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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화)

호텔&리조트

[Hotel Feature Ⅱ] Stay long with nature. 호텔과 환경, 함께 갈 수 있을까?

아모레퍼시픽이 제주 서귀포시 일대에 녹차와 관광을 결합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준비 중이다. 2023년까지 강정동 44만㎡ 부지에 체험 · 관광숙박 · 녹차생산시설 등을 세울 계획이라는 게 골자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와의 상생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사업 면면을 살펴보면 우려되는 점이 적지 않다. 특히 호텔 사업에 따른 자연환경 파괴가 예상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호텔 부지가 강정상수원에 인접해 지하수 오염의 위험이 있으며, 오름 · 습지 등을 파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말 호텔과 자연환경은 공존할 수 없는 걸까? 쉽지 않겠지만 결코 외면해선 안 되는 화두다. 이번 기획을 통해 호텔과 환경의 공존 가능성을 짚어봤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사용량 통계를 통해 연간 2000TOE 이상 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 업장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건물부문 업종별 에너지사용량 자료(2015)를 보면 에너지 다소비 건물 총 2492개소 중 호텔이 224개소로 약 9%나 차지함을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다. 세계경제포럼이 2009년 발간한 보고서 <TOWARDS A LOW CARBON TRAVEL & TOURISM SECTOR>에 따르면, 여행 및 관광산업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다. 이중 항공과 교통 부문을 제외한 여행·관광 부문의 점유율이 3% 정도다. 여행과 관광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35년까지 해마다 2.5%씩 증가하리라 예측된다.


친환경 경영, 호텔에 도움 된다고?
호텔은 수많은 고급 조명과 일회용 어메니티 등을 사용할 뿐 아니라, 온도·습도 등 모든 요소를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야만 하는 곳이다. 어쩌면 온실가스나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것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크게는 환경 보전이 지구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지만,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호텔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환경친화적으로 경영하는 호텔의 고객은 만족도, 신뢰도, 재방문 의도에서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호텔 객실의 에너지 절약 시스템 등의 물리적 환경보다는 절전이나 절수, 비품 재활용처럼 고객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춘 경우 더욱 반응이 좋았다. 또한 환경 친화적으로 경영할 시엔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환경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등 영업상 이익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윤호, 변정우(2011), 호텔기업의 환경친화적 객실서비스 요인이 고객만족과 신뢰 및 재방문 의도에 미치는 영향: 국내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호텔경영학연구』 20(5):41-56


Part 1. 친환경 호텔 사례

실제로는 어떤 친환경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지, 친환경 호텔로 이름난 호텔 몇 곳의 사례를 살펴봤다.




럭셔리와 친환경의 공존, 시애틀 하얏트 앳 올리브 에잇(Hyatt at Olive 8)
미국 시애틀의 하얏트 앳 올리브 에잇은 대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호텔이다. 이 호텔은 도심형 호텔로, 그들에게 특화된 에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얏트 앳 올리브 에잇에서는 럭셔리하면서도 친환경에 가깝게 머물 수 있다. 이 호텔은 페트나 병에 담긴 물 대신 정수기를 활용하고, 특별 식탁보를 사용해 세탁물을 줄이면서 물까지 절약한다. 이 호텔은 구상 단계부터 확실히 계획했는데, 특히 자연광을 활용하기 위해 100% 전면 유리로 시공했다. 모든 객실엔 Watt Stopper라는 에너지 조절기가 설치돼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또한 변기에는 Toto, 샤워 헤드에는 Bricor라는 장치를 설치해 물 낭비를 줄였다. 그뿐 아니라 하우스키핑 프로그램도 이에 맞춰, 청소 용구와 세제들도 모두 친환경으로 완비했다. 그 결과 이 호텔은 같은 규모의 호텔에 비해 물 사용량을 32%, 전력 사용량을 20% 줄였을 뿐 아니라 유수유출량도 감소시켰다.

