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30년 넘게 일하는 동안 베이커리 유행도 많이 변화했다. 옛날에는 소보루빵, 단팥빵 등 단과자빵 위주에서 최근에는 당뇨, 성인병 등 건강에 좋은 건강빵의 인기가 높아졌다. 또한 빵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조리빵’의 수요도 늘어났다. 조리빵은 소시지, 베이컨, 치즈 등을 재료로 넣어 만든 것으로 사람들이 이제 빵을 간식으로 먹는 것이 아닌 주식으로 먹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빵의 조리법이 다양해졌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1979~2013)에서 재직해 있는 동안 파견 근무를 온 총 15명의 외국인 셰프와 함께 일을 했으며, 그 자신 또한 해외 수십 개국의 하얏트 호텔 체인에서 파견 근무를 하면서 다양한 선진 베이커리 지식을 습득했다. 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은 그랜드하얏트 케이크, 빵은 다른 호텔과 제과점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빵이 주식이 되는 식습관으로 변모하면서 베이커리 셰프의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그들이 최근에는 젊은 파티시에가 돼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베이커리를 많이 오픈했다. 사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이 베이커리에 관한 한 최강자다. 일본 베이커리를 벤치마킹 한 대기업 빵집들이 동네를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호텔 베이커리에 대한 인식이 옛날과 틀려졌고 로컬 빵집 중 경쟁력이 있는 곳은 어떤 식으로 운영할까 호기심이 생겼다. 마침 김영모 과자점에서 와서 근무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그랜드 하얏트를 나와 국내 유명 로컬 제과점인 김영모 제과점에서 생산부 부장으로 1년간 근무했다. 로컬 제과점이지만 대형 빵집 같은 생산 체제를 갖췄다. 생산 공장에 배치돼 케이크만 만들었다가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호텔이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 재취업한 박규봉 파티시에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와 국내 굴지의 로컬 제과점에서 쌓은 노하우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마음껏 펼쳐보고 싶으며, 실력있는 후배도 계속 양성하고 싶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모든 빵에 들어가는 밀가루를 유기농으로 바꾸고 케이크와 패스트리 제품류를 더욱 부드럽게 하기 위해 고급 치즈로 바꿨다. 더욱 부드럽고 촉촉한 데다 단 맛이 덜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베이커리의 한 역사를 지내오면서 수많은 빵과 케이크와 함께 해온 인생이지만, 내 인생의 가장 맛있는 빵은 갓 구운 크로와상이다.” 라고 밝혔다. “아침에 갓 구운 크로와상을 고객이 먹으며 맛있다고 웃음지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