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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목)

투어리즘&마이스

[Tourism Issue] 재도약하는 MICE산업, 공간과 시간을 뛰어 넘는 행사로 거듭나

새로운 행사 유치와 더불어 디지털도 능동적으로 활용해야

 

엔데믹으로 인해 관광이 재개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MICE산업에도 훈풍이 분다. 코로나19로 다수의 MICE 행사가 취소되고 연기되면서 축소 됐던 MICE 행사는 이제 전 세계의 국가와 도시, 센터 및 호텔들의 유치 경쟁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는 오프라인 대면 행사로 이뤄졌던 MICE는 언택트 문화가 가져온 온라인 행사와 합치돼 하이브리드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국내 또한 여러 지자체와 컨벤션들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다가올 MICE 행사를 위해 온라인 행사 시설 증대 및 얼라이언스 회원사 네트워킹, 컨벤션센터 확대 등으로 뉴노멀 MICE산업에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

 

 

MICE, 다시 시작

 

2019년 UIA(국제협회연합)에서 발표한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총 1113회의 행사를 개최했으며, 총 2위에 해당한다. 이는 1위인 싱가포르의 1205회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횟수로, 세계 MICE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비자 발급이 어려워지고, 관광시장 위축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널리 퍼지면서 비대면 문화가 확산, 오프라인 만남과 교류가 기본인 MICE업계에는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다. KDB산업은행에서 한국관광공사,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미팅 및 컨벤션 인센티브투어는 국경통제 및 양국 간 2주 격리 조치 등으로 국가 간의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2020년 3월 이후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 2020년 7월 이후에는 방역지침 가이드 준수 하에 일부 행사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어렵기는 매한가지였다. 전시회는 2020년 예정 행사 218건 중 55건(25.2%)만 실시됐으며, 나머지 74.8%의 행사는 취소 혹은 연기됐다. 이는 시설 928억 원, 행사 1551억 원, 설치 620억 원, 서비스 161억 원이라는 총합 3260억 원의 피해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관광시장 및 MICE업계도 조금씩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지자체부터 MICE 활성화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올해 MICE산업계획을 발표하고 27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장 참가자가 20%가 넘는 국제회의에는 최대 2억 원을 예산 편성했다. 지원금은 첨단기술 사용료 및 기획사 비용, 행사장 사용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국제회의 유치 단계 지원금 또한 최대 3000~6000만 원으로 늘려 보다 많은 유치를 돕기로 했으며, 국제전시회 총 34개를 선정해 최대 8000만 원을 건넨다. 온라인 마케팅, IT 기술 활용 방법 등 코로나19 이후로 바뀐 MICE 업계의 디지털화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인천광역시는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올해 6월 ‘2022 인천 찾아가는 MICE 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 경기 소재 학회·협회·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가한 행사로, 호텔·리조트 등 MICE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업계와의 1:1 원스톱 상담회가 큰 호응을 받았다. 더불어 인천에서 MICE 행사를 염두하고 있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후속 팸투어를 추진해 연속성을 더했다. 부산은 4월에 ‘2022년 부산광역시 MICE산업 육성 협의회’를 열어 MICE산업의 하이브리드화 및 디지털 대전환과 ESG 경영 등을 위한 산학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같은 달에 2022 부산 MICE 페스티벌도 개최됐다. 업계 뿐 아니라 학계·학생·일반 시민들이 모여 MICE산업의 발전 방향성과 협력 체계를 모색하게 만든 것.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MICE산업이 지역산업을 견인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효과적인 정책 지원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산업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MICE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발표 자료를 살피면 좀 더 가시적인 지원 대책을 확인해볼 수 있다. 문체부는 2022년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조속한 코로나 피해극복을 위해 분야별 금융지원 및 경영지원 예산을 늘렸다. 특히 국민들의 일상 회복과 여가 활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관광, 생활체육 분야의 지원을 확대하고 일상 회복을 확대했다. 관광 부문에 대해서 관광사업 창업 지원 및 벤처 육성, 관광산업 인재 발굴 및 전문역량 강화, 스마트 관광 활성화에 뒤이어, MICE 산업 육성 지원금을 편성한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한국MICE관광학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2 MICE 정책포럼’에서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외 한국MICE관광학회, 한국MICE협회 등 MICE관련 관계자들이 참여해 국내 MICE 시장의 미래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김상우 관광산업정책관은 “올해는 MICE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또한 MICE산업의 전반적인 지원을 390억 원으로 늘렸다. 이외에도 정부 차원에서 정책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단계별 지원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정책브리핑에 고시된 내용에 따르면, 엔데믹이 성큼 다가온 올해에는 최근 소규모 및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하이브리드형 진행 트렌드에 발맞춰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을 실시, 확대한다. 디지털 사업모델 개발(45억 원),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 교육(8억 원)과 고용 확대(45억 원)를 지원하는 등 작년 예산 76억 5000만 원에서 115억 원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측면도 강화했다. 문체부는 지난 2020년 11월경에 실시된 ‘국제회의산업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기존 2021년 12월 31일에서 2022년 6월 30일까지로 새롭게 확대 적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기준에 맞춰 국제회의의 기준을 유연하게 도입한 것. 국제기구, 기관, 법인 또는 단체가 개최하고, 개최일이 2020년 4월 13일부터 2021년 12월31일 기간 내에 있으며, 회의 참가자 수가 100명 이상, 그중 외국인 참가자가 50명 이상(온라인 참가자 포함), 회의일 수가 1일 이상이면 국제회의로 인정하는 정책이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외국인이 직접 회의에 참가하기 곤란한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시적으로 △국제회의로 보는 기간 △국제회의 참가자 수 및 외국인 참가자 수 등의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 이 정책은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다. 코로나19가 시작한 2020년 당시 국제행사 45건, 9억 8000만 원을 지원, 실시한 다음부터는 140건에 약 38억 원을 지원 전년도 대비 289.5%가 증가했으며 금액 또한 3배가 오른 3300만 원을 지원해 업계의 피해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그렇지만 정부의 지원 사업은 대부분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업계에 단기적인 투자에 가깝다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장기적인 프로젝트 보다는 지원금을 늘려 긴급처치를 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것. 부산MICE진흥회 강해상 사무총장은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 5월호에서 “전체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보상과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손실보장 및 최소한의 운영비 지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관광이 미래 먹거리라는 콘셉트를 갖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금전적 지원과 교육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정책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엔데믹을 앞둔

