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3일 동안 보지 않기 닫기

2024.03.27 (수)

투어리즘&마이스

[Inbound Strategy] 관광 시장 다변화의 핵심, 중동의 중심 아랍에미리트 - 고부가가치 창출하는 의료·웰니스 관광의 주역으로 주목받다

 

 

팬데믹 이전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시장은 의료, 웰니스 등 고부가가치 관광 수요가 높아 앞으로 방한관광의 질적 성장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여기에 한류열풍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었던 터. 팬데믹 기간 동안 BTS, 오징어 게임 등 더욱 위상이 높아진 K-Contents의 활약은 지난해 개최된 ‘2020 두바이 엑스포’의 현지 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며, 4월 해외입국자 격리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한국 방문이 가장 갈급했던 의료관광객부터 아랍에미리트 관광객들이 속속 한국에 발을 내딛고 있다. 


미용이나 성형 목적보다 중증환자의 의료관광 니즈가 높은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내한 시 그들의 가부장제와 일부다처제의 문화로 한 번 방문했을 때 볼륨이 크고, 체류 기간이 길어 일반적인 여행 목적의 관광객과는 다른 관광패턴을 보이지만,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무슬림 관광까지 영역이 확대되면 20억 인구의 시장성도 좋을뿐더러, 소비력이 높아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큰 시장이다. 게다가 여느 여행사와 에이전시보다 지인 추천에 많은 영향을 받는 이들의 특성상, 제대로 된 바이럴이 이뤄진다면 크게 접근이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새롭게 공략해볼만한 타깃이기도 하다. 중동, 무슬림의 중심, 아랍에미리트는 어떤 시장일까?

 

의료관광 중심으로 
한국 관광에 대한 기대 높은 아랍에미리트


전 세계 인구의 약 28.3%(약 20억 명)를 차지하는 무슬림은 방한관광에 있어 중국에 이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이슬람 경제 연구소 Salaam Gateway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 무슬림 관광시장은 약 220억 달러(한화 246조 5540억 원) 규모며, 2026년에는 800억 달러 증가한 총 규모 3000억 달러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무슬림 국가 중 아랍에미리트연합(이하 아랍에미리트)의 방한 순위는 5번째로 비중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20년 방한 무슬림 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의 2019년 방한 관광객 수는 1만 52명으로 말레이시아(25만 466명), 인도네시아(24만 2917명), 터키(3만 1230명), 사우디아라비아(1만 2742명)의 뒤를 이었고, 주방문목적은 치료인 의료관광객이 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국제의료협회 라윤주 과장(이하 라 과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료를 이용한 중동환자(실환자 기준)는 8963명으로 이 중 아랍에미리트 환자가 4089명(45.6%)으로 가장 많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치료 목적의 방한 환자가 매우 줄었지만, 4월 입국자 자가격리 제한이 풀린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10%정도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하며 “특히 협회 내 일부 의료기관의 중동환자를 포함한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을 살펴보면 2021년 상반기 대비 2022년 상반기의 실적이 많게는 3배 정도로 방문환자가 늘었으며,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방한관광객 수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아랍에미리트 관광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의료관광객은 한 번 방문하면 다른 목적의 여행보다 체류기간이 길고, 가족단위 방문이 많아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의료관광객의 1인 평균지출비용(791만 원)이 일반관광객 1인 평균 지출비용(144만 원) 대비 5.4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아랍인들에게 의료관광지로서 한국은 까다로운 비자와 좋지 않은 치안의 미국, 의료수가가 비싼 독일에 비해, 의료 시스템은 선진국 수준인데다 중증 질병 치료 이외에도 성형 의료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고,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비자 절차와 특히 치안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국가로 인식돼 있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 중 급부상한 K-콘텐츠의 영향으로 K-컬쳐를 즐기고자 방한을 희망하는 아랍인들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 잠재 방한여행 조사’에 따르면 3년 내 방한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한 21개 국가 중 아랍에미리트(61.6%)는 필리핀(80.4%), 싱가포르(72%), 베트남(70.1%), 인도네시아(69.1%), 홍콩(66.7%), 말레이시아(66.4%), 중국(63.9%)에 이어 여덟 번째 순위였다.

 

✽한국국제의료협회_ 2007년 외국인환자유치 및 의료해외진출을 목적으로 협의회로 출범, 2010년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아 정식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한국국제의료협회는 현재 한국의료의 해외진출, 외국인환자 유치, 외국 의료인 국내 연수, 의료해외진출법 관련 정책 및 제도지원 등 한국 의료 편의성 증대와 글로벌 헬스케어산업 활성화를 통해 한국의료의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중증환자가 많은 중동의 경우 국가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국비 환자들이 대부분인데, 현재 중동국비환자들의 98%가 협회의 의료기관으로 송출되고 있다.

