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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Feature_ Hotel] 취향의 시대를 맞는 호텔의 자세

부티크 호텔의 진화

그야말로 취향의 시대다. 누군가는 에이스 호텔(Ace Hotel) 로비에 앉아 스텀프타운(Stumptown)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어 포틀랜드로 떠난다. 유행을 좇지 않는 듯, 언뜻 무심해 보이는 점을 오히려 멋으로 만든 호텔. 누구나 맘 편히 오갈 수 있는 분위기 덕에 호텔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사람이 모이니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오로지 그 호텔에 가려고 도시를 찾는 사람도 늘어난다. 국내에도 에이스 호텔처럼 자신만의 멋을 가진 호텔이 많아졌다.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진 만큼 호텔도 다채로워진 것! 3월호 Feature는 저마다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호텔 이야기다.



전 세계 관광업계에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의 중요성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한경 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사람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편이다. 또한 이들은 개성을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소비를 아끼지 않는 특성을 띤다.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분석해 마케팅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미국 회사 ‘Millennial Marketing’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전 세계 호텔 고객의 3분의 1 정도며, 2020년엔 50%까지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엄청난 시장인 밀레니얼 세대 여행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진정성(authenticity), 개인화된 독특한 경험(Personalized and Unconventional Experiences), 디지털 기술 등의 요소를 충족시켜야만 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중요성 커지며 부티크 호텔 주목
이 시점에 부티크 호텔, 라이프스타일 호텔 등 개성을 가진 호텔이 더욱 각광 받게 된 것은 당연지사. 이 호텔들은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는 한편 기술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호텔&레스토랑>은 2014년 11월호 기획 취재 기사 ‘부티크 호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국내 부티크 호텔의 개념과 정착을 짚어본 바 있다. 그로부터 3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부티크 호텔을 위시해 라이프스타일 호텔, 디자인 호텔 등이 생겨나는 등 업계의 판도가 무척 달라졌다.


디자인뿐 아니라 지역과 ‘스토리’ 만들어가는 호텔 늘어
초반에 부티크 호텔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디자인만 특이하면 다 부티크 호텔이냐는 비판도 일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부티크 호텔은 보통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대형 호텔보다 입지 선정에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활용해 지역 사회, 즉 로컬과 소통하며 공생하는 부티크 호텔이 증가하는 추세다. 익선동의 메이커스 호텔, 을지로 골목 안의 스몰하우스빅도어, 상도동의 핸드픽트 호텔 등 호텔이 생길 거라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도 지역과 어우러지는 작은 호텔들이 조용한 듯 강하게 자리 잡았다. 대형 호텔 그룹에서도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론칭하며 컬렉션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단연 눈에 띄는 곳은 대림그룹 산하 글래드호텔스그룹이다. 글래드호텔 여의도, 메종 글래드 제주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글래드호텔스그룹이 지난해 9월 강남구 논현동에 글래드 라이브 강남을 오픈했다. 글래드호텔스그룹은 글래드 라이브 강남을 통해 힙한 엔터테인먼트 어트랙션으로서의 호텔을 제시했다.


확고한 개성으로 자리 잡아가는 호텔들
이번 취재에서는 주목 받고 있는 부티크 호텔들을 조명해봤다. 지금부터 소개할 부티크 호텔들은 초기 기획부터 오픈 후 운영까지 일관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명확한 콘셉트를 갖췄다. 특히 ‘지역’과 더불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톡톡 튀는 인테리어나 서비스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확실한 하나의 주제를 갖고 계획한 대로 철저히 운영하는 모습이 1세대 부티크 호텔보다 발전한 점으로 보였다. 대형 자본의 힘이 없어도, 자리한 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부티크 호텔들! 묵묵히 갈 길 가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가는 호텔들을 만나보자.




핸드픽트 호텔(Handpicked Hotel)

핸드픽트 호텔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주거지역에 있다. 상도동은 오래되고 조용한 주거지인데, 핸드픽트 호텔 김성호 대표는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서울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 호텔업이 하드웨어 위주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활 문화 전반을 아울러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적용하고 있다. 방문 고객은 유럽, 미주, 일본 등의 개별관광객이 많다. 최근엔 동남아 지역의 예약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가장 놀라운 건 인근 동네 주민들이 객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역과 끊임없이 상생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한식 레스토랑 NAROO와 카페 BALLROOM은 맛과 퀄리티로 입소문을 탄 지 오래다. 김 대표는 핸드픽트 호텔을 숙박업에 한정하지 않을 거라 말한다. 호텔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유통, 판매업, 레스토랑 산업, 나아가 종합생활문화 산업까지 내다보고 있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 비전을 인정받아 핸드픽트 호텔은 국내 관광호텔 최초로 벤처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얻었다.




