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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금)

호텔&리조트

[HR Review Issue] 한마음 한뜻 모았던 단합대회부터 동호회까지, 사내 문화 조성에 진심인 지난날의 기록

 

2004년 7월, 주5일제가 시행되기 이전에는 일주일 중 하루하고 반나절을 제외하고는 직장에서 생활하고, 주5일제의 도입에 ‘삶의 질을 높이려다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걱정이 앞섰던 때가 있었다. 그만큼 직장에서의 일상은 ‘라떼’들의 시절엔 전부였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슬로건은 조직에 꼭 필요한 말이었고, 실제로 가족보다 끈끈한 결속력을 갖기 위한 조직문화 조성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점점 세대가 바뀌면서 변화된 사회 분위기는 조직에 대한 희생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 과도한 회식, 워크숍과 같은 팀빌딩의 모습이 변화해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대면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호텔은 여러 부서 내 다양한 직원들이 유기적인 협력을 이뤄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원만한 사내 문화 조성은 필수불가결한 활동이다. 그동안 호텔의 조직문화를 위한 팀빌딩 활동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1990년대 묘기백출 현장에서부터 2010년대 이색 동호회에 이르기까지, 호텔 사내 조직문화를 위한 이벤트의 변천사를 살펴봤다.

 

 

흥과 끼로 뭉쳤던 1990년대 단합대회
열과 성을 다해 조직의 결속력 키워

 

초가을 토요일 오후에 양주잔을 올린 쟁반을 들고 달리는 이색적인 가을 운동회가 열려 주위의 시선을 모았다. 평소 위엄있는 총지배인, 부장, 과장급을 비롯 400여 명의 호텔 임직원들이 한결같이 웨이터, 웨이트리스 복장에 앞치마까지 두르고 달리는 이 풍경은 호텔 인터컨티넨탈이 지난 9월 7일 호텔 뒤 무역센터광장에서 가진 ‘Waiters & Waitresses Run’의 한 장면. 매월 색다른 주제의 프로그램으로 고객서비스 증진을 위해 전직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호텔 인터컨티넨탈이 9월의 주제를 ‘Quick Action(신속한 대응)’으로 정하고 이번 대회를 실시한 것.


-1991년 10월호 「호텔 인터컨티넨탈, ‘술 쏟아질라’ 쟁반들고 달리기」 中

 

 

약 3일간의 서클 상비전은 지나간 시간 속에 얽힌 사연과 사우들 간의 우의를 나누며 임신년을 보람 있게 맞이하기 위해 새 꿈과 새 희망으로 가슴 벅찬 나날 속에 직원 위로연의 본격적인 행사가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무대 뒤에서는 각기 다른 몸짓으로 최고의 장기를 자랑해보이려는 직원들의 이마에 송글송글 구슬땀이 맺혀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이 맴 돌게 하지만, 상기된 얼굴들을 서로 마주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 싱그럽기까지 하다. 가야금 홀에는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감동 있는 명화 감
상과 정오의 만찬을 들면서 상사와 부하직원들 간의 따뜻한 정담이 오고가 외부인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샀다.


-1992년 1월호 「쉐라톤 워커힐 호텔, 호텔과 주민이 하나가 된 직원 연말 위로연」 中

 

KBS 유튜브 채널 크랩(KLAB)에서 연재 중인 콘텐츠 중에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1990년대의 모습을 그 시절 방영됐던 뉴스로 보여주는 ‘응답하라 90년대’ 시리즈가 있다. 크랩 채널에 들어가 동영상 항목을 인기 순으로 정렬하면 대개 응답하라 시리즈가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인데, 크랩에서는 그런 90년대를 ‘웬만한 악과 깡으로는 살아남기 힘들었던 시대’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4일 동안 반 년 치에 해당하는 폭우가 쏟아져도, 가슴까지 차오른 물살을 가르며 회사로 향하던 ‘K-직장인’들이 있었다. 1990년대는 주6일 근무제였던 터라 365일 중 약 80일의 일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285일 가량을 회사에서 지내던 때였다. 때문에 가족보다도 많이 보는 직장동료와의 유대와 결속력은 무엇보다 중요했고, 원활한 조직문화를 위해 각종 사내 행사들이 기획, 진행됐다.