 

K-Culture와 선진화된 의료기술로 어필돼


이처럼 규모는 작지만 부가가치가 큰 아랍에미리트 방한관광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전남도가 한국관광공사, 전남관광재단과 함께 중동 현지 언론사와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7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남의 관광자원과 문화체험을 소개하는 팸투어를 추진했다. 전남도는 중동 관광시장에서 선호하는 자연자원인 순천만국가정원, 신안 천사섬 분재공원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퍼플섬, 목포 해상케이블카를 소개했다. 또한 한류 열풍을 잇는 K-드라마의 촬영지인 목포 근대역사관, 순천 낙안읍성, 구례 쌍산재와 천은사 등도 선보였다. 앞으로 전남도는 중동시장에서의 전남 관광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중동 관광객을 위한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 관광 상품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개최된 2020 두바이 엑스포에서는 한국관광 홍보행사 ‘필 코리아(Feel Korea) 2021’ 현장에서 3만 명이 넘는 방문객과 현지 언론 및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취재 행렬 등이 이어져 중동 내 한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두바이의 핫 플레이스인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서 열린 행사는 방한관광에 대한 현지의 갈증을 해소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및 잠재수요 제고를 위해 기획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광화문, 삼청동, 홍대 등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구역별로 조성한 약 1500㎡ 규모의 ‘코리아 빌리지’였다. 방문객들은 각 관광지 구역을 걸으며 한국 전통 의상 및 헤어 스타일링, 서예 및 공예, 한식, K-팝 및 전통공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경험했는데 그중 인기 콘텐츠는 단연 ‘오징어게임’이었다고.

 

한국관광공사 홍현선 두바이지사장은 “중동 시장은 의료·웰니스 등 고부가가치 관광수요 비중이 높아 향후 방한관광의 질적 성장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이번 행사가 중동 로컬 및 두바이 엑스포 방문객 대상 한국관광 인지도 제고와 방한관광 재개 시 실수요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주춤했던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시동이 걸렸다. 지난해 5월 31일,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단절된 국제관광시장의 단계적 재개 및 국내 인바운드 관광업계의 해외 네트워크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아랍에미리트 의료관광 관계자 5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실시했다. 의료관광 관계자들은 아랍에미리트의 정부송출병원으로 지정된 이대목동병원, 서울성모병원과 자생한방병원을 방문해 환자 유치증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의료관광 동반 가족 대상으로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 웰니스클럽, 서울한방진흥센터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는 웰니스 관광시설을 돌아봤다. 오메이르 트래블(Omeir Travel) 에이전시 아쉬라프 파우지 매니저는 “한국의 우수한 관광자원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 인프라를 답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치료목적으로 한국방문을 희망하는 의료관광객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관광이 재개되면 양국 의료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느긋함’, ‘대가족’, ‘이슬람’의 
라이프 스타일 키워드를 가진 아랍인들


총 7개 에미리트(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아즈만, 움 알 콰인, 라스 알 카이마, 후자이라)로 구성된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은 총 928만 2410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중 남성이 69.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 외교부에서 발간한 ‘2022 아랍에미리트 개황’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국민들은 대부분 친화력이 좋고 인정이 많으나, 자존심이 강하고 개인적 이해관계가 개입되면 쉽게 양보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대체로 순박하고 사교적이며, 성격이 느긋해 서두르지 않고 매사에 의연하게 대처한다고 한다. 이는 ‘조급하게 굴지 말라’는 코란의 계율에 따라 일을 서두르는 것을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는 경박한 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한편 혈연·가족 관계 및 체면·명예를 중시, 외형이 내면을 규정한다고 여겨 자신의 재산 및 부계 혈통을 과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가족은 대개 7~13명 정도로 대가족을 이룬다. 남편과 한두 명의 아내 및 자녀, 때로는 숙부모, 조부모, 4촌들까지 포함되기도 하는 등 친인척 간에 유대감이 깊으며, 가족 구성원으로서 의무와 책임도 중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부다처제와 가부장제 사회로 친인척 간 우애와 협력을 중요시하며, 부모는 자식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자식은 부모에게 복종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

 

 


종교의 경우 이슬람이 국교로 에미리트인들의 종교는 사회, 문화, 일상생활 전반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개인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다. 이에 보고서는 이슬람교는 단순한 신앙 체계가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이 합일된 생활양식으로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 없이 아랍에미리트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등에 비해서는 종교 관련 규제가 완화돼있는 편이다. 특히 과거에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미혼 남녀 간 교제가 금지돼 부모의 결정에 무조건 복종했으나, 최근의 남녀 간 교제도 자유로워지고 일부다처제보다 일부일처제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아랍에미리트 관계자에 의하면 이러한 변화에 아랍에미리트 또한 MZ세대의 달라지는 가치관이 영향을 미치는 듯 보인다고.