지자체들의 대비

 

그렇다면 각 지자체와 컨벤션센터는 도래할 MICE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로 인해 각 지역의 MICE업계가 고사 상태였다고 이야기해왔다. 이전 대비 70~80% 정도의 매출 및 건수가 감소했으며 팬데믹 종료를 앞둔 현재에도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MICE 재개를 앞두고 여러 전략으로 산업의 침체를 복구, 더욱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MICE뷰로는 지난 4월 해외 주요 시장별 인바운드 여행사 사장단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와의 네트워크 재건 및 인천의 신규 MICE베뉴와 지원제도 등을 소개, 공동 마케팅 추진 기반을 다졌다. 바이오·항공·환경·뷰티 등 인천 전략 산업 및 전시·컨벤션 육성을 통해 국제 MICE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것. 뿐만 아니라 117개사가 가입돼 있는 인천MICE얼라이언스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함이다. 인천관광공사 MICE뷰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태국,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주요 MICE 박람회 참가 및 현지 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는 본격적인 대면 마케팅으로 지역MICE업계와 공동으로 중대형 MICE 행사의 적극적인 유치와 성공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각 지역별 MICE산업

 

MICE산업은 작년부터 조금씩 활기를 보이는 중이다. 4월 동안 제주컨벤션센터에서는 한국전기화학회, 대한화학회, 한국화학공학회, 한국섬유공학회 등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대형 전시회인 제주경향하우징페어와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도 열려 약 5000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제주컨벤션센터를 찾았다. 5월에는 한국공업화학회,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제주카페스타 등 전시가 활발히 개최됐다. 이러한 행사 재개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MICE산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의 방증이다. 제주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연말까지 대형 국제회의를 비롯, 여러 분야의 학회와 전시회 등 다양한 국내외 해사가 이어질 예정”이라면서 “무엇보다 대규모 행사에 맞게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게 돼 제주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 회복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지난 2021년 11월, 한국전력과 함께 에너지 분야 미래기술을 선보이는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2021을 개최했다. 전 세계 주요 관심 사항인 탄소중립을 주제로 신재생·효율 등 에너지 분야의 신기술과 산업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회다. 올해 9월에는 창업문화 저변 확산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벌 스타트업 네트워킹 플랫폼 SPLASH(스플래쉬)2022가 개최돼 200여 개의 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사, 국내외 대기업이 한자리에 모일 전망으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경영기획실 박준영 실장은 “현재 시에서도 MICE산업을 지역의 주요 미래산업으로 보고 선거 공약에 반영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행정적, 정책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제2전시장 건립을 추진하는 중이며, 신사업 개발 및 여수, 전주에도 컨벤션센터를 지어 국내 5위권의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벡스코에서는 부산지역 중·소상공인의 제품 우수성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여 기업 판로를 개척하는 ‘부산브랜드페스타’가 개최됐다. 지역기업 175개사가 참여하고 257개 홍보 부스를 개설하는 등 큰 호황을 이뤘다. 또한 천문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 학술대회로 손꼽히는 국제천문연맹총회, 세계 물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물류협회 세계총회, 제18차 세계 내시경 복강경외과학술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벡스코 홍보실 안재영 실장은 “이 3개의 국제회의만 하더라도 약 1만 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찾는다. 오랜만에 직접 마주보고 소통하는 행사라 기대가 크다.”면서 “또한 엔데믹을 대비해 대형 행사 개발과 유치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광역시, 부산관광공사와 원팀 체제로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2025년 총회를 벡스코에 유치시켰다. 부산월드엑스포도 개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은다.

 