 

다양한 분야의 인적 인프라간 협업이 핵심인 호텔은 특히 조직원과의 화합이 더욱 필요했을 터. 당시 <호텔앤레스토랑> 과월호를 살펴보면 서울의 각 특급호텔에서는 신년마다 지난 한 해 동안 직원들이 겪었던 노고치사와 함께 앞으로의 드높은 사기앙양을 위해 사원파티를 마련하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호텔인 만큼 흥미로운 이색 행사들이 진행됐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으니 호텔 인터컨티넨탈의 ‘쟁반들고 달리기’ 직원단합대회다. 대개 연말연시의 위로연, 혹은 장기자랑정도의 사내 행사가 이뤄지던 호텔이었는데, 역시(?) 외국계는 달랐던 것인지 웨이터 복장에 선글라스를 낀 총지배인이 직원들과 함께 쟁반을 들고 잰걸음하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그러나 으레 진행되는 행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위로연도 90년대는 달랐다. 1991년 12월,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직원 연말 위로연을 준비했는데, 독특한 것은 호텔 인근의 광장동 주민을 초대해 점심 뷔페는 물론, 저녁의 크리스마스 축제까지 함께 했다는 점이다. 해당 위로연은 당시 ‘뽀빠이’로 유명했던 방송인 이상용 씨까지 사회자로 초빙, 호텔에서 총 15팀이 장기자랑 대회에 출전해 노래와 춤, 뮤지컬, 악기 연주 등의 숨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말 그대로 축제의 장으로 빛났다는 후문이다.

 


하얏트 리젠시 서울과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도 호텔리어들의 숨은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잔치가 열렸다. 당해 기사에 따르면 연말연시 사원파티가 열릴 때면 최소한의 운영요원을 제외한 전 직원이 참여해 뷔페식사, 모범사원 표창과 더불어 직원들의 엔터테인먼트가 이어졌는데, 이날의 장기자랑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합숙 훈련까지 할 정도로 굉장한 열과 성을 다했다고 한다. 한편 기사 내 사진에서도 흥이 느껴지듯 유쾌한 행사는 비단 참여하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자아낸 듯 보인다.

 

이 날 만큼은 직급과 위계에 관계없이 하나 돼 즐기는 모습이 일하고 싶은 조직문화를 연상케 한 것으로 보이며, 아무래도 이를 모르지 않을 호텔에서도 이러한 행사들을 무역광장센터의 300m를 활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극 노출, 각 호텔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문화를 대외적으로 호텔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상승시키는데 적절히 활용하기도 한 모양새였다.

 

땀 흘리는 만큼 돈독해질 수밖에 없는 산행

직원들은 물론 고객과의 유대 쌓기도 해

 

조선호텔이라 더 많이 알려진 웨스틴조선 산우회는 정식명칭을 가지고 시작한지 불과 1년 6개월이 안 되는 산우회다. 다소 부족하지만 산우회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는 회장을 중심으로 맹렬 여성인 관리과 고선혜 총무, 강인한 체력과 남을 도울 줄 아는 노종식 등반대장 등이 일체가 된 웨스틴조선 산우회는 조선호텔 직원으로서 산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모여 구성된 서클이다. 직원 60여 명이 매달 1회씩 산을 찾는 것을 원칙으로 년 4회 분기별로 버스를 타고 멀리 떠나기도 한다. (중략)

 

구성된 연령별로는 연세가 많으신 어른이 많기 때문에 무리한 코스는 택하지 못하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를 택해 산행을 하기 시작했지만, 지난 10월 12일에는 무박으로 설악산의 코스도 도전하여 오색에서 천불동의 코스를 모두 완주하는데 1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하지만 산에 올라간 사람 모두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지 않고 각자의 몫을 다하였다. 설악산을 등반하기 이전에 어떤 사람은 미리 관악산을 가보기도 하고, 헬스클럽에서 한 달간 운동을 하는 사람, 어느 분은 산행요령을 책에서 열심히 익힐 정도로 열성이었다.