 

위중증 환자의 치료 목적성으로
관광보다 생활의 안정에 초점 맞춰져


아랍에미리트 방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료관광객은 단순히 미용과 성형이 목적이 아니라 위중증 질병을 치료하러 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에 개별관광객은 물론 병원비와 체류비를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국비지원 환자도 많았던 터라 코로나19 기간에는 아랍에미리트 정부에서 환자를 송출하지 않았다. 


라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간 이동 제한, 입국 격리 등 여러 가지 요건으로 인해 의료관광 시장 또한 축소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0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는 49만 7464명의 외국인환자가 치료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지만, 2020년에는 11만 7069명으로 급감했다.”고 전하며 “이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중증환자에 한해 일반시설이 아닌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으며 격리하는 ‘외국인환자 의료기관 격리 지침’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한국국제의료협회는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협조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우수한 한국의료를 이용했던 외국인환자들에게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한국의료의 편의성을 높여 인바운드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관광공사와 각 지자체 및 협·단체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22년 상반기 의료관광객 유치 실적이 2020년에 비해 3배 가까이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치료가 목적인 아랍에미리트 관광객은 방한 시 환자 혼자만 방문하는 경우가 매우 적고, 보호자를 포함해 가족들이 동행되는 일이 많다. 라 과장은 “아랍에미리트는 특히 일부다처제 문화의 영향으로 가족의 인원수가 많고 환자 전용 간병인과 아이들의 유모 등 동행하는 터라 다수의 인원이 함께 움직인다.”고 귀띔하며 “체류기간 중 머무르는 숙소와 관련해서는 환자 및 보호자의 경우 할랄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지던스 호텔을 선호하며, 환자를 담당하는 주 간병인 외 가족들은 관광 및 쇼핑을 즐기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의 중심에 위치한 서비스드 레지던스 강남아르누보씨티호텔은 지리적 이점과 레지던스라는 특징을 살려 무슬림 의료관광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잘 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의료관광객, 특히 중동 관광객에 친화적인 호텔로 정확한 포지셔닝이 이뤄졌던 터라 2019년도의 경우 월 매출 평균이 1억 3000만 원을 넘나들었다고. 당시 강남아르누보씨티 호텔의 노규현 총지배인(現 제주 샹그릴라 호텔 총지배인, 이하 노 총지배인)은 “강남아르누보씨티에 투숙했던 고객들은 장기 이식이나 암치료, 어린이 관련 치료, 불임, 재활치료 등 생명과 직결된 치료를 받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병원 치료를 최우선으로 생각, 대부분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여서 생활의 안정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었다. 짧게는 1~2달, 길게는 1년을 넘게 체류가 이뤄져 본국에서 생활하던 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투숙 환경을 조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틈틈이 관광과 쇼핑 즐기기도


주방문 목적이 환자 치료 중심이지만 환자 당사자와 간병인을 제외하고는 관광이나 쇼핑같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가족단위로 유원지나 가까운 근교 여행 등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여러 관광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 과장은 “특히 겨울철에 한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겨울 옷 구매나 스키장, 스케이트장 방문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중동에는 없는 한국의 겨울을 즐긴다. 다만 영어에 친숙하지 않은 환자도 많아 영어만 제공되고 아랍어 안내가 없는 한국의 주요 관광지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병원이나 유치업체의 코디네이터에게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하며 “아랍에미리트 현지에서도 자동차를 주로 이용해 생활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대중교통보단 가족단위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택시를 선호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노 총지배인에 따르면 에미리트인들에게 한국은 밤에 돌아다녀도 치안이 안전한 나라, 각종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IT 강국,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웰니스 관광지라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에미리트인들의 여행 키워드는 ‘여유’와 ‘자연경관’이다. 보통 하루에 2~3가지 일정을 잡지만 대개 한 곳밖에 소화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느긋한 그들의 성향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며 “쇼핑의 경우 패션에 관심도 많지만 건강식품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높다. 특히 꿀, 흑마늘, 홍삼 등 몸에 좋다고 하는 것에는 이슬람율법에 위배되지 않으면 무조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편견은 줄이고
문화적 차이 이해하는 것이 관건


