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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Creative Hotel] 호텔의 플라워 콘셉트와 트렌드. Hotels in bloom

봄이다!
매년 돌아오는데도 맞을 때마다 설레는 봄. 곧 거리에는 고운 빛의 꽃잎이 흩날릴 테다. 호텔은 봄의 거리만큼 쉽게 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호텔 구석구석에 얼마나 다양한 꽃이 숨어 있는지 알게 된다. <호텔&레스토랑>은 봄을 맞아 각 호텔의 플라워 콘셉트를 취재하고, 이를 통해 트렌드를 가늠해봤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감성 콘셉트, 더 플라자
더 플라자는 꽃과 식물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린 디자인과 감성적인 플라워 데코레이션을 지향한다. 특히 더 플라자는 2010년 전면 리뉴얼을 통해 이탈리아 디자이너 귀도 치옴피의 디자인을 반영했다. 독특한 귀도 치옴피의 인테리어와 꽃의 조화는 고객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준다. 더 플라자 윤문엽 홍보담당자는 “더 플라자는 계절, 이벤트, 기념일 등에 따라 플라워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고객이 호텔 곳곳에서 꽃과 어우러진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작업하는 게 포인트”라고 전했다.
한편, 플라워에 관한 더 플라자의 철학이 모인 곳이 더 플라자의 플라워 부티크 ‘지스텀Xystum’이다. 지스텀은 더 플라자 직영 플라워 브랜드로서 고객에게 고품격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 프리미엄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스텀은 국내외 트렌드를 발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 꾸준히 브랜드 스터디를 진행한다. 또한 꽃 소재를 선택할 때도 지스텀 브랜드에 적합한 꽃인지 컬러, 디자인까지 세심히 고려해 최상 품질로 갖춘다. 지스텀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플라워 클래스. 지스텀의 플라워 클래스는 체험 워크숍 형식으로 마지막 회차에는 현장 방문과 실습까지 이뤄진다. 지스텀 채송아 수석 플로리스트는 “지스텀은 꽃과 식물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한다.”라며, “호텔 직영 브랜드인 만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까지 제공하기에 고객 감동 사례도 매우 많다.”고 밝혔다.



포시즌스 호텔, 공간과 어우러지는 것이 포인트
포시즌스 호텔은 덴마크의 플라워 아티스트 니콜라이 버그만Nicolai Bergmann이 플라워 데코레이션의 총괄·담당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포시즌스 호텔은 계절에 따라 각 장소의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데코레이션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포시즌스 로비에는 아티스트 자비에 베이앙의 노란색 모빌 작품이 있는데, 계절별 플라워 데코레이션 때마다 이 작품과 잘 어우러지게 하는 데 포인트를 두는 식.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플라워 아티스트 니콜라이 버그만 덕에 포시즌스 호텔은 포토존으로 입소문을 탔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까르띠에 오너먼트를 활용한 로비 장식을 선보였고, 이는 소셜미디어에 1200개 이상의 피드백을 불러왔다.
특히 호텔 내 플라워숍 브랜드 ‘니콜라이 버그만 플라워 앤 디자인Nicolai Bergmann Flowers and Design’은 ‘상상 속의 디자인’을 현실화한 상품을 제공한다. 니콜라이 버그만은 유럽의 정통 플라워 디자인에 동양적 요소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가미한 혁신적인 플라워를 선보인다. 상자 사이즈에 맞춰 섬세하게 구성한 오리지널 플라워 박스 등 틀에 갇히지 않은 신선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강점. 포시즌스 호텔 김민영 홍보담당자는 “포시즌스 호텔은 니콜라이 버그만이 방한할 때마다 스페셜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 중”이라며, “그가 직접 진행하는 클래스는 소수 정예로 이뤄져 고객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캐주얼한 신개념 호텔 플라워숍 선보여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지난해 10월 골목길을 콘셉트로 4개의 파인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과 신개념 플라워숍을 갖춘 ‘322 소월로’를 선보였다. 특히 오픈형 플라워숍 ‘피오리’는 여느 호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소박한 장소다. 뉴질랜드의 대형 카우리 나무로 만든 테이블 위에 매일 새롭게 들여온 꽃들을 자연스럽게 진열해둔다. 레스토랑을 잇는 길목에 위치해 고객들이 오가며 꽃을 접할 수 있다. 일반 플라워숍처럼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편안하게 꽃을 구경하고 살 수 있는 공간이며, 특히 남성 고객의 방문이 잦다고. 피오리에서는 가벼운 꽃다발부터 화분, 화병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연을 옮겨놓은 듯한 그리너리 Greenery 스타일링 유행
이처럼 꽃은 로비의 데코레이션에서 그치지 않는다. 호텔별로 개성에 맞는 콘셉트로 꽃을 디자인하며, 플라워숍 또한 각 호텔이 지향하는 바를 담아 운영한다. 호텔 업계에도 플라워 트렌드가 존재한다. 현재 호텔 업계의 플라워 디자인은 꽃송이뿐 아니라 다양한 열매, 나뭇가지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내추럴한 매력을 살리는 그리너리 스타일링이 대세다. 정형화된 플라워 디자인보다는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와 컬러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호텔에서 꽃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한 만큼, 플라워 트렌드가 어떻게 변해갈지 계속 지켜볼 일이다.


