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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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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양양 오색케이블카, 양양의 자랑거리로 성공하길


양양 오색케이블카 설치 이야기가 시작된 지 10여 년이 넘었다. 지역민이나 환경관련 단체 등이 진실하게 접근했다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2월에 맞춰 준공돼 관광객을 맞이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전에 완공 무산이라니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총 사업비 587억 원 중 기 투입비 129억 원을 뺀 나머지 458억 원 중 40억 원은 道가 지원한다고 해도 418억 원은 재정이 열악한 양양군의 몫이다. 물론 이 와중에 지역경제 파급효과 부분의 보고서 내용이 부풀려졌다고도 하고, 환경단체는 나무숫자가 ‘50그루가 아닌 343그루 훼손’이라며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총 길이 3.4㎞의 양양 오색케이블카는 연간 경제적 효과로 약 2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울산시는 강동해안에 오션 케이블카 브랜드로 북구 정자동에서 경주시계까지 4.5㎞, 폭 5~10m의 강동해안 정비 계획을 마련했다고 지난 11월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해상 전망대 등 다양한 체험·문화 시설도 조성되며 보행자 중심의 친수공간과 조망권 확보를 위한 녹지공원과, 웨이브 덕(산책로), 바다풀장 등의 시설도 들어선다고 한다.
양양군도 사업 내용에 울산시처럼 다양한 시설들을 갖춤으로써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도 국내 최대·최고의 명산을 소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지역민들이나 여타 단체들에게 심도 있는 사실로 접근했었더라면 이런 풍랑을 맞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국내도 케이블카 전쟁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근간 운영되고 있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의 총길이는 약 2㎞로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가 150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제천시 청풍호 물태리에서 비봉산까지 2.3㎞, 총사업비 370억 원(민자)으로 지난 12월 20일 착공돼 2017년 9월 준공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 호주 케인즈 시티에서 34㎞ 떨어진 국립공원 베렌 협곡에 케이블카 브랜드명은 ‘스카이라인’으로 무려 총길이가 7㎞에 이른다. 그것도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는 국립공원이다. 이것은 곧 ‘개발 vs 보존’ 대립이 아니라 합리적인 개발 계획과 조화로운 친환경 보존의 가치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경남도지사가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수 년 간에 걸쳐 5조 1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끌어냈는데도 문화관광부가 형식적 요건 미비로 탈락시켰다.”라고 했으며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도 환경부에 국립공원 계획 변경 승인 신청을 했지만 일부국회의원 및 환경단체의 반대 부담 등으로 검토과정 없이 반려됐다.”며 비판했다.
외국에서는 허가를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더 엄격히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경우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허가를 내주고 나면 거의 운영하는 업체에 맡기다시피 하고 무슨 일이 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안전 점검을 하느라고 난리들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도 잊어버리는 것이 다반사다.
세계적인 미래학 분야의 거두인 존 나이스빗은 1982년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흐름’을 뜻하는 메가 트렌드Mega Trend라는 개념으로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그는 “21C는 왜 서비스 산업시대인가?”라는 자문에 “무한성장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주요 국가별 케이블카 선로 길이(㎞)를 비교해보면 중국 1560, 프랑스 2900, 스위스 1750, 일본 2350으로 가히 케이블카 시대의 중흥을 이루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국토 자체도 작다고 하지만 비슷한 스위스와 비교해보면 케이블카는 걸음마 수준이다. 특히 중국은 3000㎞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 사람은 걸어 갈 때 두리번거리면서 걷고, 중국 사람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걷고, 서양 사람들은 생각하고 나서 걷는다고 한다. 반면 한국 사람은 달려가고 나서 생각한다고 한다. 즉 서양 사람은 세심한 전략과 검토를 거쳐 만들어진 프로젝트를 가지고 올인하는 반면 한국 사람은 걸어가지도 않고 목적지에 달려가고 나서 생각한다고 하니 그 만큼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다.
양양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다각도로 조명되고, 여러 단체들과 심도 깊은 논의로 양양의 자랑거리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나승열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상임고문/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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