* 자료 출처_ olive8.hyatt.com




설계부터 철저히 친환경적인, 씨마크 호텔
씨마크 호텔은 강릉을 대표하는 호텔이었던 호텔현대 경포대의 명성을 이어받아 2015년 새로운 모습으로 개관했다. 씨마크 호텔은 친환경 호텔 설립을 목표로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연과 공존하는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했다. 또한 시공할 때도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씨마크 호텔은 부지 주변 해송 등 기존 식생과 녹지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설계·시공했다. 이 덕에 주변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또한 대용량 우수조(雨水槽) 설치를 통해 빗물로 모든 조경수를 충당한다. 실내에도 연평균 약 31%의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절수형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약 611만ℓ의 용수를 절약 중이다. 또한, LED 및 저수은 램프를 설치해 휘발성유기 화합물(VOCs) 발생을 줄였다. 시공 중에도 지속적인 폐기물 관리와 통제를 통해 90% 이상의 건축폐기물을 재활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신소재를 사용한 외관. 씨마크 호텔의 외관은 흰색이다. 언뜻 흰색은 오염에 취약해 보이지만, 씨마크의 외벽은 특수 소재인 TX 액티브 콘크리트 패널로 제작했다. 이 패널엔 이산화티타늄이 함유돼 햇빛, 물과 반응하면 표면의 오염 물질을 스스로 씻어내게 된다. 즉, 흰색을 유지하기 위해 페인트를 여러 번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는 것. 이러한 노력 덕에 씨마크 호텔은 글로벌 친환경건축물인증제인 리드(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을 취득했다.




도심 속 자연, 메이필드 호텔
메이필드 호텔은 도심 속 에코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한 리조트형 호텔이다. 생태관광을 경험할 수 있는 호텔인 만큼, 메이필드 호텔에서는 잘 보전된 환경을 만날 수 있다. 처음 호텔을 지을 때부터 ‘자연’을 키워드로 삼았기에 높게 자란 나무도 베지 않았다. 나무와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며 그와 어울리게 건물을 설계했다. 그뿐 아니라 메이필드 호텔에서는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칫솔을 유상 제공한다. 메이필드 호텔은 지난해 12월 구성된 ‘서울친환경호텔협의체’의 회원으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친환경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넓고 푸른 조경, 그랜드 하얏트 인천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호텔 2층의 야외 가든과 이벤트 데크 등 조경 면적을 법적 기준 대비 30% 이상으로 조성했다. 넓은 조경을 통해 열섬(Heat island) 현상을 방지하려 한 것. 또한 시공 단계에서도 친환경 자재의 사용을 높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페인트 및 접착제, 합판 등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유량이 낮은 것을 택했다. 호텔 내 에어컨, 냉장고 등 냉방 장비에 쓰이는 냉매까지 오존층 파괴 및 지구 온난화에 영향이 적은 제품을 채택했다. 이에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신축 개관한 웨스트 타워에 대해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밀레니얼 세대 맞춤 프로그램, 호텔 카푸치노
호텔 카푸치노는 호텔 기획 단계부터 호텔과 지역, 자연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 카푸치노 쉐어드 밸류(Cappuccino Shared Value)를 구상했다. 호텔 카푸치노의 가치 공유 프로그램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바로 고객이 숙박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다는 것.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기부 프로그램을 호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밀레니얼 제네레이션(Millennial Generation)(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출생한 세대)을 타깃으로 한 만큼 전 세계적인 이슈에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주로 갖췄다.


[INTERVIEW] 자연스럽게 친환경에 동참할 수 있는 곳


<호텔 카푸치노 이소정 총지배인>


Q. 호텔 카푸치노는 공유 가치 프로그램인 Cappuccino Shared Value로 유명하다. 이렇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 기획은 일반 비즈니스호텔이었다. 그러던 중 국내에 비즈니스호텔을 포함한 호텔이 굉장히 많이 생겼다. 그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 강점을 생각했는데, 그게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포지셔닝하자는 거였다. 또한 타깃은 밀레니얼 제네레이션으로 설정했다. 라이프스타일 호텔은 고객과 감정적인 접점이 있어야 한다. 고객과 브랜드가 감정적으로 교감했을 때, 예를 들어 고객이 평소 중시하는 밸류를 브랜드가 반영해줬을 때 충성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호텔 카푸치노는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가되, 고객과의 감정적 접점으로는 공유가치를 택하게 된 거다. 이왕이면 커뮤니티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자는 생각에 공유가치를 도입했다.


