과는 비할 수가 없는 곳이다. 식민지풍 건축을 하고 부유했던 바와와 달리 현대 건축으로 혁명을 꿈꿨던 가난한 구나세카라가 자연을 사랑했던 일랑가쿤 가족을 위해 안과 밖의 구분을 모호하게 설계한 현대식 주택이다. 지금도 현대적인 콘크리트 뼈대 사이사이로 많은 정치가와 기업인을 배출한 가문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편안한 미소를 머금으며 그 해 돌아가신 남편,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여사께서도 지난해 말 돌아가셨다는 아름다운 부고기사를 봤다. 어느 건축가의 ‘인생숙소’다.



번하드 브렌더(Bernhard Brender) (그랜드 힐튼 서울 총지배인)

힐튼 베를린(Hilton Berlin) / 독일
힐튼 베를린은 호텔이 갖춰야 할 것에 충실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떠올려 보면 우선 친절한 직원이 떠오른다. 그들은 고객을 부를 때 언제나 이름을 불러주는데, 이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또한 아침 식사가 훌륭했다. 깔끔하고 퀄리티 높은 아침 식사 뷔페는 하루의 시작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교통도 매우 편리한 곳에 자리해 여행자에게는 안성맞춤이었던 호텔이라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송연순(노보텔 앰배서더 독산 대표이사 · 총지배인)

어느 비즈니스호텔 / 일본
비즈니스호텔이기에 기대하지 않고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제공한 아침 식사는 보기와는 다르게 가짓수도 많고 모든 메뉴 하나하나가 입에 맞았다. 너무 맛있는 메뉴여서 다음날에 또 먹어야지 했던 메뉴가 나오지 않을 때는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또한 매일 메뉴가 달라져 다음날 조식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객실만 판매하는 비즈니스호텔이 증가 추세인데 아침 식사 한 끼 정도는 맛있게 제공해 고객의 맘에 남는 호텔이 돼 보는 것은 어떨까?





안석찬(알로프트 서울 강남총지배인)

더 웨스틴 싼야 하이탕 베이 리조트(The Westin Sanya Haitang Bay Resort) / 중국
2015년 3월, 약 29년 호텔리어 생활 중 해외 비즈니스 출장을 가면서 처음으로 아내와 동행했다. 해외 출장을 종종 가지만 직장 동료 혹은 혼자 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스타우드 아시아 퍼시픽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웨스틴 하이난 호텔에 투숙했는데 낮에는 나 혼자 회의에 참석하고 아내는 멋진 바다와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에는 Sheraton과 St. Regis 등 스타우드 계열 호텔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함께 참석했다. 스타우드 아시아 퍼시픽 컨퍼런스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데 지난해 9월 공식적으로 메리어트와 합병하면서 그 회의가 마지막 자리가 됐다. 이제 웨스틴 하이난은 나와 아내의 맘속에 추억의 리조트로 남아 있다.



안지원(Tink Labs 한국 지사장)

호텔 아이콘(Hotel Icon) / 홍콩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는 투숙한 후 인생에 임팩트를 남기는 호텔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투숙한 호텔 중 가장 큰 충격과 변화를 안겨준 호텔은 홍콩의 호텔 아이콘이다. 이 호텔은 전 세계 산학협력 호텔 중 가장 성공적인 예라 할 수 있는데 홍콩폴리텍대학 박사 과정 중 잠시 머물게 된 호텔 아이콘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혁신이다. 특히 투숙객 편의를 위해 맥주, 탄산수, 스낵 등이 채워진 무료 미니바, 업무 편의를 위한 무료 프린터/스캐너/팩스 복합기 사용, 그리고 여행 편의를 위한 국내외 통화와 데이터가 무료인 핸디 스마트폰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핸디 스마트폰의 경우 인룸(in-room) 테크놀로지의 미래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 변화의 일부가 되고픈 맘에 현재 Tink Labs의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그러니 이보다 더 기억에 남는 곳은 없을 것이다.



염상훈(㈜크루즈코리아 대표)

크루즈 선상 / 지중해 
많은 여행을 다니지만, 직업 특성상 크루즈 여행을 특히 많이 하다 보니 크루즈 선사에서의  기억이 많다. 그래서인지 아주 기억에 남는 숙소는 크루즈 선상이다. 눈을 떠보니 크루즈 선상이었던 날이 있다. 전날 만찬과 세리머니 파티 등으로 환상적인 음식과 와인에 취해 또 지중해의 아름다운 바다에 취해 객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선상 위에서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그 강렬한 태양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태양이 아름다웠는지 전에는 몰랐는데 그날 처음 알았다. 또 지금까지도 그렇게 아름다운 태양을 본 적이 없다. 그날의 숙소인 선상 바닥이 내 최고의 숙소가 됐다.