대전광역시는 올해 10월에 개최될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 행사는 1993년에 열린 대전세계엑스포 이후 대전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로, 전 세계 1000여 개의 도시가 참여할 예정이다. UCLG는 UN에서 인정하는 세계 최대 지방정부 국제기구로서 전 세계 140개국  24만 여개의 지방정부와 175개 지자체 연합체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대전관광공사 전시기획팀 박상혁 과장은 “이번 총회는 UCLG 회원들뿐만 아니라 시민이 참여해 함께개최하는 행사로 승화시킬 예정”이라며 “기존 대전의 MICE 행사는 학·협회의 학술대회, 국제 컨퍼런스 등 주최자 및 특정 참가자들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엔데믹으로 들어선 올해에는 시민참여 축제 개최 및 기획전시회의 일반인 참여를 위한 규모 확대 등 지역 내 축척된 잠재시장의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베뉴 중심의 적극적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MICE에서 중요한 것은 협업

 

MICE산업은 무엇보다도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하다. MICE 방문객이 지출하는 금액은 단순 레저나 관광 목적의 일반 여행자보다 많고, 행사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고용창출 및 주변 호텔,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와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좋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MICE는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국가 간, 도시 간 MICE 유치 전략이 치열한 상황이며, 각 지자체별로 컨벤션 설립 및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 중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는 17개의 컨벤션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전국적으로 15곳 이상의 지역에서 새로운 컨벤션센터가 건립되거나 증축이 추진될 예정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 박준영 실장은 “특히 지방 광역시도간의 MICE 인프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광주전남 지역은 그 어느 때보다 초광역적인 협업과 상생이 중요하다.”며 “대형행사가 광주에서 개최되면 방문객들이 인근의 관광지 및 50여 개의 골프장 등으로 연계시키는 등 지자체와 관련 기관, 단체 간의 협업을 해나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벡스코는 MICE를 통해 지역 관광 산업에 활력을 더하고자 부산관광공사와 관광·숙박·교통 연계 패키지도 협력 개발해 MICE 참가자들의 관광 참여도를 끌어올리려는 계획이다. 벡스코 안재영 실장은 “실제로 벡스코와 누리마루APEC하우스, 해운대구의 특급호텔 일대가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선정됐으며, 앵커 시설로는 벡스코, 집적시설로는 특급호텔 등이 선정돼 협력 중”이라며 “수도권에 대항하는 MICE산업의 지역 거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제3전시장 확충 등 다양한 사업을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렇듯 컨벤션, 숙박시설, 관광 인프라 협업이 유기적 공조를 통해 이뤄져야 MICE산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운데, 보다 효과적인 컬래버를 위해 호텔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유니크 베뉴의 확대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회의 개최가 힘들어지자 특색 있는 유니크 베뉴가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특히 해외에서는 K-Culture에 힘입어 한국의 역사 및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유니크 베뉴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코리아 유니크 베뉴’를 만들어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선정된 유니크 베뉴 39선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노들섬, 문화비축기지, 인천 트라이보울, 전등사, 경기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전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왕의지밀 등이다. 