[INTERVIEW] 언제나 꽃을 가까이하는 문화 만들고 싶어

<김영주 호텔 플로리스트 · 피베르디 코리아 대표>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호텔 플로리스트 20년 차인 플로리스트 김영주다. 플로리스트로서 첫 직장은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이었다. JW메리어트의 오프닝 멤버로 참여했고, 지금은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Q. 호텔에서 꽃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호텔의 분위기는 꽃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의 소재를 실내로 들여오는 것이 플로리스트의 일인데 특히 호텔은 연회장, 웨딩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기에 더 적절한 꽃 연출이 필요하다. 호텔에서는 꽃을 통해 세심한 서비스를 보여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객실에 작은 꽃 한 송이라도 놓아두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또한, 롱텀 게스트가 묵을 때는 일정한 간격으로 꽃을 갈아주기만 해도 고객은 서비스가 잘 되는 호텔로 인식한다. 고객은 약간의 변화도 크게 느낀다.


Q. 호텔 플로리스트로 오랜 시간 일하고 있다. 그간 호텔 플라워 트렌드는 어떻게 변해왔나?
예전에는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해 꽃도 여러 종류를 다양하게 섞어 쓰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엔 좀 더 심플한 디자인,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인기가 많다. 자체 인테리어가 잘 돼 있는 호텔이 늘어났는데, 이런 장소에는 굳이 화려한 꽃을 연출할 필요가 없다. 꽃 종류도 여러 가지보다는 한 가지를 메인으로 해서 쓰는 추세다. 컬러 역시 메인을 정하고 비슷한 톤으로 맞춰 디자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덧붙여 트렌드와 무관하게 호텔 플로리스트로서 언제나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계절감이다. 나는 늘 꽃이 반 계절 정도 앞서갈 수 있도록 연출한다. 고객이 다가올 계절을 미리 만날 수 있길 바라서다.


Q.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플라워 트렌드가 있는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유행인 것이 한국에 전해지려면 3개월 정도가 걸렸다. 이제 인터넷 덕분에 바로바로 공유돼 나라별로 분명한 차이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확실히 큰 트렌드 안에서도 지역성을 함께 가져가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LA에서는 트로피컬 특징을 가진 소재가 많이 쓰인다거나 한국에서는 선을 강조한 디자인을 많이 쓰는 식으로 말이다.


Q. 이제 꽃을 어디서나 만나기 쉬워졌다. 호텔에서 즐기는 꽃의 메리트는 무엇일까?
호텔은 공간 자체가 확실히 계획된 곳이기 때문에 꽃과 어우러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꽃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쉽게 말해 ‘공간 속의 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선화나 히아신스 같은 꽃은 일반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로는 그 매력을 다 느끼기 어렵다. 병에 꽂아야지만 온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호텔에서는 병에 담긴 꽃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은가. 이렇듯 꽃 종류에 제한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기에 꽃을 만나는 즐거움이 늘어나는 것이다.




Q. 호텔 플라워 데코레이션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
가장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 건 레스토랑 테이블 연출이다. 향이 너무 강하거나 색이 튀면 요리의 매력을 해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셰프를 존중하기에 향기 나는 꽃을 쓸 때는 매우 신중하게 고려한다.


Q. 선배 플로리스트로서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예쁜 꽃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건 분명 큰 기쁨이지만 이 직업은 중노동보다 더한, 상노동임을 기억해야 한다. 새벽부터 꽃을 사와서 정리하고 손질한 뒤 각종 처리를 하고 나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환상만 좇지 말고 이 직업의 구체적인 직무에 대해 확실히 파악한 뒤 기본부터 철저히 밟아나갔으면 좋겠다. 그저 흉내 내는 플로리스트가 아닌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것을 잊지 말라.


Q. 플로리스트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오랜 세월 한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지식과 경험이 쌓였다. 이제 그것을 가르치며 나누고 싶어서 피베르디(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프랑스 플로리스트 양성 학교)도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 훌륭한 후배를 길러내 국내 플라워 퀄리티를 높이는 게 목표다. 그뿐 아니라 꽃을 생활 속 일부분으로 가까이 두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 프랑스에는 할머니의 날, 비서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많은데 이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꽃이다. 지인의 초대에 응할 때도 꽃을 사 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한국은 꽃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일상에 꽃이 언제나 함께하는 문화를 국내에도 퍼뜨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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