-1992년 12월호 「서로 아끼는 마음으로 무사고 안전산행」 中


산행은 정신없는 도심 속을 벗어나 인적이 드물고, 공기 좋은 곳에서 심신을 단련시키기에 이만한 일도 없어 아직까지도 팀빌딩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텔의 경우 1990년대 초부터 산행을 목적으로 한 정식 소모임이 생기기 시작했고, 웨스틴조선 산우회와 같은 소모임이 동호회로 확대됐을 2000년대에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이 산악회였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산행이 팀빌딩 활동으로 인기 있었던 이유는 활동이 자연 속에서 이뤄지다 보니 딱딱한 회사 내에서는 나눌 수 없는 힘든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산행하는 몇 시간 동안 함께 다니기 때문에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다른 부서의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한편 서울가든호텔은 호텔 장기투숙객과 가을 산행을 즐기기도 했다. 가든호텔은 GBS(Garden Business Service) 회원사 예약 담당자 및 장기투숙객을 대상으로 초청산행을 실시, 가든호텔 지원 25명과 서너명의 외국인 투숙객을 포함해 각기 다른 회사에서 모인 110여 명의 이들이 산을 올랐다. 아무래도 장기투숙객들은 직원들과 마주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산행을 통해 보다 돈독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체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던 터라 산행으로 쌓은 관계가 후일의 비즈니스를 도모하는데 도움이 됐을 터. 직원들끼리는 물론, 직원과 고객, 장기체류 고객들끼리도 사이를 한층 좁힐 수 있는 1석 3조의 산행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목적은 ‘친목도모’, 가장 큰 장점은 ‘유대강화’
낚시, 풍물, 맛찾사, 윈드서핑까지 소모임 활성화

 

축구, 등산, 바둑, 테니스, 사진, 농구, 낚시, 볼링…. 특급호텔에서 가장 인기있는 동호회들이다. 이러한 다양한 모임을 통해 호텔맨들은 친목을 도모하고 유대를 강화한다. 이는 호텔 내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호텔맨들의 모임은 업계의 정보교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제 일만하는 시대는 지났다. 생활의 여유가 생기고 선진 근무환경이 도입되면서 종사원들은 일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풀고 그로인해 즐거운 근무환경을 마련, 소모임을 결성해 운영한다.


특히 국내 호텔업에 외국호텔의 경영기법이 도입되면서 복리후생차원에서의 소모임 결성을 사측에서 장려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모임들도 IMF 한파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그 부활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사측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소모임으로 인한 호텔 경영에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2001년 6월호 「호텔 소모임으로 유대강화」 中


적게는 500명, 많게는 3000명 이상이 근무했던 2000년대 초 국내 특급호텔은 호텔간 자리이동이 심해 타 부서에서 누가 근무하는지 제대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동호회 활동으로 인해 타부서와의 정보교환 뿐 아니라 직원들 간의 유대가 강화되고, 특히 3교대 근무라는 시간적 어려움 속에서도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란 만큼 결속력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 동호회의 강점이었다. 일과 일상의 정확한 분리를 원하는 현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당시 특급호텔에는 5~8개 정도의 소모임이 있었다. 하얏트 호텔의 경우 취미 동호회를 ‘소셜클럽’으로 명명하고 축구, 등산, 농구, 낚시, 테니스, 사진, 컴퓨터, 바둑의 8개 소셜클럽을 구성, 800여 명의 종사원이 가입해 활동했다. 하얏트 호텔은 직원들의 소셜클럽 활동을 조직문화 측면에서 의의를 크게 둬, 1인당 2만 3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사측에서 정책적으로 소모임 가입을 장려하기도 했다.