글래드 라이브 강남(GLAD LIVE Gangnam)

글래드 라이브 강남은 글래드 여의도, 메종글래드 제주에 이은 세 번째 글래드 호텔이다. 서울 강남구에 있으며 지하 3층부터 지상 20층의 규모로 이뤄졌다. 이곳은 차별화된 식음 매장이 유명하다. 특히 3층 디브릿지 컬러 에비뉴는 과감하게 인테리어에 파스텔 컬러를 도입했다. 메뉴의 맛과 퀄리티뿐 아니라 분위기에도 민감한 고객의 맘을 사로잡았다. 덴마크 패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김영준 등 국내외 작가와 룸 컬래버레이션(Room Collaboration)을 진행해, 고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호텔 봄봄(Hotel BomBom)

호텔 봄봄은 강릉의 유일한 부티크 호텔이다. 봄(Spring)의 의미를 붉은 고벽돌로 표현한 외관을 자랑한다. 또한 외부의 가로수와 벤치, 식음업장을 통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강릉은 최고급 호텔 혹은 모텔, 펜션으로 숙박업이 한정돼 소규모 호텔에 대한 니즈가 충족되지 못하는 상황. 최성우 대표는 이를 보고 호텔 봄봄을 설립했다. 관광도시인 강릉의 특성상 타깃 고객은 국내 가족, 연인 고객이었고 실제로도 타깃 고객의 방문율이 높다. 관광을 위해 호텔을 찾는 고객이 많은 만큼 식음 부분도 확실히 갖춰 관광객들의 입맛까지 만족시키고자 했다. 강릉의 유명 수제 맥주 ‘버드나무’ 맥주를 공급받아 제공하고, 복순도가 수제 막걸리와 와인 또한 리스트업했다. 어메니티는 아베다(Aveda) 제품을 비치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호텔 봄봄 최성우 대표는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찾아서 다니는’ 고객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호텔 봄봄은 다양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통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호텔28(Hotel28)
서울 명동에 있는 호텔28은 한국 최초로 글로벌 호텔 플랫폼 SLH(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의 멤버가 됐다. 호텔의 신언식 회장은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문화의 중심지였던 명동이 현재 쇼핑만으로 부각되는 것이 안타까웠고, 명동의 새로운 부흥기를 이끌기 위해 호텔28을 세웠다. 호텔28은 ‘영화’라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외부 건축은 물론, 내부에도 여러 오브제를 배치해 영화 프로덕션에 온 느낌을 받도록 했다. 특히 디렉터스 스위트룸이 유명하다. 이는 에르메스가 신 회장의 부친 신영균 명예회장의 한국 영화 발전에 대한 공로를 치하하며 헌정한 ‘디렉터스 체어’를 모티브로 한 객실이다. 이곳은 에르메스의 가구, 소품, 어메니티로 이뤄졌다. 호텔28의 메인 타깃 고객은 20~30대 여성, 특히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개별관광객이며 실제로도 중화권 고객이 많다. 미니바 무료 제공, 네스프레소 머신 비치, 전문 트래블 컨시어지 ‘나도요’ 서비스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눈에 띈다. 신언식 회장은 아직 모호한 부티크 호텔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호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INTERVIEW]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팅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할 것


<글래드 라이브 이경연 마케팅 매니저>


Q. 글래드 라이브 소개를 부탁한다.
글래드 라이브는 24시간 7일 내내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는 호텔이다. 낮부터 밤까지 활발하게 운영된다. 서울의 감성과 최신 트렌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Q. 글래드 라이브는 콘셉트가 확실하다.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오래 전부터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것에 관심을 두다가 라이프스타일 호텔에 주목하게 됐다. 최근에 라이프스타일 호텔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스타일 호텔은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글래드 라이브는 애초에 ‘원스톱 엔터테인먼트’ 개념으로 만들어서 서울의 트렌디한 즐거움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기획했다.


Q. 원스톱 엔터테인먼트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1층 카페 플린트에서 조식을 먹으며 아침을 시작하고 점심엔 2층 파워플랜트에서 가볍게 브런치와 맥주를 즐기며, 저녁엔 3층 디브릿지 컬러에비뉴 라운지 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하엔 디스타 클럽이 있어 그곳에서 놀고 객실에서 쉴 수 있는 식으로 데이앤나잇(Day&Night)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거다. 공간을 철저히 구성해 온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장소가 원스톱 엔터테인먼트다.


Q. 타깃 고객층은 어떻게 설정했나?
코어 타깃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용 고객 분석을 해보면 2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유행에 민감하거나 예술적 감도가 높은 분들이 많다. 디뮤지엄이나 대림미술관의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이랄까? 트렌드세터까진 아니더라도, 트렌드 팔로워 성향을 가진 고객이 많다.



