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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 바

[Beverage People] 2017 WCCK 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전 챔피언 6인

노력과 열정을 블렌딩한 커피 국가대표들


‘국대’는 축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거친 몸싸움과 함께 필드를 누비는 축구 국가대표 못지않게 치열한 경합을 거쳐 여섯 명의 ‘한국 커피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지난 10월 6일부터 9일까지, 한국을 대표할 바리스타 챔피언을 뽑는 ‘2017 WCCK 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전’ 본선과 결선 대회가 같은 시기 킨텍스에서 진행된 ‘카페&베이커리 페어’ 무대에서 개최됐다.


“WCCK는 올림픽 경연처럼 ‘누구보다 먼저, 빨리’가 아니라 더 넓은 세계를 위한 교량의 역할이 되는 대회다.” 한국커피협회 이상규 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챔피언들과의 대면이 이뤄졌다. 이번 대회는 심사위원만 150여 명. 참가자는 총 600명 이상이 출전했다. 특히 Cup Tasters 부문에 330명이 참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역량이 뛰어난 참가자들의 각축 끝에 탄생한 여섯 명의 챔피언을 ‘한국커피협회 챔피언스 미디어데이’에서 맞이했다.


[2017 KNBC 챔피언] 후회 없이 만족할 만한 결과 얻었다


- 방준배 (안드레아 플러스) -


Q. 아쉬움이 남는다거나 기억에 남는 부분을 듣고 싶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도 들고, 부담감이 커 손이 떨리더라.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 건 없었다. 이 대회는 내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 중 하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아쉬움 없이 만족스럽다.


Q. 세계대회 진출에 대한 전략이 있나?
아무래도 한국 대회보다는 부담이 더 될 것 같다. 세계대회는 영어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더 긴장되지 않을까. 세계 대회라고 해도 국내에서와 크게 다른 전략을 생각해 두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비슷하게 갈 예정이다.


Q. 한국 바리스타가 세계대회에서 역량을 나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회는 대회이니만큼 룰에 대한 공략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것과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것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Q. 본인이 생각하는 국내와 해외의 트렌드 차이와 세계대회를 앞둔 포부를 말해 달라.
국내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는 굉장히 빠르다. 조금 이상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블렌딩이나 스페셜보다는 일반 커머셜이 많다. 그런 면에서 국내는 과도기적이다. 5년 전부터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을 할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 결국 국가대표가 돼 세계 대회에 설 자격을 얻었다. 내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7 KLAC 챔피언] 라테아트는 확실하게 표현해야


- 원선본 (무소속) -


Q. 이번 대회에 출품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번 결승 출품작은 ‘인어공주’였다. 대회 심사위원은 원하는 패턴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라테아트 부문에 창의력 항목이 2배 가까이 중요해졌다. 창의적이면서 어떤 사람이 봐도 알아볼 수 있게 만들자 생각했다. 그러다 떠오른 게 인어공주였다. 일단 인어공주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유명한 동화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대중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소재라면 알아보기도 쉽고 충분한 스토리텔링이 이뤄질 거라 생각했다. 고난과 시련이 많지만 사랑으로 극복한 인어공주의 스토리를 작품으로 고스란히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


Q. 라테아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테아트는 ‘추상화’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뭔지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음료를 받아 본 사람이 ‘이게 뭔가’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해선 안 된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에스프레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대개 샷 하나를 쓰는데 나는 투 샷을 사용한다. 선명도가 높아져 작품이 더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온도 역시 중요하다. 온도가 높으면 드라이해져 작업이 수월하다. 온도계를 따로 둬서 정확한 측정을 하는 건 아니고, 대개 감으로 조절한다. 피처에 손을 댔을 때 뜨거우면 꺼 버리는 정도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아직은 딱히 계획이 없다. 단지 우리 팀원들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랄 뿐이다. 팀원들을 뒤에서 서포트해주고 싶다. 그게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앞으로 있을 국제 대회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만 보여주려고 한다.


[2017 KBrC 챔피언] 나홀로 연습, 결실을 맺다


- 한겨레 (Conversation) -


Q. 연습을 혼자 했다고 들었다.
발로 많이 뛰었다. 대회 공식 그라인더와 동종의 기계를 취급하는 업장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 그곳을 찾아가 해당 그라인더로 내린 커피를 먹어보고 분쇄콩을 조금 얻어오기를 반복하는 식으로 감을 익혔다. 집에서는 그라인더가 없어 핸드밀로 직접 갈아 연습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 내린 커피를 많이 마셔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


Q. 국내대회와 국제대회 간 전략의 차이가 있나?
기본적으로는 안정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맛을 추구하지만 국내대회와 국제대회 사이에는 평가 기준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국내대회에서 ‘브라이트한 맛’이라는 평을 받은 커피가 국제대회에서는 ‘신 맛’으로만 여겨질 수도 있다. 각 대회 기준에 맞게 더 신경을 쓰고 연구해 볼 예정이다.


Q. 대회에서 느낀 아쉬운 점과 본인이 가진 커피에 대한 열정을 표현해 달라.
예선과 본선, 결선을 치르며 많은 참가자들을 봤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많은 걸 느꼈다. 우승자들이 주목을 많이 받게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온 열정을 쏟아 최선을 다한 다른 참가자들도 조명됐으면 한다.
다른 바리스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일하는 공간에서 내가 내린 커피를 남이 와서 마시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쭉 커피에 열정을 쏟고 싶다.


