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3일 동안 보지 않기 닫기

2024.04.18 (목)

투어리즘&마이스

[Theme Inbound] 중동관광객, 포스트 유커 될까?

1인당 소비 지출액 가장 높아

1인당 소비지출 규모가 큰 중동관광객의 입국자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며 일본과 중국관광객을 이을 차세대 관광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주로 의료관광과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방한하고 있으며, 최근 한류로 인한 레저관광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편 중동지역 대다수 나라가 이슬람권 국가로 종교적 특성을 배려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정부와 민간기업 모두가 주력하고 있다.

취재 김유리 기자


종교의 역사적 발원지, 중동
중동(Middle East)은 일반적으로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 예멘, 쿠웨이트, 아랍 에미레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키프로스, 북키프로스, 터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지구, 아프가니스탄이 속해있는 지역으로 아시아 남서부와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을 총칭한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이 군단 편성을 위한 작전지역의 단위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면서부터 그 범위개념이 일반화되어 현재의 중동을 뜻하게 됐다. 중동 중 페르시아 만 주변에 위치한 많은 국가들이 산유국이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역사적인 발원지로 중동 지역은 주요 사건의 중심지였다.
이슬람권인 중동지역은 인구대비 이슬람 비율이 90%를 넘어 이슬람 관광의 주요 타깃에 속한다. ‘이슬람 관광’은 무슬림(이슬람 교도)들이 이슬람 특유의 종교적 문화적 특성을 관광 중에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한 「무슬림 관광객 유치안내서」에서는 9.11테러 이후 이슬람 문화권 관광객들이 서구 국가 여행방문이 비자발급이나 보안상의 이유로 제한되며 종교적으로 친밀한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로 여행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이슬람 관광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은 새로운 관광 수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에 무슬림의 특성을 이해하고 관련 호텔, 레스토랑, 의료관광 등을 안내하는 여행사와 무슬림에게 적합한 장소를 인증하는 컨설팅 회사나 온라인 플랫폼, 전용 가이드들이 생겨나고 있다.


해외여행 시 소비지출 높아
젊은 층의 사회진출 활발해지면서 여행시장 더 커질 것
이슬람 문화권 국가의 순수 해외여행 소비액은 2012년 1370억 달러로 UNWTO(World Tourism Organization)에서 예상한 2013년 전 세계 관광소비액 1조 950만 달러의 약 12.5%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이중 가장 높은 소비 형태를 보이는 국가는 이란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인도네시아가 뒤를 이었다.
이슬람 국가들은 다자녀 출산에 힘입어 젊은 층의 비중이 높은데 25세 미만의 인구가 50%를 차지한다. 이처럼 젊은 층의 교육과 사회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소득이 향상되고 관광에 대한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 정책세미나’에서 싱가포르의 CrescentRating & Halal Trip 의 CEO, Mr. Bahardeen Mohamed Fazal은 신세대 무슬림 소비자들이 IT에 능통하며, 신앙과 근대성에 믿음을 갖고 이슬람을 자기 자신과 공동체를 개선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자신이 문제를 독창적으로 해결하는 이들이라고 덧붙였다.