Q. 라이프스타일 호텔로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오픈 초반 호텔 20층에서 최랄라 작가 사진전을 진행했다. 또, 글래드하우스라는 코너 스위트룸엔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이 큐레이팅한 작품이 걸려있다. 이런 식으로 코어 타깃이 만족할 만한 감성을 계속 호텔이 갖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정확히 ‘큐레이티드 라이프스타일(Curated Lifestyle)’을 표방한다. 호텔이라는 공간을 매개체로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펼쳐놓았기 때문에, 고객은 이곳에서 큐레이팅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자신의 진짜 라이프스타일을 찾을 수도 있을 거다.


Q. 트렌디하고 화려한 부대업장에 비해 객실은 차분한 느낌이다.
객실은 기본에 충실히 하고자 했다. 호텔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베드 등 가구와 어메니티에 신경 썼다. 쿠도스 스파(Kudos Spa) 제품을 주로 비치했고, 스위트룸엔 국내 최초로 아닉 구딸(Annick Goutal) 제품을 들여놓았다. 로비의 가구도 덴마크제 HAY로 갖췄다.


Q. 확실한 콘셉트가 있는 만큼 대중성이 약하진 않은가? 수익 측면은 어떤지 궁금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쩌면 이곳이 ‘지금’ 대중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일엔 외국 개별관광객, 주말엔 내국인 여행객으로 거의 만실이다. 부대업장의 인기도 높아 1층 카페 플린트의 브런치 타임엔 예약 없이는 방문이 어려울 정도다.


Q. 내부 설계와 디자인은 어떻게 진행했나?
인테리어는 대림 이노베이션 센터(D-IC)에서 진행했다. 아파트 ‘e-편한세상’을 디자인한 센터기도 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고객 이동 동선 등을 파악하고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스몰하우스빅도어(Small House Big Door)

서울 중구에 위치한 스몰하우스빅도어는 1층에는 비스트로와 갤러리, 2층부터 4층까지는 객실로 구성된 호텔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메소즈(Design Methods)에 의해 기획됐으며, 호텔의 남정모 대표 역시 디자이너다. 호텔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디자인 요소를 호텔 곳곳에 녹여내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호텔 건물의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공간 활용도가 돋보인다. 들여다볼수록 숨어 있는 매력이 많은 곳으로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더욱 입소문이 나고 있다.


[INTERVIEW] 디자인적 요소를 운영 전반에 녹여낸 흥미로운 공간


<스몰하우스빅도어 남정모 대표>


Q. 스몰하우스빅도어의 소개를 부탁한다.
서울 을지로에 있는 소형 호텔이다. 디자인적 사고를 호텔 운영과 시설, 서비스에 녹여내려고 노력 중인 곳이다.


Q. 호텔 공간 자체가 디자인을 ‘보여주는’ 곳일 수도 있겠다.
사람마다 다르긴 할 테지만, 대중적으로 디자인 호텔 하면 갖게 되는 기대감이 분명히 있을 거다. 겉으로 보이는 요소는 물론, 운영하는 시스템 또한 디자이너가 일하는 방식으로 해보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Q. 시스템이나 서비스 면에서 디자인 요소가 녹아 있는 부분이 있다면?
특별히 ‘이게 디자인적인 서비스야!’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어떤 사안에 대한 결정이나 새로운 시도를 디자인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한다. 가령 우리가 소형 호텔이긴 하지만 갖출 건 모두 갖춰야지 호텔이지 않겠나. 소규모 자원 안에서 도구나 소품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답을 찾으려고 한다. 한 예로 DND(Do Not Disturb) 카드를 숙박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해 기념품화할 수 있게 했다. 작은 발상 하나로 고객들이 ‘아, 이거 좀 재미있네?’ 하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 고객 동선을 파악하거나 취향에 대한 부분을 채워주는 등 작은 부분까지 디자인적인 이야기를 녹여내려 한다.


Q. 타깃 고객층은 어떤 분들인가?
을지로 주변에는 호텔이 아주 많다. 특급 호텔부터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호텔까지 다양하다. 우린 규모도 작고 단체 관광객을 수용하는 데 한계도 있어서 애당초 다른 호텔과 다른 사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타깃을 설정했다. 디테일을 사랑하는 20~40대가 타깃이었다. 개별 여행객 중 디자인이나 문화, 예술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생각했다.