워커힐 호텔에는 타 호텔에서는 보기 드문 ‘서클’이 있었는데 바로 ‘평강회’였다. 평강회는 여성종사자들의 모임으로, 여성으로서 근무하면서 대처하기 어려웠던 점을 함께 토론하고, 여성 종사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단순한 친목도모뿐만 아니라 개인의 발전을 위한 스터디도 있었다. 세종호텔의 ‘세종 사이버 클럽’은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외부 강사와 자체 임원진을 통해 인터넷 교육을 받았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도래한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호텔리어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호텔 내의 모임 뿐 아니라 타 호텔의 동종업무 종사자들의 모임도 대체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었다. 호텔 이용고객의 보호와 안전을 위한 특급호텔 당직 지배인들의 모임 ‘호텔안전 협의회’부터, 특급호텔 일식 주방 책임자들의 모임인 ‘청우회’, 특급호텔 시설부장들의 ‘호기회’, 호텔 구매자들의 ‘호구회’까지 분야별로 다양하기도 했다. 게다가 호텔안전 협의회의 경우 상습적으로 호텔에 불이익을 끼치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범행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것에 모임의 의의를 뒀고, 호기회는 한 달에 한번씩 에너지의 이용과 비용에 대한 관리, 빙축열과 중수도 시설에 대한 각 호텔 사례를 스터디하는 등 맡은 분야에 대한 꽤나 심도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호텔의 조직이 슬림화되면서 직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현재와 대비되는 모양새다.

 

 

조직 내 갈등 해소를 위한 화합 프로그램
적극 도입하기도

 

종사자들이 직장 내에서 업무상 받는 신체적 스트레스는 물론, 조직 간의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적절한 종사자들의 융합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게 됐다. 이러한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직원들 간의 갈등과 업무상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해 호텔들은 각종 격려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중략)


실질적으로 종사자들이 회사 측에 요구하는 사항에 대한 트렌드를 살펴보면 과거 임금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점차 교육 시스템 구비에 따른 종사자들의 교육의 기회 제공으로, 그리고 이제는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반영의 욕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로써 직무만족이 높게 되면 조직의 입장에서도 이직률과 결근률이 감소돼 생산성 향상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인지한 경영자 측도 종사자들의 의견반영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2002년 6월호 「호텔종사자 사기가 경영성패 좌우한다」 中


양질의 호텔 서비스는 서비스 교육, 복리후생제도, 조직문화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 그중에서도 업무만족도에 따라 경영성패가 나뉘는 만큼 많은 호텔들이 종사자들의 업무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리후생제도 강화에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대 초에도 예외는 없었는데 호텔마다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의 특색이 다양해 눈길을 끌었다. 리츠칼튼 호텔에서 진행한 ‘Night Owl Breakfast’는 분기별로 야간 근무자의 어려움과 불편사항을 경청하고, 노고를 치하하는 차원에서 임원진이 오전 6시에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격려하는 자리였으며, 홀리데이인 서울은 직원들 간의 융화 및 화합 차원에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는 편지를 통한 칭찬릴레이 이벤트였는데, 타 부서 직원에게 편지를 보냄으로써 그동안 고마웠던 점과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달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또한 ‘홀리데이 인 가족의 밤’ 행사를 통해 직원과 직원들의 가족을 초청해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 가족들은 종사원의 업무 현장에서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직원들로 하여금 스스로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고.

 

한편 직원 간 소통에 관해서는 리츠칼튼 호텔이 ‘Departmental Meeting’을 실시해 수석팀장이 참여한 자리에서 부서 내의 의견을 제시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당시 호텔 조직문화 분위기는 복지후생차원에서는 특급호텔들의 수준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과연 종사자들이 직무에 만족해 일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종사자들의 권한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유도, 조성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동호회 형태로 확대된 팀빌딩
호텔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전시회까지 열어

 

직장 내 동호회 활동은 피곤에 지치고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장동료 간 인간관계는 물론,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호텔은 특성상 24시간 3교대 근무로 돌아가고 다른 부서와의 교류가 많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들 간의 모임인 동호회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중략)


