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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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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의 Cocktail Story] 바카디 칵테일&싱가포르 슬링

재밌는 일화를 지닌 붉은 칵테일!



바카디(Bacardi) 칵테일

돈 파쿤도 바카디 마쏘(Don Facundo Bacardi Masso)는 늘 혼자 만들어 마시던 술(칵테일)이 있었다. 그러다 돈 파쿤도는 창고가 있는 증류소를 사들이게 되고, 그 창고에는 박쥐가 많이 살고 있었다. 돈 파쿤도는 창고에 자신이 만든 술을 숙성하고, 창고의 박쥐들은 그 후에 바카디 럼(Bacardi Rum)의 라벨에 새겼다. 1862년경, 상업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자기의 이름을 붙여서 바카디 럼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1933년 미국의 금주법이 해지되면서 바카디 사가 바카디 럼을 많이 판매하기 위해 돈 파쿤도가 즐겨 마시던 술(칵테일)을 칵테일로 만들어 널리 알렸다. 바카디 사는 기존의 다이키리 칵테일에 베이스를 바카디 럼으로 사용하라고 명시했다. 그 당시 뉴욕에서는 빨갛게 만든 다이키리를 바카디라고 불렀다고 한다.
바카디 칵테일은 재밌는 일화를 갖고 있기도 하다. 뉴욕의 바에서 손님이 바카디 칵테일을 주문했고, 바텐더가 바카디 럼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브랜드의 럼을 사용해 칵테일을 만들어  칵테일을 주문 한 손님이 바카디 칵테일에 바카디 럼을 사용치 않았다고 화를 내며 고소했다고. 1938년 뉴욕법원은 ‘바카디 칵테일은 바카디럼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다. 그 때부터 모든 바(bar)나 레스토랑에서는 바카디 럼 이외의 럼을 사용해 만들어진 칵테일은 바카디라고 사용할 수 없게 됐고, 바카디 칵테일은 반드시 바카디 럼만을 사용해 만들어지게 됐다. 바카디 칵테일은 조주기능사 실기 칵테일에도 포함돼 있는 칵테일로, 실기 시험 볼 때도 반드시 바카디 럼을 베이스로 사용해야 한다.

재료 | 화이트 럼 1¾oz, 라임주스 ¾oz, 그레나딘 시럽 1tsp
만드는 법 | 칵테일 글라스를 차갑게 준비한다. 셰이커에 바카디 럼, 라임주스, 그레나딘 시럽을 넣고 셰이킹한다. 차갑게 한 칵테일 글라스에 얼음을 따른다. 장식은 없다.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

칵테일의 제조상의 분류를 보면 슬링(Sling)분류가 있다. 슬링을 보면 독일어의 ‘마신다’는 말에서 온 말로, 증류주에다 레몬주스와 설탕을 넣고 소다수를 사용해 만든 음료다. 공식으로 만들면 슬링=증류주+레몬주스+설탕+소다수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 슬링, 진 슬링 등이 있다.
싱가포르 슬링의 유래 중 하나는 아름다운 여자 손님이 싱가포르 여행을 하면서 매일같이 호텔 바에 들려서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서 진 베이스 칵테일을 주문해서 마시곤 했다고 한다. 그 여자 손님을 좋아하게 된 바텐더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여자 손님을 위해 아름다운 싱가포르의 석양과 바텐더의 그리운 마음을 담아 만든 칵테일이 바로 싱가포르 슬링이다. 만약 이 사연이 맞다면 그 바텐더는 니암 통 분(Ngiam Tong Boon)이라는 바텐더다. 1887년 지어진 래플즈 호텔(Raffles Hotels)은 영국인 스템포드 래플스 경(Sir Stemford Raffles)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싱가포르 슬링 칵테일은 1915년 래플스 호텔의 롱 바(Long Bar) 바텐더 니암 통 분이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 슬링 칵테일이 만들어진 즈음 세계의 유명인들이 많이 머물렀고, 당시 하루에 약 2000잔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금도 래플스 호텔의 박물관에 가면 니암 통 분이 사용했던 레시피 북과 1936년 한 손님이 싱가포르 슬링의 레시피를 물어서 계산서에 적어놓은 계산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 슬링 칵테일 역시 조주기능사 실기 칵테일에 해당된다.
래플스 호텔의 롱바(Long Bar)에 메뉴판에 있는 원본 레시피를 살펴보면, 드라이 진 1oz, 체리브랜디 1/2oz, 코인트르 1/4oz, 베네딕틴 1/4oz, 그레나딘 시럽 1/3oz, 앙고스트라 비터 1dash, 라임주스 1/2oz, 파인애플주스 4oz 등을 사용해 만든다.

재료 | 드라이진1 ½oz, 레몬주스 ½oz, 설탕 1tsp, 소다수 Fill, 체리브랜디 ½oz
만드는 법 | 필스너 글라스를 준비한다. 셰이커에 드라이 진, 레몬주스, 설탕을 넣고, 셰이킹을 한다. 얼음을 채운 필스너 글라스에 따른 후 글라스의 80%정도 소다수로 채우고 저어준 후 체리브랜디를 띄운다. 오렌지 슬라이스와 체리로 장식한다. 


이성현
바텐더 / Bar Uncle Tom’s Cabin 운영
1996년 방배동 Bar Uncle Tom’s Cabin에서 바텐더를 시작, 현재 다음카페 바텐더세상 운영자이며 산업인력관리공단 조주기능사 실기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만간 <2015 Cocktail Bible-850 Recipe Book>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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