유호진(TV 프로듀서)

도지야(東寺屋) 게스트하우스 / 일본 
도지야의 하루 숙박료는 이제는 가물가물한 내 기억 속에 1200엔 정도였던 것 같다(심지어 정확치 않다). 다만 원래 숙박업소를 하려고 지은 건물이 아니었던 건 분명하다. 일본식 기와집이었는데 그렇다고 고색창연한 료칸 같은 것은 더더욱 아니어서 아마 2차 대전 전에 어느 가족이 살던 가정집에다가, 방마다 2층 침대를 빼곡히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당시 도쿄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던 나는 같은 학교 한국 학생이었던 여자아이와 관서 지역을 여행 중이었는데, 내가 도쿄에서 미리 예약해 뒀던 숙소가 더블베드에 커플욕실로 구성된 숙소라는 사실을 저녁 9시에 방문을 열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동행했던 ‘여자 사람 친구’가 날 상당히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응시했기에 (맹세코 전혀 의도된 바가 아니었다) 숙소를 현장에서 취소하고 길거리를 헤매며 급히 새로운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하이 시즌이었던 교토는 모든 숙소가 만실이어서 노숙을 각오하기 시작했을 무렵, 기적적으로 빈방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 문 앞에 ‘도지야’라고 붓글씨로 쓴 호롱을 걸어 둔 것이 이 숙소에 대한 정보의 전부였다.
숙소는 대단한 포스를 자랑했다. 다다미는 깨끗하지 않았고 라커는 없었고, 욕실 또한 없었다(도지야는 투숙객에게 100m쯤 떨어진 공중목욕탕의 입장권을 준다. 1일 1인 1매). 목욕탕을 다녀왔더니 주인장이 나를 관리실로 불렀다. 그곳에는 멕시코인, 리투아니아인, 중국인이 사실상 전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상태로 둘러 앉아 함께 양고기 나베를 먹고 있었다. 주인장과 우리는 엄청난 양의 고기와 채소를 나눠 먹으며, <슬램덩크> 같은 일본 만화 이야기를 하염없이 계속했다. 맛과 양으로 따지면 숙박료의 너덧 배는 될 나베를 우리에게 실컷 먹인 주인장은 음식 값을 받지 않았고, 그러다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자 거짓말처럼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아무런 물건도 도둑맞지 않았다. 깨어나서 짐을 챙겨 인사하고, 숙소 앞 자판기에서 캔 커피를 마시려는데, 우리 앞에 거대한 사찰과 목탑이 눈에 들어왔다. 교토였다.  



윤문엽(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부문 홍보담당자)

코튼 하우스 호텔(Cotton House Hotel Autograph Collection A Marriott Luxury & Lifestyle) / 스페인
코튼 하우스 호텔은 바로셀로나에 위치한 호텔이다. 과거 스페인의 면 제조업 협회 본부로 사용된 바르셀로나의 역사적 랜드마크 건물을 특급호텔로 리노베이션해 운영 중이다. 2015년 특급호텔을 뛰어넘는 시설로 새롭게 오픈해 현지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멤버로 유럽에서 가장 명성 있는 호텔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다수 유럽 호텔이 비슷한 콘셉트로 유지하는 것에 비해 코튼 하우스는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의 특징인 유니크함을 경험할 수 있어 아주 좋았다. 더 플라자와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제휴를 위한 벤치마킹 때문에 해당 호텔을 방문했던 날, 호텔 내 바Bar에서 다양한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호텔 테라스에서 맞은 아침은 바로셀로나의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다.



이기황(인터파크투어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 상무)

네스트 호텔(Nest Hotel Incheon) / 대한민국
나는 영종도의 네스트 호텔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이전에 리츠칼튼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석 대표가 프로젝트부터 오픈까지 맡아서 진행했던 호텔이라 공사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네스트 호텔은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남짓의 거리에서 제대로 된 ‘쉼’을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호텔이라 생각한다. 무척 세련된 건물과 분위기, 인공적인 시설물 없이도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빛나는 갈대와 바다, 그리고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지리적 특권 등의 매력이 있는 호텔이다.
가까운 곳에서의 쉼이 필요하신 분들께 영종도에 있는 네스트 호텔을 강추한다.