장기 체류인데다 본국에서의 생활 패턴을 중시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역시 식사다.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경우 여행객이 대부분이다보니 보다 한국적인 경험을 선호하는 터라  할랄에 대한 니즈가 생각보다 높지 않고, 음식도 돼지고기만 빼면 거의 먹는 편(2022년 7월호 Inbound Strategy, 지대한 한국 사랑인 그들의 구애에 응답할 때! 우리가 몰랐던 ‘인도네시아’ 편 참고)이지만 체류 기간이 긴 아랍에미리트 관광객들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라 과장에 따르면 예전보다 할랄식당이 늘어나긴 했지만 타 국가에 비해 매우 부족하고, 식품 정보 및 설명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이에 노 총지배인은 “아랍에미리트 고객은 비무슬림국가에서 할랄 음식을 먹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방한 시 3~4개의 큰 캐리어에 자국 식재료를 챙겨온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들의 체류 및 여행에 있어 또 다른 걸림돌은 무슬림에 대한 편견과 시선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율법은 그저 그들의 생활일 뿐, 우리가 IS나 탈레반 등 무슬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함으로 인해 갖고 있는 이미지에 막연한 불안함,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아랍에미리트는 우리나라와 국가 간 의료협약이 돼 있어 모든 의료관광객들은 아랍에미리트 본국에서 직접 관리하고 그 대상자도 군인, 경찰 등 국가 공무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국가에서 체류비와 의료비를 지원받는, 신원이 확실한 관광객이다. 노 총지배인은 “아랍에미리트 고객 중 미국과 독일 등 1순위 국가를 경험해본 이들은 그곳에서의 문화적 차별에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러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결국 아랍에미리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강조하며 “무슬림 관광객들은 특유의 의복으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눈밖에 없어 무심코 던진 우리의 시선은 그들에게 큰 마음의 벽이 돼 버린다. 특히 환대 서비스를 지향하는 호텔 종사자라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거리를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문화적 차이로 인한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는 점도 있다. 노 총지배인의 전언에 의하면 이를테면 방 안에서 향을 피우거나, 만들어 먹는 음식의 식재료 향이 강해 주위 객실에 여파를 미친다든지, 타인을 의식하는 성향이 오히려 그 향을 감추기 위해 독한 향수를 뿌리면서 그들이 머무는 곳곳에 체취가 남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무슬림 율법상 한국 시간을 따르는 것이 아닌 본국의 시간에 맞춰 생활하기 때문에 늦은 새벽까지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워낙 부지가 넓은 공간에서 지내던 습관으로 대화 소리도 크고 층간소음도 심한 편이라고. 그러나 강남아르누보씨티 호텔은 이를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호텔에서 보완할 수 있는 점은 맞추되, 한국의 문화와 호텔 상황도 그들에게 주지시키면서 조금씩 호텔만의 룰을 만들어나갔다고 한다.

 

 

입소문만으로 진입하기 쉬워
현재의 고객에 충실히 하는 것이 곧 마케팅


그렇다면 이러한 아랍에미리트인들의 성향과 특징, 관광 행태를 바탕으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노 총지배인은 강남아르누보씨티 호텔이 아랍에미리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입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가족과 비슷한 형태로 가족구성이 돼 있고 인구도 많지 않다보니 한두 다리만 거쳐도 친인척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봤더니 그렇더라~”는 후기가 여행사나 에이전시의 추천보다 영향력이 크다고. 아랍에미리트는 물론 무슬림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인 추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노 총지배인은 “유치 초기 단계에 대가족 단위 중동 의료관광객을 위한 시설이나 서비스가 정돈되지 않았던 터라 당시 1:1 맞춤 서비스를 실시한 전략이 통했다. 아랍 내에서 치료가 시급해 방한한 아이와 그 가족들이 아이의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투숙에 관한 나머지 부분을 케어했는데, 치료를 마치고 돌아간 아이의 부모가 강남아르누보씨티 호텔을 소개, 이후 즉시 다섯 팀 정도가 에이전시가 아닌 해당 고객을 통해 호텔에 직접 예약을 문의했다.”고 이야기하며 “특히 일주일에 한 번씩 의료지원금을 받기 위해 모이는 대사관은 말 그대로 ‘바이럴 마케팅의 장’이다. 비이슬람권 국가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이들이기 때문에 같은 생활권 사람들의 후기가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슬림 관광에 물꼬 터줄 아랍에미리트
인바운드 다변화의 키 맨 되나


일반 여행 목적보다 2~3년을 기다리며 더욱 갈급해진 의료관광이 여타의 인바운드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한국의 정형외과나 치과 등이 성공적으로 진출해 관련 질환에 대한 의료관광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의 고객에 최선을 다한다면 구태여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아도 저절로 바이럴이 되는, 어떻게 보면 기본에 충실하기만 하면 접근이 어렵지 않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노 총지배인의 경험상 아랍에미리트 관광객 유치가 잘 이뤄진다면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장되는 것이 13억 무슬림 관광 시장이라고 한다. 여기에 무슬림 관광객들이 가장 걱정하는 치안과 안전에 대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K-방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긍정적이었던 한국의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체류에 대한 이들의 기본적인 불편은 해소해주고, 조금 더 만족스러운 방문 목적 달성을 유도한다면 머지않아 인바운드 대변화에 물꼬가 트일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Hotel&Dining Propos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