경주 힐튼호텔에는 테니스회, 산악회, 볼링클럽, 낚시회, 야구회, 축구회, 농구회 등의 동호회가 1996년부터 활동을 하고 있다. 노란 축구 유니폼으로 어디서든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축구회는 현재 경주 힐튼호텔에서 동호회 회원 수가 가장 많다. 대외적인 친선게임에도 가장 많이 참여하는 축구회는 지난 2006년 ‘봉화 춘양목 송이축제’에서 우수 클럽으로 초청받아 친 경기에 참여했으며, 2007년에는 포항 MBC ‘힘내라 백만회식비를 잡아라’ 프로그램에 참여해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다양한 활동과 동시에 호텔을 홍보하고 있다.

 

-2008년 2월호 「호텔 동호회 활동, 어떤 동호회가 뜨고 있나」 中


애사심은 물론 동료들 간의 특별한 ‘교감’을 느끼게 해주는 특급호텔들의 동호회는 가장 대중적인 산악회부터 농구, 축구, 볼링, 마라톤, 낚시 등 다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구기종목 위주의 동호회가 기본으로 운영됐다. 그리고 나아가 와인이나 사진, 익스트림, 골프 등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동호회들도 알음알음 활동이 이뤄졌다. 호텔 동호회의 자격요건은 호텔 직원이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동호회에 참가해 활동할 수 있었고, 호텔은 분기별 혹은 연간 지원금과 운영에 필요한 물품, 현수막, 회식비 등을 지원했다.

 

호텔에서 이렇게 직원들의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의 결속력 강화, 사기진작, 애사심 고취 등의 원론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호텔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줬기 때문이었다.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의 참사랑 봉사대는 꾸준한 자체 기부기금 모금과 함께 요리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사회공헌의 측면에서 대중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축구부의 경우 마포구 소속 직장인 팀들과 자주 경기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으며 호텔 브랜드를 알리기도 했다.


한편 호텔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그랜드 하얏트 호텔 사진동호회 ‘4015’는 1년간의 동호회 활동을 인사동 아트비트 갤러리에서의 사진전까지 개최해 그들의 숨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주제도 ‘호텔리어’였던 사진전은 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호텔리어가 직접 찍은 호텔리어의 사진’을 전시해 그 의의를 더했다. 사진전에 참여해 본지와 인터뷰했던 김대수 객실부장(당시)은 “호텔 내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동호회다. 동호회 활동을 통해서 이뤄진 인간관계가 업무수행에서도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이 동호회 활동에 적극참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호텔 동호회는 단순히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복지 측면을 넘어 개인으로서도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자기계발 활동의 일환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나의 목적을 위해 최상의 팀워크와 열정으로 뭉치다
Band of Colleagues

 

하얏트리젠시 인천 호텔의 젊은 인재들이 호텔 창립 6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재도약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한 데 뭉쳤다. 바로 패기와 열정, 그리고 동료애의 상징인 스포츠 ‘야구’를 통해서다. (중략)


하얏트리젠시 인천과 이를 대표하는 블루스카이팀의 다짐은 당차고 힘차다. 탁월한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위해 항상 힘써온 하얏트리젠시 인천의 이미지를 그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통해 그대로 보여줌과 동시에, 야구단의 활동을 본연의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한 촉매제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2009년 11월호 「도약하는 호텔의 열정, 하나의 이름으로 모이다

- 하얏트리젠시 인천 야구단 ‘블루스카이’ 팀」 中

 

‘I BLUE(아이블루)’ 팀은 호텔 인터불고 직원들 중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자들이 음악적 화합과 건전한 조직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6년 4월에 결성한 사내 직장인 밴드 동호회다. 팀명 ‘I BLUE’는 ‘화목한 작은 마을’이라는 뜻의 사명, ‘인터불고(INTER-BURGO)’와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컬러인 파란색(BLUE)을 결합해 만든 것으로, 팀 탄생의 의미가 잘 담겨져 있다.(중략)


품위를 생명처럼 여기는 호텔을 대표하니 만큼, ‘I BLUE’ 팀은 다른 아마추어 밴드와 달리 화려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추구하지 않는다. 항상 호텔리어로서의 정갈한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가미한 의상을 선택하기 때문에, 정장을 입고 리듬에 맞춰 머리를 흔드는 열정적인 음악인을 접하는 것은 ‘I BLUE’만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인 셈이다.


