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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2 (화)

레스토랑&컬리너리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라! 외식업계의 스페이스텔링 마케팅




호텔·외식업계가 인테리어와 메뉴에 스토리를 결합한 '스페이스텔링'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스페이스텔링'은 공간과 스토리텔링을 합성한 말로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뜻한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소품이나 인테리어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 장소가 더욱 특별해지는 것은 물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나만 알고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스페이스텔링 마케팅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의미있는 추억이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이후 재방문을 유도하기도 한다.

공간과 메뉴 속 특별한 이야기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감성과 흥미를 자극하는 스토리 발굴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장 한 가운데 자리한 5만 년 된 나무 테이블, 미국 금주법 시대를 재현한 바(Bar), 그리고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야외 텃밭까지. 고객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스페이스텔링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5만년 된 나무의 생명력을 불어넣은 스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322 소월로 '카우리'

평범해 보이는 호텔 레스토랑의 테이블이 알고 보니 5만년 된 뉴질랜드 나무로 만들어졌다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최근 호텔의 지하 1층에 새롭게 선보인 미식 골목 '322 소월로'에서는 5만년 된 카우리 나무로 만든 테이블이 놓인 모던 스시 바 '카우리'를 만날 수 있다.

스시 바 '카우리'는 강인하고 깨끗한 생명을 상징하는 뉴질랜드 토착종인 카우리 나무에서 따온 이름이다. 카우리 나무는 수명이 약 2000년으로 현존하는 이용 가능한 지구상의 가장 오래된 목재로 인정받고 있다. 빙하기의 지각변동으로 쓰러져 늪지대에 매장되었다가 뉴질랜드 북섬에서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카우리는 나이가 약 4만 년에서 5만 년으로 추정되는 카우리 나무로 만든 테이블을 매장 한 가운데 스시 카운터에 배치해, 고객들에게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식 요리를 선보이려는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카우리 테이블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은 고객들은 한번씩 나무를 두드려보며 튼튼한지 확인해보기도 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카우리의 정수용 셰프는 "신선한 생선회와 초밥을 경험할 수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스시바 카우리에서는 청정해의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최상의 스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며, "서울의 특급호텔에서 새롭게 재탄생한 카우리 나무처럼 스시 또한 원재료의 특징은 유지하되 카우리만의 신선하고 특색 있는 스시로 손님들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의 1920년대(금주법 시대) 바를 재현, 포시즌스호텔 서울 '찰스H바'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피크이지 콘셉트의 '찰스H바'를 선보였다. 찰스H바라는 이름은 전설적인 미국 작가이자 칵테일 애호가로 유명한 찰스 H 베이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스피크이지 콘셉트란 찰스H 베이커가 활동했던 1920년대 뉴욕 금주법 시대의 바 콘셉트다. 별도의 위치 설명 안내판이 없어 고객이 직접 숨겨진 문을 찾아 열고 들어와야 한다. 얼핏 보면 벽 같아 보이는 문은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일쑤다. 초라한 출입구에 비해 찰스H바의 내부는 1920년대의 뉴욕 스타일을 콘셉트로 화려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숨겨진 입구를 찾는 순간부터 바에서 나가는 순간까지 고객들은 1920년대의 금주법이 내려진 뉴욕을 경험한다. 또한, 베이커가 책에 남긴 뉴욕, 상하이, 쿠바 등 세계에서 경험한 칵테일을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여 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실존 작가를 모티브 삼은 찰스H바가 담고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메뉴 속 숨겨진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에 젊은 고객들의 방문이 잦다.


흥선대원군이 사랑한 별당, 종로 '석파랑'

흥선대원군이 즐겨 찾던 별장에서 밥을 먹는다? 이곳 '석파랑'에서라면 가능한 이야기이다. 석파랑은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이 사랑한 별서의 사랑채인 석파정 별당과 조선 마지막 왕비인 순정효황후의 생가를 본채로 삼아 운영하고 있는 궁중 한식당이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파정 별당과 순정효황후의 생가 건물을 서예가 소전 손재형이 한 곳에 모아두었고, 그곳이 바로 석파랑이다. 새로 지은 한옥이 아닌, 실제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석파랑은, 그 정신을 이어받아 기품 있는 궁중한식을 선보인다. 시대에 편승하지 않고 꿋꿋이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석파랑의 노력 덕분인지 1993년 오픈 이후로도 여전히 맛집으로도 통한다.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대원군이 사랑했다는 별당을 보기 위해 이를 찾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건물을 바라보면 조선시대 사대부의 기강과 근엄함이 느껴진다. 석파랑의 음식 또한 그 분위기와 멋을 이어 보여준다. 신선한 식재료를 쓰는 것은 물론 장 하나까지도 손수 담가 요리를 한다.


오피스 빌딩 속 야외 텃밭, 여의도 '더 스카이팜'

하늘 속의 텃밭이 여의도에 등장했다. 여의도 전경련 회관 51층에 위치한 복합 다이닝 공간인 '더 스카이팜'이다. 더 스카이팜에는 텃밭이 한 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더 스카이팜은 농업 이야기를 곳곳에 담았다. 51층에 야외 텃밭을 꾸려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51층이라는 높은 높이만큼 하늘과 가까워 더 스카이팜이라는 이름과 꼭 들어맞는다. 더 스카이팜의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든지 높은 하늘을 마주한 텃밭을 방문할 수 있다.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50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실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정말 팜(농원)으로 이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 스카이팜'은 다이닝 브랜드인 '사대부집 곳간', '곳간 by 이종국', '세상의 모든 아침' 3곳과 각종 행사 진행이 가능한 연회 공간 '프로미나드'를 포함해 총 4곳으로 구성된 복합 다이닝 공간이다. 특히, 더 스카이팜의 연회 공간인 '프로미나드'는 사방이 유리로 구성돼 자연 채광이 들어와 온실 같은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로 더 스카이팜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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