Q. 타깃 고객에 맞춰 호텔 전체를 일관적으로 구상했나?
타깃 고객을 위해 무언가를 만든다기보다는 그분들이 오셨을 때 ‘자연스레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가 가진 색깔이 너무 강하면 고객들이 불편할 수도 있고, 반대로 특별한 색 없이 타 호텔과 다른 점이 없다면 굳이 이 호텔을 방문할 이유가 없지 않나. 이 점을 염두에 두며 구상했다. 고객이 오셨을 때, 그분들이 이곳의 중심이 되도록 디자인하고 싶었다.


Q. 고객이 호텔의 중심이 되게 디자인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가?
우리 호텔을 선택한 데는 그분들의 취향이 반영됐을 거다. 그 취향이 객실 안에서 자유롭게 펼쳐지길 바랐다. 예를 들어 가구나 집기도 필요한 건 갖추되 고객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고객은 객실에서 본인의 짐, 옷이며 소품 등을 꺼내놓을 것 아닌가. 그 하나하나엔 취향이 묻어 있을 거고. 호텔이 그 모든 취향들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고객이 묵었을 때와 저 고객이 묵었을 때, 객실 사진을 찍는다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나도록 말이다. 고객 색깔이 반영되면서도 우리 색 또한 자연스레 섞이도록 디자인하려 했다.


Q. 호텔 1층의 비스트로의 인기가 높다. 식음 파트에선 어떤 점을 특히 신경 썼나?
비스트로는 호텔과 연계해서 영업하진 않는다. 운영을 따로 하는 건 아니지만 별개의 공간으로 설정하려 했다. 그렇게 의도한 가장 큰 이유는 호텔이 위치한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을 배제하고 여행자 손님만 받는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의 특징을 고민해봤고, 회사원들이 대다수인 이 지역에서 호텔이 만들 수 있는 접점은 식음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비스트로가 로컬 고객과 호텔 이용객이 섞이는 창구가 되길 바랐다. 호텔 이용객은 로컬 고객을 통해 서울의 일상을 엿볼 수 있고, 로컬 고객도 일상 속에서 좋은 이질감을 느끼도록.


Q. 호텔 내부 가구나 집기는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궁금하다.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버리고 싶지 않아 모든 가구를 직접 디자인, 제작했다. 비스트로의 의자나 테이블까지도 직접 만들었다. 가구뿐 아니라 DND카드나 객실 열쇠고리 등도 3D 프린터로 만든다. 직접 디자인한 것을 매스 프로덕션(mass production)을 거치지 않아도 제작할 수 있는 도구라서 우리와 잘 맞았다.


Q. 얼마 전 뮤지션 크러쉬와 협업한 전시 <Room wonderlust>를 진행했다. 이러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런 공간이다’라는 걸 보여줄 가장 좋은 방법은 콘텐츠에 유동성을 가지는 것이라 판단했다. 호텔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외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호텔 안에 녹여서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Q. 벨맨, 룸서비스 등 전통적 호텔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하나?
모든 전통적 서비스를 완벽히 갖추면 좋겠지만 운영상 그러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 요소를 넣어 우리만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전문 컨시어지 서비스는 없지만 리셉션 직원이 캐주얼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벨맨이 없어도 기본적인 고객 러기지 관리는 하고 있다. 기본적 베이스 센터는 안정적으로 구축해두고, 그 안에서 직원들이 협력하며 불편함 없이 꾸리려고 한다. 간략화됐지만 캐주얼하며 친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Q. 하나의 비즈니스로서 수익적 측면은 어떠한가?
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갈 정도는 된다. 물론 여타 호텔과 마찬가지로 시국과 사회 이슈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만약 그 영향을 100이라 하면 우린 100 전체를 받지는 않는다. 개별 여행객들이 대다수라 그런 듯하다. 콘텐츠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만들어내고 있어서인지 수익이 갑작스럽게 확 줄거나, 확 늘거나 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편이다.


Q. 고객이 스몰하우스빅도어에서 무엇을 느꼈으면 하나?
애초에 명확하게 타깃팅을 했던 이유는 한 집단을 집중해서 끌고 가야만 다른 분들도 관심을 가질 거라 생각해서였다. 이 생각대로 타깃 고객 외의 고객이 방문하실 때도 잦다. 이분들이 오셨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계속 고쳐 나가려 한다. 우리는 어떤 색깔을 계속 갖고 가려고 하기에, 이걸 알고 오셨든 아니든 스몰하우스빅도어의 색을 더 알려주고 싶다. ‘여기 왔더니 내가 이런 것도 경험해보고 가네!’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내용 협조_ 글래드 라이브 이경연 마케팅 매니저, 스몰하우스빅도어 남정모 대표, 핸드픽트 호텔 김성호 대표, 호텔 봄봄 최성우 대표, 호텔28 신언식 회장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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