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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 (일)

[Visit Society] 관광, 호텔산업을 살리는 콘텐츠 의료관광, 한국의료관광호텔업협회 이한영 상임부회장


지난 2013년 관광진흥법상 의료관광호텔업이 신설됐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OECD 2위의 의료 기술, 서비스에도 남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기에 의료관광산업은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료관광학회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는 한국의료관광호텔업협회는 향후 이 산업이 활성화됐을 때 활용될 수 있는 각종 매뉴얼을 준비 중에 있다.
한국의료관광호텔업협회는 관광, 호텔산업을 살리는 콘텐츠로 의료관광산업을 주목해줄 것을 강조하고 우리나라만의 의료관광호텔 체인을 만들어 세계로 진출해야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취재 서현진 기자 | 사진 조무경 팀장


Q. 한국의료관광호텔업협회의 설립 취지는 무엇입니까?
의료관광산업이 국가 신 동력사업으로 정책화되면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에 발맞춰 외국인 환자 및 가족들의 숙소 문제가 가시화되고 자연스럽게 외국인 환자 전용 호텔인 메디텔(의료관광호텔)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이때 의료관광 및 호텔업에 관련된 유관단체와 업무를 공유함으로써 21세기 관광의 보석이라고 칭하는 의료관광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단체를 결성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의료관광을 국가정책 사업으로 하기에는 의료관광의 체계화된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유관기관으로서 자료제공, 업무대행 등 활동을 통해 의료관광 발전에 초석이 되고자 함에 설립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Q. 의료관광호텔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3년 관광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호텔업의 세부업종으로 의료관광호텔업이 신설됐습니다. 의료관광호텔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환자 및 그 동반자가 불편함이 없도록 19㎡ 이상의 면적을 가진 20실 이상의 객실, 장기체류하는 의료관광객의 식사에 대한 애로사항을 반영해 취사도구를 갖추도록 했습니다. 또한, 의료관광객의 출입이 편리한 체계를 갖추도록 해 외국인 환자가 동반자 등 투숙객을 방문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습니다. 당시 의료관광호텔업은 연간 연환자 1000명 이상(서울지역은 3000명 이상)을 유치한 의료기관 개설자 또는 연간 실환자 500명 이상을 유치한 유치업자만이 등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의료관광객 유치를 하고 있는 기관이 참여하되, 복수의 의료기관 또는 유치업자가 의료관광호텔업을 등록하는 경우에는 그 실적을 합산할 수 있도록 해 신규 사업자의 진입도 용이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연간 기준으로 총 숙박 가능 인원 중 내국인 투숙객이 4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의료관광호텔시설과 의료기관시설은 별개로 분리되도록 해 의료관광호텔이 의료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이라는 취지에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의료관광호텔업 신설과 함께 협회의 활동이 더욱 바빠지셨을텐데 그동안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법 신설과 함께 시행령이 시행될 때 자료를 수집해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의료관광호텔을 국가에서 규정, 승인한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입니다. 따라서 협회는 모든 부분에서 의료관광호텔에 적용되는 적합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관광호텔 종사원이 자격을 갖추기 위해 라이센스 제도를 준비했습니다. 호텔 종사원들은 의료에 대한 지식을 갖추기 위해 호텔종사원 자격증은 물론 국제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실무교육을 받아 수료자에 한해 의료관광호텔 종사원 자격증 시험을 보게 한다든지, 지배인의 경우 호텔경영관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지격을 이수, 간단한 인터뷰와 시험을 봐 합격한 이에게 의료관광호텔업 총지배인 자격증을 주는 것입니다. 즉 어학, 서비스마인드, 의료기술을 갖춘 사람이 종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료관광호텔이라면 엘리베이터에 환자침대가 기본적으로 있어야하고, 모든 동선은 휠체어 동선이어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모든 객실에 취사시설을 갖춰야한다고 했지만 공동취사시설이면 충분합니다. 대신 레스토랑의 모든 음식이 약선 음식으로, 음식전문가와 한방전문가가 만나 약 뿐 아니라 음식으로도 치료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 등 의료관광호텔이 갖춰야할 조건에 대해서도 자료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준비 작업이 아직 빛을 보기에는 먼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의료관광호텔업을 신설한 후 어떤 활동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당과 야당의 입장차로 인해 아직 건축법과 세법이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의료관광호텔을 지을 때 관광호텔 기준으로 갈 것인지, 병원 기준으로 갈 것인지, 세법도 없어 사업자 등록증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Q. 연구를 하다보니 의료관광호텔에 대한 새로운 견해가 생겼다던데?
사실 의료관광호텔의 목적은 대형병원이 내국인들도 입원을 기다려야하는데 외국인 장기 환자를 병실에 재우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메디텔을 2km 내에 지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협회에서 연구해보니 의료관광호텔은 환자가 정말 안락하게 머무를 수 있는 집같은 분위기를 가져야하며 애프터 케어를 해줄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한국에 와서 성형수술을 하고 잘 곳이 없어 강남 성형외과들이 빌라를 빌려 지저분한 환경에서 묶고 끝까지 치료를 받지 않고 돌아가곤 합니다. 그것보다 한국에서 수술하고 병원에서 돌아가도 된다는 진단을 받은 후 관광, 문화체험까지 제공해 보내는게 진정한 의료관광호텔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건강한 사람은 병을 예방하고 아픈 사람은 치료해주며, 치료를 다하면 앞으로 아프지 않게 애프터 케어까지 해주는 종합 호텔이 바로 의료관광호텔인 것입니다.


Q. 의료관광산업이 호텔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까?
우리 호텔산업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롱텀 고객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의료관광객은 대부분 롱텀고객이기에 호텔에 꼭 필요한 고객입니다. 그러므로 의료관광산업의 발전은 곧 호텔산업의 발전과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의 기술력으로 제대로된 의료관광호텔 모델이 생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브랜드로 해외 체인 사업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 우리의 의료관광호텔을 짓고 우리의 의료진을 파견해 환자도 치료하고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호텔산업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정부 차원에서 지역별 의료 콘텐츠를 지정해 지원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주는 고혈압, 대구는 성형, 광주는 비형 간염 등 지정을 통해 그곳에 가면 그 병이 낫고 애프터 케어까지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면 의료관광산업에 관계된 모든 것이 시너지를 내며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협회를 처음 만들 때 의료관광호텔 체인이 언젠가는 중남미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하자는 꿈을 가지며 시작했습니다. 어느나라에서도 넘볼 수 없는, 의료관광호텔로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밑걸음을 만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능력있는 후배들이 이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초석을 다질 계획입니다.

<2016년 3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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