-2010년 1월호 「그룹전체를 하나로 묶는 음악적 열정

– 인터불고의 사내 직장인 밴드 ‘I BLUE’ 팀」 中


2009년부터 2014년 4월까지 본지에 연재된 ‘Band of Colleagues’는 호텔 내 특정 부서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그룹, 팀, 사내 동호회 등 하나의 목적을 위해 최상의 팀워크와 열정으로 뭉친 호텔리어들의 활약상을 기획 취재한 시리즈 기사였다. 약 5년간 총 46개 팀을 소개, 모든 팀들은 호텔 조직의 일환이자, 한 팀의 소속 원으로서, 개인으로서의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전체 호텔의 윤활유와 같은 존재가 됐다.


하얏트리젠시 인천은 창립 6주년을 맞이한 제2의 도약의 시기에 야구단 창단을 통해 의기투합에 당위성을 더했다. 인터불고는 회사의 모든 직원 간 공감대를 이끌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직장인 밴드를 결성, 사내는 물론 그룹의 각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치며 문화적 촉매역할을 맡기도 했다.


당시 하얏트리젠시 인천 인사부의 이사이자 블루스카이 팀 단장이었던 성낙음 이사는 “직원 동호회 활동을 통해 쌓인 동료애와 소속감은 일상 업무 부분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 동료들과 땀 흘려 뛰면서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eam Spirit도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하며 “특히 부서 간의 강한 팀워크는 호텔의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서 우리 호텔의 3대 성과 지표인 직원 참여도, 고객만족도, 재무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한 바, 호텔 인사의 측면에서도 이러한 팀빌딩은 여러 가치가 있는 활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방식의 차이는 있어도 마음만은 여전해


조직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분명한 비전과 성취 가능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전략, 실행하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팀원들의 역량을 최대화시켜야만 한다. 그동안 호텔들은 비단 원만한 조직 구성을 넘어 조직원 개개인이 성취감과 보람을 찾을 기회를 주고, 이를 다시 업무에 있어 자기 효능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조직문화를 이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세대가 바뀌고 조직보다는 개인이 중요해지면서 당시를 보냈던 현재의 호텔리어들은 아련한 향수로만 지나온 시대를 그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해왔던 활동들의 의의는 세대와 별개로 호텔리어라면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호텔 코리아나 객실판촉 신동진 지배인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회사 자체적으로 전사에서 부서별 팀을 구성해 배드민턴, 족구 등의 경연대회도 갖고, 종종 워크숍을 통해 팀빌딩 활동을 했었다. 신입사원이었을 당시 해당 프로그램들을 통해 얼어있던 긴장감도 풀리고,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돼 업무에 적응하는데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하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이러한 활동들이 없어 아쉽다. 하루빨리 새롭게 입사한 직원들, 구성원들이 단합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으며, 목시 바이 메리어트 서울 인사동의 프런트오피스 조연진 지배인은 “호텔 개관 기념일마다 전 부서가 모여 회장님의 목시 호텔 브랜드 론칭 계기 및 앞으로 목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1년 동안 수고한 직원들을 위해 포상 및 추첨식 등의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선물도 증정하고, 임직원이 다함께 서로 격려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전에는 간단한 식사도 함께 했으나 지금은 부득이하게 못하는 상황이라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하면서 “모든 회사에 있는 의례적인 행사로 보일 수 있긴 하지만 한 자리에 임직원이 모두 모여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목표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대가 바뀌면서 방식의 차이는 생겼을지언정 호텔리어로서 조직을 위해 애쓰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춘 활동들을 누구보다도 기다리고 있을 호텔리어들에게 지난 20년의 흥미롭고 의미있는 기록들이 조금이나마 <호텔앤레스토랑>이 31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선물이 됐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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