[2017 KCGSC 챔피언]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다!


- 김대근 (블랙인) -


Q. 라테아트를 하다 첫 참가한 굿스피릿 대회에서 우승했다. 소감은?
커피 위에 그림만 그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틀을 깨고 싶었다. 라테아트만 하는 김대근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


Q. 굿스피릿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
굿스피릿 분야에는 사실 거의 처음 도전하는 것이다. 아직 많은 경험이 없지만 술과 커피의 생소한 만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술의 종류나 커피의 종류 모두 셀 수 없이 다양하다. 그만큼 매력 있고 가능성이 넓은 분야다.


Q. 대회 참가작 중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음료는?
파이널에 내놓은 아이스 음료다. 커피와 술, 과일을 이용했다. 과일은 껍질만 썼다. 어머니와 이모가 과일향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시지 않는다. 과일 향과 커피 향이 따로 논다는 게 이유다. 두 분 다 음식점만 25년을 운영한 베테랑이셔서 그런지, 맛에 대한 소신이 강하시다. 이런 연유로 두 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한 파이널 음료에 가장 애착이 간다.


Q. 세계대회를 대비한 전략과 포부를 밝힌다면?
세계대회에는 ‘마켓 챌린지’라는 부문이 있다. 시장에서 구하기 쉽고 접근성이 높은 재료를 사용할 때 가산점이 붙는다.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세계대회를 꿈꾸고 달려왔던 사람들과, 세계대회에서 함께 열심을 다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7 KCTC 챔피언] 공황도 맥을 못 춘 막판 스퍼트의 힘


- 손재현 (무소속) -


Q. 커피를 시작한 계기를 말해 달라.
중학생 때 공황장애를 앓았다. 치료를 통해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스무 살이 되던 해 특전부사관에 지원한 뒤 훈련을 받다 공황증세가 재발했다. 이후 거의 2년 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쉬었다. 그러다 문득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커피 자격증을 땄다. 처음에는 어렵고 생소했지만 곧 흥미가 생겼다. 실력도 붙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


Q. 공황장애가 대회에 참가하는 데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나?
현재 공황장애 때문에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여전히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다.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 조금 된다. 그래도 나쁜 점만 있다고 보진 않는다.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컨디션 조절이다. 공황장애는 수면장애를 동반하기도 하는데, 내가 그런 경우여서 날마다 수면제를 복용한다. 많은 참가자들이 대회를 앞두고 긴장을 하는 등 잠을 못 잘 수도 있겠지만 나는 수면제를 먹어 억지로라도 자기 때문에 남들보다 잠은 충분히 잘 수 있어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Q. 본선 성적은 크게 좋지 않았고, 준결선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막판 스퍼트’의 비결이 있는지?
초반에는 조금 부진했음을 인정한다. 컵테이스팅은 커피 맛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미각이 굉장히 중요하다. 처음에는 평소보다 입맛이 둔했던 것 같다. 다행히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미각이 살아났다. 미각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대회 일주일 전부터 삶은 계란과 죽, 바나나만 먹었다. 그래서 체중이 2kg 빠졌었는데 대회가 끝난 지금은 2kg이 더 불었다. 절식 효과가 기대보다는 조금 늦게 나타나긴 했지만 그래도 결과가 좋아 만족한다. 세계 대회에서도 컨디션을 잘 유지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2016 KSC 챔피언] 사이폰의 매력, 모두가 알았으면


- 모아론 (더비너) -


Q. 사이폰 대회에 4년 연속 출전했다. 사이폰 커피의 매력은 무엇인가?
일단 내 입맛에는 사이폰으로 추출한 커피가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 사이폰을 이용한 커피 추출은 다른 방법에 비해 상당히 독특하다. 추출에 할로겐 빔 히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필터도 종이 대신 융 필터가 많이 사용된다. 융 필터를 사용하면 커피 맛의 강중약을 표현하기 수월해 진다. 다른 커핑 과정과 확연하게 다른 특징을 가졌다는 게 사이폰만이 가진 매력이다.


Q. 세계대회를 거쳐 연달아 출전하게 됐다. 부담은 없나?
지난 세계대회에서는 언어 문제를 포함해서 많은 부담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국내대회 규정과 세계대회 규정이 꽤 다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또 영어를 확실히 구사할 수 있어야 작품을 어필하고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을 텐데 영어가 잘 안되다 보니 여러모로 어려웠다.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점수도 꽤 깎인 것 같다.


Q. 사이폰은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하다. 사이폰을 알리고자 하는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사이폰에 대한 국내 관심도나 인지도가 낮아 같은 아시아 지역인 일본과 대만, 홍콩에도 밀리고 있다 생각한다. 생소하다 보니 배우려는 사람 역시 별로 많지 않다. 내게 기회만 주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이폰을 알리고 싶다. 다만 내가 낯을 많이 가려 사이폰 시연을 할 때도 표정이 굳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이 나보다 기구를 더 보는 등 호소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건 내가 스스로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이고, 언제 어디서든 사이폰의 다양한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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