 

더불어 서울지역 호텔은 호텔 자체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유니크 베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관광재단 박진혁 팀장은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국제회의의 60% 이상이 호텔에서 개최된다. 그랜드 볼룸과 회의를 위한 다양한 대회의장을 보유한 호텔들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들이 컨벤션센터와 쌍벽을 이룬다.”며 “대규모가 아니더라도 MICE 시설이 포함된 호텔의 경우 협력하기가 좋다. 이러한 유니크 베뉴들이 호텔 내의 시설로도 설치돼 운영하는 것도 새로운 MICE 트렌드를 이해하기 적합하다.”고 제언했다.

 

 

 

향후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 기대돼

 

코로나19는 MICE산업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얻어간 이점도 있다. 바로 디지털과 오프라인이 합치된 하이브리드형 MICE 행사다. 하이브리드 MICE 기존 대규모 대면행사나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유형으로 100% 온라인 방식도, 100% 오프라인 방식도 아닌 ‘오프라인 소규모 참석, 온라인 대규모 접속’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개최하는 방법이다. 인공지능과 3차원, 증강·가상현실, 라이브 스트리밍 등 최신 디지털 기술로 기존 오프라인이 갖고 있었던 공간적인 한계를 뛰어넘는다. 특히 서울시는 가상회의 플랫폼인 ‘버츄얼 서울 2.0’를 개발해 서울에서 국제회의 또는 국제전시회를 개최할 경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e-컨퍼런스로 라이브 스트리밍, 웨비나, VOD를 송출이 가능하고, 동시에 분과회의 세션을 운영해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가상 전시 기능도 돋보인다. 실제 오프라인 행사처럼 전시 참가부스의 각 홍보 콘텐츠 등록으로 방문자 명함 저장, 제품 쇼케이스 및 방문자와 전시 참가사 간의 1:1 채팅과 화상상담 기능도 이용이 가능해 편리하다.

 

부산은 화상 상담장과 스튜디오를 개소하고, 국내 최초로 모든 컨벤션홀 내 실시간 중계 스트리밍 시스템을 구축해 대규모 하이브리드 행사 개최를 해냈다. 화상 상담장은 총 10개실로 모든 상담장에는 최신 화상시스템 및 서비스가 갖춰져 있어 한국 방문이 어려운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기에 적합하다.

 

광주는 ‘K-스튜디오 광주’를 설립하고 하이브리드 MICE를 선보였다. 호남 최대 규모로 KOTRA와 협업, 공동으로 문을 연 K-스튜디오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워크숍, 포럼, 온라인사업설명회, 문화체육부 세미나 등을 개최한 공간이다. 이를 이용해 지역 기업의 판로 개척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인플루언서 라이브커머스 지원, 맞춤형 바이어 매칭, 제품 홍보영상 제작, 하이브리드 전시회 개최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MICE산업의 위기가 한국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었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하이브리드 MICE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이에 ‘하이브리드시티 얼라이언스’도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같은 나라에 위치한 도시간의 협력을 넘어 하이브리드 이벤트의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개발을 위해 출발한 하이브리드시티 얼라이언스는 오타와(캐나다), 제네바(스위스), 프라하(체코), 시드니(호주), 서울(한국) 등 MICE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나라들이 가입해 있는 협력 단체다. 글로벌한 MICE산업시장에서도 디지털 시대에 맞춰 수동적 수용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디지털을 활용해 업계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다가오는 엔데믹 시기, 앞으로도 MICE산업은 그동안 코로나19로 무너졌던 MICE 생태계를 재구축하고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합쳐져 있는 하이브리드 행사를 유치하며, 컨벤션 확장 및 유니크베뉴 증대 등 다양한 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다양한 협업 및 새로운 디지털 트렌드의 흐름을 민첩하게 받아들이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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