무슬림을 위한 이해와 관광 인프라 확충, 문화적인 배려보여야 해
Fazal 씨는 무슬림 관광객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할랄 음식, 전반적 가격, 무슬림 친화적 경험”이라며, 특히 이슬람 관광 시 ‘할랄 음식 서비스, 기도 정보 및 기도소’는 있어야 하는 것, ‘라마단(금식)서비스 및 시설’은 있으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무슬림 관광객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서는 이슬람에 대한 이해와 무슬림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무슬림에 대한 정보를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 알리고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난해 12월 ‘무슬림 식당 친화 등급제’를 국내 최초로 시범 도입, 동 분류체계를 반영한 영문 ‘무슬림 음식가이드북(Muslim Friendly Restaurants in Korea)을 발간했다. 이 가이드북에는 전국 118개 식당과 36개 주요 한식메뉴를 무슬림 친화정도에 따라 분류하여 수록했으며, 주한 오만대사 등 국내거주 이슬람 오피니언 리더와 유학생의 생생한 한국음식 경험담, 한국 할랄 인증 식품과 국내 할랄 식품 구매처 정보 등 방한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식당, 호텔, 의료기관 등이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갖추어야 할 서비스들을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정리한 ‘무슬림 관광객 유치안내서’를 만들어 배포했다. 무슬림 시장의 중요성과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할랄음식, 무슬림들의 생활문화까지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준비하는 관광사업체나 가이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와 더불어 관광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무슬림 시장의 이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했으며 지난 6월 2일에는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해외 무슬림 관광 전문가를 초청하고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 정책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무슬림 친화 목적지가 되는 길’을 주제로 해외 연사를 초청해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과 성공사례’, ‘무슬림 관광시장의 이해와 세계동향’, ‘터키 할랄 호텔의 무슬림 관광객 유치 성공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2012~2014년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중동관광객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며 2014년 거주국별 방한외래객 1인 지출경비에서 3056달러를 기록, 관광계의 큰손으로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중동은 아랍국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조사대상 아랍인 137명 가운데 1인당 지출 경비가 1만 달러를 초과한 비율은 무려 22.2%에 이른다. 이중 3000~9999달러를 쓴 아랍인의 비중은 34.4%. 이에 대해 관계자는 “아랍인의 지출경비가 가장 많은 것은 성형·미용이나 건강, 치료 목적의 방문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관광을 위해 방한한 아랍 에미레이트 관광객이 의료비에 지출한 돈이 1인당 약 1700만 원으로 이는 중국인 의료관광객 평균 약 180만 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는 2015년 2월부터 5월 중순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동, 아프리카 VIP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48명 중 93%가 한국에서 반드시 해야 할 관광코스로 ‘의료관광’을 1순위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2000년대 하반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레이트 등에 환자유치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대형병원, 민간 기업등과 협력해 적극적인 홍보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중동관광객은 방한 목적의 대다수는 비즈니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2007년 이란에서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이 평균 시청률 90%를 웃돌면서 시작된 한류가 K-POP과 한식, 한국전자제품 등으로 퍼지며 레저관광객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업계 종사자들이 입을 모았다.


국내 호텔, 무슬림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한편 국내 호텔들 또한 늘어나는 이슬람권 중동관광객을 위해 할랄푸드를 제공하거나 하루에 5번 기도하는 이들을 위해 매트를 준비하는 등 종교적 특수성을 배려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 한류 바람이 불며 지난해, 양 호텔에서는 약 7000명 정도의 중동 고객이 방문했고, 올해도 방문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중동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푸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 34에서는 킹크랩 샐러드를 시작으로 프렌치 양파 수프, 양고기 구이 등 다양한 할랄 요리를 코스로 주문할 수 있으며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아시안 라이브 레스토랑에서는 바질향을 곁들인 토마토 수프와 인도 전통의 향신료에 절여 탄두리에 구워낸 랍스터 및 양갈비 구이 등 인도 할랄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도 뷔페 레스토랑에서 할랄푸드 섹션을 마련해 제공 중이다. 하지만 한 호텔 관계자는 “할랄푸드의 경계가 애매하다. 할랄의 인증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일일이 그것을 맞춰서 제공하기가 어려워 할랄푸드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동권 VIP고객을 주로 안내하는 한 가이드에 따르면 중동관광객은 다른 외래관광객과 마찬가지로 가격대와 선호하는 브랜드의 호텔을 선정하는 편이며, 개인별로 나침반을 갖고 다니면서 기도를 올리는 정도로 호텔에 특별히 서비스를 요청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국내 호텔들은 중동 관광객들이 성장세이긴 하나 전체 고객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고객이 먼저 요청할 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할랄 여행을 위한 호텔 인증제도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해외에 비해 한발 뒤쳐진 상황. 할랄은 비단 음식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 의류, 기자재, 책,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그들의 니즈를 먼저 파악해 침구류, 나이트 가운 등을 구비해 놓는다던가, 기도실을 마련하는 등 보다 앞선 서비스를 준비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NTERVIEW

