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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화)

레스토랑&컬리너리

[Guide Line_Dining] 한식 메뉴 잘못된 외국어 표기 문제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모여 해결방안 논의


육회는 ‘Six times’, 은행은 ‘Bank’, 곰탕은 ‘Bear Thang’.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실제 식당 메뉴판에 쓰였던 외국어 표기다. 한식당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업장에서 특정 기준을 따르지 않고 엉망으로 외국어 표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방문 위원회가 외국인 관광객 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관광 불편사항에 따르면, 식당에 외국어 메뉴판이 아예 없거나 설명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식문화 체험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관광객을 의식해야 할 외식업계의 대응은 아직 미숙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서울·경기지역 274개 한식당 외국어 메뉴판 실태조사를 토대로, 10곳 중 3곳 이상의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가 심각하게 잘못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한식 메뉴의 잘못된 외국어 표기 문제를 두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쉬운 검색으로 온라인 접근성 높아질 것
현재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법과 관련해 메뉴명이 표준화된 것은 200여 개에 그친다. 표준화되지 않았더라도 전문가 검증을 거쳐 번역에 오류가 없는 메뉴는 약 3700개 정도다. 각 부처는 업무 특성에 맞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국립국어원과 한식재단은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및 음식 분야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법을 표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표준화되지 않았지만 곧바로 사용해도 무방한 메뉴명을 정립해 나갈 예정임을 밝혔다. 또, 여러 기관의 외국어 표기 관련 정보가 집약된 대표 플랫폼 구성 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자체 홈페이지에서 한식 메뉴를 표준화된 외국어로 번역하는 서비스를 이미 시행 중이다. 추후 네이버 등 검색포털 사이트와 협력해 음식명을 검색하면 3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표준 번역 안이 나오는 계획도 설명했다. 구상대로 진행된다면, 이용자가 한식 외국어 표기법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 온라인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바른 음식명 외국어 표기 시급
한식재단은 7월부터 9월까지 한식당 외국어 메뉴판 오류 시정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 캠페인은 시범 사업으로, 오역된 외국어 메뉴 사진과 상호를 온라인 창구에 신고하면 재단이 직접 업장과 접촉해 오류 바로잡기에 나선다. 한식재단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협력해 음식점 원산지 점검 시 메뉴판 외국어 표기 오류를 시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음식은 여행객이 여행지의 문화를 체험하기 가장 좋은 매개 중 하나다. 관광객을 위한 올바른 음식명 외국어 표기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다. 이번 논의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관심의 불씨를 허무하게 꺼뜨리는 일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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