Q. 다양한 공유가치 프로그램 중, 특히 소개하고픈 친환경 프로그램이 있다면?
대표적인 건 객실마다 있는 E&G(Earn&Giveaway) 박스다. 이 안에는 치약, 칫솔, 수건 등 여분의 어메니티가 들어있다. 호텔 카푸치노가 있는 강남 지역에 고객이 머무는 시간은 보통 1.5박이다. 한 사람 기준, 1.5박에 수건을 4~5개 쓰는 경우는 적다. 특히 요즘은 본인 물건을 직접 들고 다니는 고객도 많다. 여기에서 착안한 프로그램이 ENG 박스다. 필요한 고객을 위해 모든 걸 갖춰두긴 하되, 굳이 필요 없는 고객은 쓰지 않게 하는 거다. 고객 중에서 ‘내가 이렇게 절약했는데, 내게 돌아오는 건 뭐야?’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엔젤 쿠폰을 마련했다. E&G 박스를 이용한 경우 엔젤 쿠폰을 제공해 카페 음료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엔젤 쿠폰을 Water.org라는 식수 공급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대용량 샤워 용품이다. 보통 호텔에서는 작은 용기에 샤워 용품을 포장해 모든 고객에게 제공한다. 호텔 카푸치노는 대용량 디스펜서를 샤워실에 비치했다. 대용량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용기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제품 자체도 실리콘 등의 물질이 없는 친환경 제품이다. 정말 수소문한 뒤 독일에서 찾은 제품인데 우리가 직수입해서 쓰고 있다. 심지어 물비누까지도 천연 제품을 사용한다.
또 호텔 카푸치노는 고객의 요청이 없는 한 침대 린넨을 이틀에 한 번씩 교체한다. 오염이 됐거나 고객이 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굳이 시트를 매일 갈 필요는 없다. 교체를 원할 땐 객실 안에 있는 ‘Linen, Please’ 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호텔 카푸치노는 옷캔(OTCAN)이라는 단체를 통해 헌 옷을 기부한다. 쇼핑을 많이 하면 옷을 버리고 가는 고객들이 있다. 옷을 버려서 폐기물을 많이 만드는 것보단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면 윈윈이지 않나.


Q. 어쩌면 고객에게 생소한 프로그램일 수 있다. 실질적인 고객 참여도나 반응은 어떤가?
우리는 호텔 기획 단계부터 밀레니얼 제네레이션을 타깃으로 했다. 이들은 SNS,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사회 문제에 밝고, 의식이 깨어있다. 그들을 위해 호텔 카푸치노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거다. 일단 호텔에 들어오면 공유가치 프로그램 설명 리플릿이 있다. 또 혹시라도 부담을 느낄 고객을 위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친근한 캐릭터가 매개체가 돼 고객과 소통하게 하는 거지. 처음엔 호불호가 있었다. ‘내 돈 내고 쉬러 왔는데 대체 왜 나한테 부담을 주지?’하는 고객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호텔의 가치관과 뜻을 같이하는 고객이 매우 많아졌다. 그런 고객층이 굳어졌기에 참여도는 좋은 편이다.
온라인에서 본 호텔 카푸치노에 대한 후기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우리가 ‘불편함을 주는 호텔’이라는 거다. 컴플레인인가 싶었는데 아니더라.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 뭐지? 뭐지?’하다가 나중에는 물 틀어놓을 것도 끄게 되고, 생각이 변한다는 걸 느끼며 기분 좋게 퇴실하셨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반응을 보고 밀레니얼 제네레이션을 타깃으로 한 만큼, 이런 공유가치 프로그램이 이해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


Q. 친환경 콘셉트와 마케팅이 실제 경영 이윤에도 영향을 주나?
비용 면에서는 확실히 절감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린넨 절약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절감하는 만큼 기부를 하기 때문에 손익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만약 기부를 배제하고 본다면, 친환경 마케팅이 코스트 절감에 도움을 준다.


Q. 앞으로 사회 · 환경과 공존하는 호텔로 자리 잡고자 어떤 계획을 하고 있나?
처음 호텔 카푸치노를 기획할 때 생각한 것과 지금 실현된 프로그램의 갭이 크다. 초기 생각의 10분의 1 정도 밖에 실현이 안 됐다. 다 하기에는 운영에 너무 큰 무리가 있을뿐더러 고객이 모든 프로그램을 다 따를 거라고 보장할 순 없다.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려 한다. 한 예로 우리는 ‘동구밭’이라는 사회적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지체장애인들과 유기농 텃밭을 가꾸고, 거기서 나는 채소로 친환경 천연비누를 만들어 호텔 카푸치노 라이프스타일 숍에서도 팔고 있다. 이렇게 환경에 관련된 곳을 더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호텔은 한계점이 많아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노력할 거다.


Part 2. 친환경 호텔을 위한 공적 기반

호텔이 더욱 환경 친화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호텔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독려할 제도와 시스템 마련 또한 필수다. 다행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감에 따라 지속가능한 호텔 경영을 위한 공적 기반 역시 생겨나고 있다.