중동관광객과 무슬림 관광객에 대한 업계의 이해도 높이고
이들의 종교의식을 문화로 받아들이는 노력 필요해

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 김문준 차장


Q. 방한 중동관광객의 특징은 어떠하며 방한 목적은 어떠한가?
중동관광객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레이트에서 가장 많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비즈니스 관광객이 전체 중 2/3로 많지만, 레저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객도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이에 원래 남성의 비중이 높았으나 여성관광객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30~4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많은 것이 특징. 중동권 국가들은 다자녀인 경우가 많아 가족구성원이 평균 6명 이상이다. 때문에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많은 소비가 발생한다. 주로 서울 및 경기권을 위주로 관광하며 의료와 쇼핑을 목적으로 한다.


Q.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중동관광객은 1인 지출경비 3056달러를 기록하며 큰 씀씀이를 보였다. 주로 무엇에 많은 지출을 하는지 궁금하다.
의료 쪽 지출이 가장 많다. 중동 지역은 소득 규모에 비해 나라 의료 기반 시설이 좋지 않아 중증환자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방한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부터 관광공사와 보건복지부의 꾸준한 의료관광 마케팅과 홍보로 의료관광 목적국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다지는 중이다. 아랍 에미레이트 같은 경우 한국에서 자국민의의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협정이 정부간 체결됐다. 이들은 주로 메이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찾으며 체류기간도 일반 관광객에 비해 2~3배 이상 길다. 또한 간호해줄 지인들이 함께 방문하고 간호 후 나머지 유휴시간을 쇼핑이나 관광에 쓰고 있다. 이러한 장기 체류와 치료 비용이 중동관광객이 큰 지출을 기록하는 주된 이유이다.


Q. 중동지역은 이슬람권에 속해 있는 만큼 무슬림에 대한 배려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관광업계가 대비해야할 것들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무슬림은 9.11 이후 테러나 내전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히잡을 쓰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관광업계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무슬림과 중동 관광객들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관심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슬람교의 교리를 종교보다는 문화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중동권을 포함한 무슬림 관광객에 대한 에티켓을 지켜 이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특히 무슬림에게 할랄 음식이란 생활양식이기 때문에 ‘할랄푸드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을 쉽게 찾을 수 있느냐’는 여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음식점에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자재를 사용하고 조리대를 분리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할랄 레스토랑 등급을 나누는 등 인증제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호텔의 경우 하루에 5번 기도하는 무슬림들을 위해 매트를 준비해주고 메카가 있는 곳을 가리키는 키블라라고 불리는 스티커를 천장이 붙이는 등 적은 비용으로 대비할 수 있다.
한편 중동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권으로 지리적으로도 그렇게 멀지 않지만 한국인들에게 무슬림이나 중동 관광객은 아직까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존재이다.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고정관념을 떨쳐내고 친절하게 맞이하는 태도도 중요한 대비책 중 하나이다.


Q. 무슬림 관광을 잘 진행하고 있는 좋은 해외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가?
유럽의 경우 무슬림을 위한 기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을 뿐만이 아니라 무슬림을 고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터키계나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무슬림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 중 관광업이 국가의 주된 사업인 태국은 국교가 불교임에도 불구하고 국제공항이라던가 기타 공공시설에 무슬림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 앞장서고 있으며 아시아의 허브이자 중계무역국인 싱가포르도 관광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나라이다. 한국과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도 무슬림 관광객 모시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간사이 국제공항이나 오사카 역 등 여러 지자체에서 무슬림을 배려한 시설들이 들어서고 호텔에서도 메카의 방향을 표시하는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처럼 무슬림 관광객들의 소비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Q. 현재 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중동권에서 의료관광과 마이스 산업을 비롯한 한국관광을 홍보하는 로드쇼를 개최했다. 또한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한국관광공사 원주와 서울에서 각각 관광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지난 6월에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관광업계에 무슬림과 중동관광객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기회와 고급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할랄 음식과 무슬림 관광상품에 대해서 인증제 도입을 고려 중이다. 더불어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관광통역안내사를 키우는 등 관광아카데미와 함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공동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2015년 7월 게재>




배너
배너

기획

더보기

배너



Hotel&Dining Propos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