이인순(LeeInSoon WineLab 원장)

야마모미지 료칸(山もみじ 旅館) / 일본 
여행 계획을 할 땐 여러 가지 고려할 것이 많지만 내겐 여행지의 숙박 조건이 먼저 고려하게 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일본의 유후인으로 가족 여행을 떠날 때는 특히나 그랬다. 몸이 불편하신 엄마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었고 일본 온천 여행은 처음인데다, 료칸에 묵는다는 사실이 호기심과 설렘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묵은 곳은 유후인의 야마모미지 라는 료칸으로, 가족용 별실 독채에 개인 노천탕이 딸린 곳이었다. 전반적인 분위기, 시설, 숙소 내부 분위기도 정갈하고 만족스러웠다. 또한 숙박객을 위한 모든 비품 등 곳곳에 세심한 손길이 느껴졌으며 음식도 정말 정갈하고 맛있었다. 영어로 의사소통하기 쉽진 않았지만 몸에 밴 친절한 서비스로 편안하게 머물 수 있었다. 
모든 것에 만족하고 떠나는 날 아침, 우리의 유후인 마지막 일정으로 모밀로 유명한 식당에서 모밀국수를 먹기로 했다. 나는 맛있게 먹기 위한 사전 운동을 한답시고 그 식당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부지런히 짐을 싼 뒤 가족들보다 먼저 숙소를 떠났다. 모밀을 주문하고 막 첫 젓가락을 뜨려는데 처음 방문한 식당 직원이 우리 이름을 부르며 찾는 거다. 어안이 벙벙해져서 대답하니 전화가 왔단다. 받아보니 야마모미지 료칸이었다.
그들은 내 여권을 금고 안에서 발견했다고 알려줬다. 당황스러웠다. 다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컴컴한 벽장 안의 금고 구석에 박혀있던 여권을 못 보고 그냥 나왔던 것이다. 후쿠오카 공항까지 가서 알았으면 어쨌을까 싶어 정말 다행이다 싶었으나 거리가 좀 떨어진 료칸으로 여권을 찾으러 가려면 시간이 걸리니 편히 메밀국수를 즐길 시간은 없었다.
내가 찾으러 가겠다고 얘기하자, 료칸 직원은 자기가 좀 이따가 퇴근이니 시간 맞춰 여권을 들고 터미널로 오겠다고 했다. 너무 미안해서 사양했으나 괜찮다며 굳이 온다고 했다. 너무 고마웠던 우리는 식사를 부지런히 끝내고 서둘러 터미널로 갔고 무사히 여권을 받았다. 난 정말 고마워서 감사의 맘을 표현하고자 봉투에 약간의 사례금을 넣어서 건넸다. 그런데 직원은 극구 사양하며 자기가 보람 있는 일을 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했다. 근무 시간도 끝났고 그리 가까운 곳도 아닌데 몇십 분 걸어서 여권을 갖다 주다니….
직원의 친절한 배려가 료칸에서 묵으며 받은 좋은 인상에 더해져 큰 감동을 주었다. 아직도 그 친절을 잊을 수가 없다. 여행지의 숙소는 여러 가지 유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만족을 안기는 게 당연하지만, 이 정도로 세세한 마음씀씀이는 그 무엇보다도 깊은 감동을 준다. 결국 호스피탤리티 산업에서 고객을 감동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원의 진심과 배려가 담긴 서비스인 듯하다.



정승환(㈜레드타이 대표)

알릴라 스미냑(ALILA SEMINYAK Bali) / 인도네시아
알릴라 스미냑 발리는 알릴라 그룹의 럭셔리 리조트로, 2015년에 오픈했다. 이곳은 모던함과 스타일리시함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를 갖춰 내부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된다. 특히 스미냑 해변을 마주 보고 있는 인피니티 풀이 압권. 인피니티 풀에서 석양을 바라보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또한 발리의 핫 플레이스, '포테이토 헤드 비치 바'가 호텔 바로 옆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입지, 부대시설, 서비스, 심지어 어메니티까지 만족스러운 리조트다.



조엘 실버스테인(Joel Silverstein) (이스트웨스트 호스피탤리티 그룹 대표)

포시즌스 리조트 엣 짐바란 베이 인 발리(Four Seasons Resort at Jimbaran Bay in Bali) / 인도네시아 
기억에 남는 숙소라 하니 25년 전쯤 가족들과 묵었던 발리의 짐바란 베이 포시즌스 리조트가 떠오른다. 그때 우리는 어렸던 아이들과 함께였는데 그들은 브라이빗한 싱글 빌라에 맘을 빼앗겼다. 또한 우리를 케어해준 직원은 늘 근처에 머물러 필요할 땐 언제든 세심하게 배려해주었다. 우리는 전통 발리 스타일의 단독 미니 수영장과 2개의 침실, 오픈형 거실로 이뤄진 객실에서 지냈다. 꽤 독특했던 것은 샤워가 바깥에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우리는 대도시인 도쿄에서 살고 있었기에, 아이들은 발리에서 마주한 아름다운 숲과 해변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때 발리는 많이 개발되지 않은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붓Ubud(발리 중부 마을)으로 떠난 여행에서는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삶을 체험할 수 있었다. 지금 텍사스에 살고 있는 내 아들은 아직도 종종 그날을 떠올린다고 한다. 발리에서 머문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다.