환경마크 인증, 호텔 서비스 분야도 가능해?
그중 하나가 서비스 분야 환경마크 인증. 환경마크 인증은 제품에만 해당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서비스 또한 환경마크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환경마크 인증 친환경 서비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과정이 환경에 피해가 작도록 시스템화된 경우’를 말한다. 환경마크 인증 서비스 분야는 호텔, 카셰어링 등 4개 분야다.
호텔 서비스의 주요인증 기준은 에너지 및 물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일회용품 사용량 등을 낮추는 것이 필수다. 현재 국내에서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친환경 호텔 서비스 제공 시설은 웨스틴조선호텔 서울과 부산 2곳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 서비스 인증 기준이 제정된 2011년부터 인증받기 시작해 올해로 5년째 환경마크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특급 호텔, 환경 위해 손잡다
관광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서울시도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시내 특1급 호텔 24군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호텔업협회와 ‘서울 친환경 호텔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서울친환경호텔협의체’를 구성해 친환경 경영을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친환경호텔협의체 구성을 위해 작년 8월부터 호텔업계와 논의해왔다. 호텔별 친환경 경영 사례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활동 계획과 방안을 마련했다.
참여한 호텔은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힐튼호텔, 글래드호텔 여의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더 플라자,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메이필드 호텔, 밀레니엄 서울힐튼,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 세종호텔,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 신세계조선호텔, 워커힐 호텔, 콘래드서울, 파크하얏트서울호텔, 포시즌스 호텔 서울, 호텔 리츠칼튼서울, 호텔신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이다.(가나다순)
이제 협약을 맺은 지 고작 한 달이다. 앞으로 친환경호텔협의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국내 호텔업계에 어떤 반향을 가져올지 지켜봐야 한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협약에 그쳐선 안 된다. 협약 내용이 잘 지켜지는지, 마련한 매뉴얼은 제대로 실천되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서울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이 전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좋은 사례가 돼줬으면 좋겠다.

호텔의 친환경 정책은 길게 봤을 때 실질적 영업 성과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그뿐 아니라 결국 호텔은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호텔을 둘러싼 자연환경이 파괴되면 호텔도 존립하기 어렵다.
이제는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울타리 안만 챙기는 데서 나아가 밖도 둘러봐야 할 때다.


[INTERVIEW]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해서 노력할 것


<서울특별시 환경정책과 정환중 과장>


Q. 이제까지 서울 내 호텔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했나?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연간 2000TOE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시설이다. 서울 시내에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459개소가 있는데, 이중 호텔이 8.3%나 차지한다. 호텔은 건물과 운영 특성상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호텔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Q. 호텔과 서울시가 친환경 호텔 활성화 다자간 협약을 체결한 계기가 궁금하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원전 하나 줄이기’를 추진하며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선도하려 한다. 원전 하나 줄이기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시민뿐 아니라 기업의 참여가 필수다. 특히 서울엔 공장이 없기에 대형건물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 대형건물의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므로, 서울시는 건물효율화를 지원하는 등 대형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노력에서 파생된 것이 ‘서울친환경호텔협의체’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호텔업계 전반의 에너지 절약 동참을 독려하고자 했다. 서울시는 친환경호텔협의체 구성을 위해 지난 8월부터 호텔업계와 지속해서 논의해왔다. 특화된 조직과 함께 더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호텔업협회와 뜻을 모았다.


Q. 그렇다면 친환경호텔협의체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에너지 절약 및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참여하는 것,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높이는 등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를 줄이는 내용이 있다. 또한 에너지 나눔 활동을 통해 에너지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뿐 아니라 참여 호텔들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프로그램인 ‘에코마일리지’에 단체회원으로 가입하게 된다. 호텔에서 많이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등 사업장 폐기물 감축은 물론, 재활용폐기물 분리수거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Q. 협약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려 하나?
오래도록 진행하고자 서울시와 호텔만이 아니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호텔업협회가 함께하는 것이다. 각자 잘하는 부문이 확실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친환경호텔서비스 환경마크 인증제도에 많은 호텔이 참여하도록 노력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경영 실천을 위한 매뉴얼을 보급하고 호텔 실무자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우수하게 참여한 호텔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는 회원 호텔이 협의체에 참여하도록 북돋우고, 친환경호텔 우수 사례를 홍보한다. 서울시는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협의체가 잘 유지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Q. 자연과 상생하는 호텔이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건 단발성이 아니라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조명을 고효율 LED로 교체하거나, 건물효율화를 통해 에너지를 적게 쓰도록 하는 등의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호텔 자체적인 노력뿐 아니라 지자체인 서울시도 협력해야 한다.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전담기관인 에너지 공사를 설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이번 협의체 외에, 서울시에서 펼치고 있는 다른 환경 정책을 소개해 달라.
태양광 발전 보급을 확대하고 태양광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통합 AS 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신설된 서울에너지공사를 통해 태양광, 연료전지, 전기차 등 에너지 정책 실행력을 높이려 한다. 또한, 최근 가장 큰 이슈인 미세먼지로부터 시민 건강을 지키는 데 전념할 것이다. 수도권 공해차량 운행제한을 본격화하고, 전기차 보급을 확대해 교통 부문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일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 밖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국내외 다른 도시와의 협의를 확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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