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Hospitality] 소형화, 디지털화로 달라지는 홍콩 외식산업 트렌드

2021.10.26 09:00:37

-홍콩 내 포장음식 전문점 급증, 외식업의 소형화 본격화
-언택트 소비 트렌드 지속에 따라 외식업의 디지털 전환 기대

 

홍콩 외식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하나다. 홍콩외식업협회(Hong Kong Federation of Restaurants & Related Trades)와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홍콩 외식업의 총 매출이 2019년 대비 29% 감소했으며 코로나19 이후로 총 3000개의 외식업체가 폐업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외식산업의 불황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홍콩 외식업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외식업계 소형화 및 포장음식 전문점 급증

 

지난 1년간 식당 영업 제한 조치에 따라 홍콩 외식기업들이 테이크아웃 영업에 집중하거나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홍콩 식당정보 플랫폼인 Openrice와 현지 기사 Ming Pao에 따르면, 2020년 1~8월간 홍콩 내 약 2200개의 음식점이 새로 개업했으며,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기업들은 주로 소규모 운영, 젊은 경영자,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영업, 간편한 식품(라이트밀, Light Meal)만 판매 등 특징이 있다.

홍콩 외식업계의 소형화 트렌드는 현지 가족 패러다임의 변화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간 홍콩에서 1000ft2(약 28평) 이하의 소형 음식점의 점포 수가 증가하면서 4인용 테이블 위주의 식당 구성도 1~2인용 테이블 위주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홍콩 중소기업 음식점연협협회(香港中小企食店聯盟)의 Gordon Lam 회장에 따르면 대형 식당 대신 소형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이 테이블 회전율을 높여주며 식당의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경영전략이라고 밝혔다. 2020년 홍콩 외식업 매출 수치를 통해 알아본 결과 소형 음식점이 속하는 기타 음식점(Miscellaneous Eating and Drinking Places)’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다른 종류의 식당 대비 매출액이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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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외출 자제로 인한 외식 수요가 줄어들자 외식기업들은 도시락 출시, 포장전용 메뉴 개발, 밀키트(Meal Kit)* 판매, 온라인 식품 매점 등 고객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홍콩식 세트 메뉴(밥+반찬 2가지, 兩餸飯)는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홍콩 소비자들 중에 인기가 높아 특히 삼수이포(Sham Shui Po), 타이콕추이(Tai Kok Tsui) 등 공공주택 지역과 완차이(Wan Chai), 센트럴(Central) 등 업무지구에서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국 외식기업들도 한국 반찬, 김밥, 핫도그와 같이 집 또는 사무실에 가져가기 쉽고 간단한 한국식 간식을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판매하면 현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Meal(식사) + Kit(키트, 세트)’라는 뜻의 식사세트라는 의미로 쿠킹박스,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린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여행 욕구 증가로 아시아 요리 인기 상승​

 

홍콩 배달업체 Deliveroo에서 진행한 2021년 홍콩 외식업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소비자들이 홍콩 내에서 아시아의 음식을 찾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5% 이상의 홍콩 소비자들은 2021년에 더 많은 일식당을 찾아가 볼 생각이 있다고 하며, 36%의 소비자들은 향후 한국요리를 계속 선호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주는 외국 음식점은 홍콩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업의 디지털 전환

 

전세계적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홍콩 외식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홍콩외식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으로 약 30~40%의 홍콩 외식기업들이 전자결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본금의 규모가 작은 일부 기업에게는 전자결제 관련 장치의 설치비용과 카드 수수료 등이 경영 부담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홍콩 주요 전자결제 방식의 하나인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는 약 2~3%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기업들은 전자결제 시스템 설치가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

 

 

2021~2022년 홍콩 재정 예산안에서 전자 소비권(Electronic Consumption Voucher)*의 발급 계획에 따라서 정부에서 전자결제 시스템 설치 지원 또는 수수료 인하 등 조치를 통해 기업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언택트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디지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QR코드 주문, 원격줄 서기 등 시스템을 설치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과학기술 발전의 가속화에 따라 QR코드 시스템은 앱이 필요 없이 웹사이트로 실행할 수 있으며 식당 내의 POS 시스템과 연결돼 주문이 완료되는 대로 데이터를 즉시 송수신할 수 있다.

 

현지 POS 시스템 개발 기업인 PinMe의 경영자 Cha Yu에 따르면, QR코드 주문 시스템은 고객의 특별 요구 사항까지 접수할 수 있기 때문에 주문 오류를 예방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의 인적자원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경제 불황 속에서 경영비용 절감과 가치 증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시민의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또 홍콩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홍콩 정부는 2021년 3분기에 18세 이상 시민에게 매월 HKD1000의 ‘전자소비권(Electronic Consumption Vouchers)’을 총 5회 발급할 예정이며, 발급 및 전자결제 플랫폼은 Alipay(알리페이), Octopus Card(옥토퍼스 카드), Tap&Go(탭앤고), WeChat(위챗) 등 4개사로 선정됐다.

시사점

 

홍콩외식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1분기까지 홍콩 외식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 3월 외식산업의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홍콩 정부에서 ‘백신 버블(Vaccine Bubble)’ 정책을 바탕으로 식당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 정책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홍콩 외식산업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주문 서비스와 테이크아웃 식품 판매의 트렌드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기업도 새로운 홍콩시장 진출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국 어묵, 튀김, 또는 건강한 도시락을 판매하는 소형 음식점은 향후 홍콩 외식시장에 진출이 유망할 것이며 편리함을 추구하는 홍콩 소비자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 POS 시스템 개발 및 관리업체, 또는 배달 서비스 제공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매출 극대화가 기대된다.

홍콩_ Ivy Szeto 무역관

Source_ Apple Daily, Deliveroo, Ming Pao, Openrice, on.cc, PinMe, Pro-An Computer Ltd, Weekendhk, 홍콩외식업협회(Hong Kong Federation of

Restaurants & Related Trades), 홍콩통계청, 홍콩 2021~2022년 재정예산안, KATI 농식품수출정보, KOTRA 홍콩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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