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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금)

칼럼

[김영갑 교수의 상권분석과 마케팅 33] 국내 상권분석시스템 분석결과 비교 및 시사점

- 우리마을가게와 상권정보시스템 비교를 중심으로

네이버데이터랩을 활용해 상권분석과 상권분석시스템에 대한 추세분석을 해 보면, 국내에서 상권분석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증대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상권분석시스템(또는 상권정보시스템)은 2008년 말부터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고, 2010년부터는 확산추세를 보였으며, 2014년부터는 이용자수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림 1> 간단 상권분석 결과 초기 화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상권분석시스템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서비스하고 있는 상권정보시스템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용자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상권분석시스템이라는 명칭의 서비스가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유형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5년 12월 서울시가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최근에는 경기도에서도 상권분석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준비가 한창이라는 뉴스 보도가 있다.
상권분석시스템이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시스템 간의 경쟁은 서비스의 고도화와 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유익한 일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시스템 개발과 운영의 목적이 소상공인의 창업과 경영지원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진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중복투자로 인한 폐해는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스템을 활용해 소상공인이 얻을 수 있는 효익이 투자금액을 상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최근 다수의 상권분석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시스템의 신뢰성 및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동일한 상권을 대상으로 동일한 업종을 분석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면서 이용자들은 어떤 시스템을 믿고 의사결정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이용자들은 전문가들에게 정확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본고에서는 현재 상권분석시스템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사용자들로부터 제기된 정보의 타당성과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시스템과 서울시 우리마을가게의 상권분석 서비스를 <표 1>과 같이 동일 상권, 동일 업종을 대상으로 분석된 결과 중 동일한 변수를 대상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표 1> 상권분석시스템 분석결과 비교를 위한 기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로 분석하기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를 이용해 <표 1>과 같은 기준으로 상권분석을 실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그림 2> 상권분석을 위한 영역지정 화면


강남역을 기준으로 반경 500m 상권에 위치한 ‘커피음료판매점’을 2016년 9월 기준으로 분석해 나타난 주요 정보는 <그림 3>과 같다.


<그림 3> 상권 주요 정보 요약 화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으로 분석하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 이용해 <표 1>과 같은 기준으로 상권분석을 실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그림 4> 상권분석을 위한 영역지정 화면


강남역을 기준으로 반경 500m 상권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카페/다방’을 2016년 9월 기준으로 분석해 나타난 주요 정보는 <그림 5>과 같다.


<그림 5> 상권 주요 정보 요약 화면



분석 결과 비교하기
두 시스템을 이용해 강남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상권을 선택하고,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커피업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비교한 내용은 <표 2>와 같다.


<표 2> 상권분석시스템 분석결과 비교



각각의 변수별로 분석결과의 차이가 상당히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시스템에서 비교 가능한 변수만을 추출해 정리했지만, 자료의 출처가 다르고 분류기준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차이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출처를 고려할 때, 분석결과의 비교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유동인구를 확인해 봤다. 다른 변수에 비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대별 특성의 경우 상권정보시스템은 오전시간에 가장 큰 비중을 제시하는데 반해 우리마을가게는 오후시간대에 가장 큰 비중을 제시하고 있다. 요일별 특성에서도 우리마을가게와 상권정보시스템에서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 3> 상권분석시스템 유동인구 분석결과 비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시스템과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가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동일한 기준과 변수를 이용하지 않았으므로 분석결과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문제는 공급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 즉 사용자가 설계자의 기준과 내용을 모두 고려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한 가지 사례만으로 상권분석시스템의 모든 결과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용자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상당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더 커질 소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또 다른 상권분석시스템이 개발돼 기존의 시스템과 다른 차이를 보인다면 지금까지 상권분석시스템이 타당성을 가지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다고 믿었던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을 포기하거나 분석결과를 직접 마이닝(대규모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는 것)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교수
김영갑 교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식산업발전포럼위원, 식품산업발전자문위원, 우수외식업지구 평가위원과 함께 한식재단의 해외 도시별 정보 전략조사 자문위원, 해외 외식·한식산업 조사모델 개발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외식창업론, 외식마케팅, 외식메뉴관리론, 상권분석론 등이 있으며, 현재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생교육원의 상권분석전문가 과정(오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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