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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5 (금)

칼럼

[Global Networks_ 베트남] 베트남 호텔의 수영장 트렌드

루프톱 수영장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호텔이 있다면 단언컨대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일 것이다. 이 호텔의 등장은 객실이 아닌 수영장만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좋은 예가 됐다. 실제 싱가포르의 호텔 예약 트렌드를 살펴보자.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서 3박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체크인 손님이 아니라면 수영장 이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1박은 무리를 해서라도 무조건 마리나 베이 샌즈를 예약한다. 그리고 남은 2박은 예산을 줄여 3성급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한다. 비단 싱가포르 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에서도 최근 루프톱 수영장이 있는 호텔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새로 생기는 호텔이라면, 가능한 경우 루프톱에 수영장을 위치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호텔 구조 상 루프톱에 수영장을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다른 방식의 매력적인 수영장을 만들어 고객 유치를 하는 호텔들도 있다.


<Hotel Des Arts Saigon Mgallery Collection>


작년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치민에 새로 오픈한 아코르 계열 엠겔러리 호텔 ‘Hotel Des Arts Saigon Mgallery Collection’을 보자. 이 호텔은 최근의 호텔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지어졌다. 작지만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의 루프톱 수영장과 바가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회원에게 제공되는 웰컴드링크를 로비 커피숍이 아닌 루프톱 바에서 제공한다. 웰컴드링크 메뉴에 칵테일 등의 주류를 포함하고 있는 등 다른 아코르 호텔보다 메뉴 선택 폭이 넓다. 많은 경우 호텔 수영장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른 채 객실만 사용하고 체크아웃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호텔은 선택의 폭이 넓은 웰컴드링크라는 베네핏을 활용해 숙박 손님에게 호텔의 루프톱 수영장과 바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주말 밤이면 지역의 유명한 DJ를 초청해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지속적으로 패션 잡지의 모델들의 촬영 현장으로 사용하며 미디어에 노출시키는 등 호치민의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Le Meridien Saigon>


두 번째로 소개할 호텔 역시 호치민에 자리하고 있다. 스타우드 계열의 ‘Le Meridien Saigon’ 호텔이다. 이 호텔의 경우 건물 중간인 9층에 수영장이 위치하고 있다. 수영장이 있는 건물 중간 부분이 반 개방형으로 돼 있으며 발코니처럼 건물 앞으로 살짝 튀어나와 있다. 앞으로는 사이공 강이 흐르고 있어 수영장의 수면이 마치 강으로 연결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이다. 보통은 해안에 인접한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을 이런 시티호텔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고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수영장 안에서 바라보는 강변의 석양과 사이공 강 위 반짝이는 유람선의 야경은 고객들이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이다.      


<Hotel Royal Hoi An-Mgallery>


마지막으로 소개할 호텔은 호이안(다낭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곳)의 ‘Hotel Royal Hoi An-Mgallery by Sofitel’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호이안 구시가지 쪽에 있어 위치도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그보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이 호텔의 수영장이다. 이 호텔의 경우에도 루프톱이 아닌 지상에 수영장이 있다. 그럼에도 이곳의 수영장이 유명한 이유는 수영장 바닥에 깔아놓은 타일이 고풍스럽고 오리엔탈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햇빛에 반짝이는 타일이 수영장 바닥 전체에 마치 하나의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이 보이는 이 수영장은 이곳의 가장 인기 있는 시설물 중 하나다. 저녁 시간이나 특별한 날에는 호이안을 대표하는 연꽃모양의 등불을 수영장 물 위에 띄워 놓은  듯한 로맨틱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객실 크기가 같더라도 수영장을 향하고 있는 안쪽 객실은 보통의 객실보다 한 단계 높은 객실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가격도 약 30달러 정도 비싸 호텔 수입을 증대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들의 연령대가 많이 낮아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베트남 여행은 하롱베이를 방문하는 중·노년층의 관광객이나 다낭 비치리조트를 방문하는 가족 여행객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럭셔리 투어, 어드벤처 투어, 레이디스 마켓 투어 등을 즐기는 이삼십 대 여행객이 늘었다. 이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트렌드에 민감하고 호텔을 선정할 때 객실뿐 아니라 부대시설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는 항상 날씨가 더워 호텔 수영장의 유무와 형태가 고객들이 호텔을 선정하는 데 큰 고려 대상이다. 현지 호텔들은 앞서 소개한 업장들처럼 트렌드를 따르거나 트렌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경주
팬 퍼시픽 하노이
세일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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