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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 Resort

[Global Networks_ 미국] 4년차 호텔리어의 멘토 이야기


호텔리어로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감사한 일이 많았고 새로운 한 해도 기대가 많이 된다. 4년차 호텔리어가 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니, 새로 생긴 버릇이 하나 있었다. 다른 호텔이나 음식점을 가면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다. 이곳은 서비스가 어떤지, 서빙하는 이들은 어떻게 고객을 대하는지, 복장은 어떤지, 신발은 뭘 신었는지, 음식 세팅이 어떻게 돼서 나오는지 등 단순히 음식을 즐기지 못하고 여러 가지를 살펴보다 속으로 평가를 내리곤 한다. 함께 밥을 먹으러 간 사람들도 처음에는 내 이런 태도에 어리둥절하다 이제는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 이럴 때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호텔리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UNLV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한지도 3년이 다 돼가고, 호텔과 관련된 일을 시작한지는 거의 8년이 됐다. 그동안 많은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배우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호텔리어로서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도움을 주고 가르침을 준 멘토들이 있다.
첫 번째 멘토는 Daniel Swift라는 UNLV 교수님이다. 이 분을 통해 관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일찍부터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FAB 159(기초요리 학습)라는 수업의 수강생으로 뵀지만 나중에는 Chef Swift의 조교로 교수님과 마주하게 됐다. Swift 교수님의 수업 중에 FAB 467(레스토랑 운영 학습)이라는 클래스가 있다. 졸업을 앞둔 4학년 수강생을 몇 개 팀으로 나눠 각 팀의 콘셉트대로 레스토랑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수업이다. 이 수업을 조교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작은 것 하나도 자세하게 관찰하고 평가하고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또, 모든 것은 자세히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두 번째 멘토는 Quang Cao라는 만다린 오리엔탈 워싱턴 D.C의 Executive Steward다. 이분을 통해서는 평정심을 배웠다. 처음에 이 부서를 가기 전, 나는 대부분 레스토랑 근무경력밖에 없었다. 모든 식음료부서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Stewarding부서가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실수를 연발했다. 실수에 따른 스트레스로 평정심을 잃을 때마다 그는 내게 한 번의 흐트러짐도 없는 차분한 모습으로 일을 처리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러 상황이 동시에 생겨도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차분하게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날 때마다 당황했지만 그럴 때마다 이 조언을 마음에 담아두고 차분히 하나씩 해결하는 습관을 들였다.
세 번째 멘토인 Patrick Davis 만다린 오리엔탈 라스베가스 식음료 총책임자(Assistant Director of Food & Beverage)에게는 인내심을 배웠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룸서비스 파트는 서로 다른 인종, 배경, 언어 등을 가진 29명으로 구성돼있다. 처음에 왔을 때는 29명을 한 팀으로 이끌어 가려는 명확한 방향과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내가 원하는 대로 그들을 이끌 수는 없었다. 그때 그는 “팀원 한 명 한 명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라.”라고 말했다. 3개월이 지난 후 그의 말대로 됐다. 참고 기다리며 지켜본 결과 지금은 일에 대해 인정받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부서를 이끌게 됐다.
나는 내가 가는 곳마다 존경할 만한 멘토를 만났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많은 곳에서 더 훌륭한 멘토를 만나게 될 거라 믿고 있다. 아마도 누구든 주변에 이런 멘토를 뒀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 편의점의 따뜻한 라면과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려니 많은 생각이 든다. 2017년 새해를 시작하기 전, 주변에 잊고 있었던 감사한 분들한테 마음을 전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알버트 강
만다린 오리엔탈 라스베가스
Assistant In Room Dining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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