지동훈(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

담담각 / 대한민국
나는 직장일 또는 여행으로 전 세계 30여 개국 이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숙소를 경험했다. 내 몸과 마음이 즐거웠던 숙소로는 미얀마의 자연사 박물관을 개조한 호텔과 인도네시아 발리 내륙의 고택을 변경해 만든 부티크 호텔 등이 있다. 이렇게 마음에 남은 경험을 살려 한국에 하나뿐인, 나와 내 가족만이 머물 수 있는 부티크 한옥을 만들려다가 규모가 커져 하루 한 팀만을 위한 공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머무는 하루는 오직 ‘누군가의 인생 숙소’로 기억되길 바랐다. 100년 된 한옥들과 나무들, 잔디정원 그리고 쉼채에서의 독서와 차 한 잔. 경쟁이 치열한 한국이라는 나라지만, 이곳에서만이라도 마음을 내려놓고 낮잠을 편히 즐길 수 있기를. 100년 살구나무꽃비와 진달래 속에 둘러싸여 내 부모님이 행복하고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나도 즐거워서 하하호호 웃는 그런 별천지. 나는 내 인생 숙소를 말하라면 인천 강화의 ‘담담각’을 감히 말하고 싶다. “왜 예약하세요?”라고 물으면 “친구가 담담각에서 바비큐를 먹으면 세 배 맛있고 행복하다고 해서요!”라고 대답하는 곳. 이런 것은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것 같다. 족히 2㎞나 되는 돌담, 필자가 20여 년간 ‘나를 위한 인생 숙소’로 꾸민 공간, 이제 여러분도 공정무역커피와 차 그리고 텃밭의 유기농 야채를 곁들여 고기를 드셔 보길 바란다. 왜 세 배가 맛있는지, 왜 행복한지, 그리고 왜 부끄럽지만 감히 ‘담담각’을 내 인생 숙소로 소개하는지!



최영덕(㈜더호스피탈리티서비스 대표이사)

불더 리조트 & 스파(Boulders Resort & Spa) / 미국
2003년 이곳을 방문했을 때 1200만 년 전의 거대한 원형의 돌들, 우뚝 솟은 선인장, 매혹적인 코요테, 사슴, 산토끼에 이르는 모든 것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건축양식인 어도비(adobe) 벽돌로 지은 인디언의 집단주택 형태 숙소 ‘Pueblo’ 빌라와 방갈로 형식의 오두막 ‘Casita’로 구성돼 있었다. 또한, 설계자인 Bob Bacon의 철학인 ‘Minimal Visual Impact’에 따라 자연환경과 호흡하며 자연의 미를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었다. <Tennis Magazine> <Travel+Leisure> <Golf Magazine> 등이 각각 ‘Boulders Resort & Spa’를 미국 최고의 리조트로 선정해온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애리조나 중에서도 Carefree 지역에 위치한 이 친환경 리조트는 지역명에 걸맞은 곳이다. 걱정과 근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품격과 세련된 리조트 환경, 사막의 자연 속에서 방해 받지 않으며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준 잊지 못할 인생 숙소다.



폴 캐닝스(Paul Cannings)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총지배인)

세인트 판크라스 르네상스 호텔 런던(St.Pancras Renaissance Hotel London) / 영국 
가장 좋아하는 호텔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세인트 판크라스 르네상스 호텔 런던’이다. 근사한 외관에 흐뭇해하며 들어서면, 내부 역시 클래식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매력을 가졌음을 알게 된다. 5성급 호텔에 요구되는 모던하고 세련된 시설과 동시에 조용하고 평온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또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자 생동감 넘치는 세인트 판크라스역 위에 자리해 여러 유럽 국가로 갈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까지…. 모든 것을 갖춘 아름답고 멋진 호텔이다.



홍재경(House of the Purple 대표)

카토히 아베르프 호텔(Katogi Averoff Hotel & Winery) / 그리스
카토히(Katogi)는 그리스어로 와인 셀러(와인 저장고)를 뜻한다. 이 호텔 지하에는 아주 큰 와인 셀러가 있다. 호텔이 있는 메트소보(Metsovo) 지역은 해발 1100m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가지고 있고, 특히 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그 어떤 생수보다 맛있다. 이 호텔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운영자인 엘렌과 가족들 때문이다. 엘렌과 동생이 객실을 담당하고 엄마와 오빠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어 마치 친구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요리는 그리스 가정식으로 메트소보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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