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부터 국내 하몽이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하며, 서울에 소재한 스페인 레스토랑, 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점점 하몽이 대중화돼 가고 있다. 스페인 레스토랑 등 하몽 취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하몽 마스터 초청 등 하몽을 알려나가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며 하몽의 인지도가 상승중이다.

취재 김지선 기자

스페인 전통 음식, ‘하몽’이란?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통째로 천일염에 염지해 최소 6개월 이상을 자연 바람에 장기 숙성, 건조 시켜 만드는 스페인 전통 육제품으로 독특하면서 뛰어난 풍미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숙성기간은 6개월~3년, 중량은 약 6~12kg이며 평균 7.5kg이다. 하몽은 원재료의 질은 물론, 어떻게 카빙하고 다루느냐에 따라 식감과 풍미가 달라질 수 있다. 하몽 이베리코, 세라노, 건조발효소시지 등을 전문적으로 수입·판매하는 ‘이베르코 (Iberko)’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하몽카버(Jamon Carver; Cortador de Jamon)라는 전문 직업인과 함께 전문 요리사들을 위한 하몽 카빙 교육 전문 기관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하몽은 크게 하몽 이베리코(Jamon Iberico)와 하몽 세라노(Jamon Serrano)로 구분되며 돼지의 품종과 사육 조건에 따라 세분화된다. 특히 스페인에서만 생산되는 하몽 이베리코는 까만 발굽이 특징인 이베리코 품종의 흑돼지로 만드는데 올리브유에 들어있는 올레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걸어다니는 올리브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올레인산은 지방 성분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고, 몸에 유해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줘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몽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 펼쳐져
지난 5월 14일 국내 최초 정통 델리미트, 존쿡 델리미트가 압구정 시그니처점 1주년을 맞아 독보적인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하몽 마스터 슬라이서’ 프란 알론소(Fran Alonso)를 한국에 초청, 환상적인 슬라이스 기술을 선보였다. 프란 알론소의 독보적인 하몽 슬라이스 기술을 증명하는 그의 기네스 기록은 세계 최장 시간인 24시간 54분 6초 기록의 연속 컷팅과 세계 최장 길이 하몽 슬라이스인 30m 11cm의 기록 등 2가지 카테고리에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인물이다. 또한 지난 5월 11일에는 서울 글로벌 센터에서 스페인돈육협회 INTERPORC 주관으로 스페인 하몽 시연 및 시식행사가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페인돈육협회 INTERPORC에 대한 소개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하몽 커팅 세미나가 펼쳐졌고 이어 스페인 Manuel Manzano 셰프가 스페인 하몽을 활용한 3가지 요리를 선보이며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정통 스페인 요리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자리로서 스페인 하몽에 대해 한층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국내 호텔·레스토랑, 새로운 하몽 요리 선보여
국내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최근 하몽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일례로 존쿡 델리미트에서는 하몽의 본고장 스페인에서 엄선한 다양한 등급의 하몽 이베리코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하몽플래터’를 만나볼 수 있다. 돼지 뒷다리를 염지 후 고산지대의 바람으로 오랜 시간 건조시켜 완성해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하몽이 풍성히 담긴 하몽플래터는 베요타, 세보, 세라노 3가지 등급의 하몽과 코파, 살라미 등의 건조육으로 구성됐다. 호텔현대경주 뷔페식당 토파즈에서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스페인 하몽&홈메이드 연어 프로모션’ 특별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초여름 저녁, 와인과 궁합을 이루는 스페인 하몽과 홈메이드 연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스페인 고급 식자재를 전문적으로 수입, 유통하는 회사에서는 하몽 이베리코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요리사들을 위한 하몽 카빙 교육 등도 연중행사로 기획 중이어서 앞으로 하몽의 인지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