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Master 65] 티의 명소를 찾아서 ⑰ 마그레브 3국 - 모로코

2023.03.19 09:02:14

 

북아프리카의 별, 모로코에서 즐기는 티의 명소들

 

티의 로드맵에서 모로코는 ‘모로칸 민트 티’, ‘투아레그 티’로 유명한 나라다. 
그 모로코는 지브롤터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마주하고, 서로는 대서양, 동으로는 지중해와 인접해 고대로부터 그리스, 로마 문화와 무역이 성행해 오늘날에는 지중해권 스파이스 요리들이 매우 풍부하게 발달한 나라다. 
또한 국민 음료인 ‘민트 티’와 ‘투아레그 티’(플레이버드 티)의 소비가 많아 1인당 티 소비량도 세계 20위권이다. 여기서는 수도 라바트와 최대의 무역 경제 도시 카사블랑카, 상공업의 도시 마라케시를 중심으로 다이닝 앤 티로 유명한 호텔들을 찾아서 떠나본다.

 

영화 ‘카사블랑카’, ‘모로칸 티’로 더 유명한
모로코 


모로코의 역사는 기원전의 원주민인 베르베르인들로부터 시작됐을 정도로 역사가 유구하다. 실제로도 오늘날 모로코에는 베르베르인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고대의 역사는 아직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


모로코는 지브롤터해협의 관문인 만큼 지정학적인 요인으로 인해 기원전 3세기부터 카르타고를 시작해 로마, 오스만투르크, 스페인, 프랑스까지 끊임없이 지배를 받아 온 나라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5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오늘날에는 입헌군주국인 모로코 왕국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도시로는 수도 ‘라바트(Rabat)’, 경제 무역의 도시 ‘카사블랑카(Casablanca)’, 상공업의 도시 ‘마라케시(Marrakesh)’를 들 수 있다. 특히 마그레브 3국에서도 최대의 도시인 카사블랑카는 할리우드의 동명 영화 ‘카사블랑카(1942)’의 무대 배경인 장소로 유명하다. 또한 천혜의 경관으로 관광 명소로도 이름이 나 있어 세계 유수의 호스피탈리티 기업들의 럭셔리 호텔들이 진출해 있다.


이러한 호텔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는 파인 다이닝과 함께 영국 정통의 애프터눈 티, 전통 풍속인 모로칸 티, 투아레그 티도 마련, 티 애호가들에게는 북아프리카의 ‘플레이버드 티(Flavored Tea)’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명소들이다.

 

 

아프리카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수도 라바트의 
라 투르 하산팰리스 호텔


모로코에서 대서양의 해변가에 위치한 수도 라바트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불린다. 이곳은 모로코의 정치, 외교, 학문의 중심지로서 왕궁을 비롯해 주요 대사관들과 대학들이 밀집돼 있다.

 

 

기원전 4세기 고대 로마 시대 건설된 이 도시에는 카르타고, 로마, 아랍 유적지들이 곳곳에 많이 남아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이슬람교 사원에 스페인의 무어(Moor) 양식으로 높이 44m로 세워진 하산 타워(Hassan Tower)는 비록 미완성의 건축물이지만 수도 라바트의 상징이다. 이러한 명승지들을 구경한 뒤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길 원한다면 라바트시의 한복판에 있는 라 투르 하산팰리스 호텔(La Tour Hassan Palace)에 들러 보길 바란다.

 

 

이 호텔은 무어-안달루시아(Moorish-Andalusian) 양식으로 건축돼 매우 화려해 모로코에서도 5성급의 럭셔리 호텔이다. 레스토랑에서는 모로코의 전통 요리들과 함께 애프터눈 티도 미식 수준으로 서비스되고, 피아노 바 뒤 투르(Piano Bar du Tour)에서는 테라스에서 샴페인을, VIP 라운지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음료들을 즐길 수 있다. 

 

 

https://latourhassanpalace.com-hotel.com/

 

하얀 집을 뜻하는 카사블랑카의
르 카사블랑카 호텔


모로코의 최대 도시이자 마그레브 3국에서도 제일의 도시인 카사블랑카는 아마도 전 세계 여행객들의 버킷리스트일 것이다. 포르투갈어로 ‘하얀 집’을 뜻하는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에서 무역, 경제, 관광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마치 남유럽에 온 듯한 유럽풍 도시의 풍광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카사블랑카에는 관광 명소들이 많은데, 특히 국왕 하산 2세가 1980년대 해안에 세운 이슬람 사원인 하산 II 모스크(Hassan II Mosque)의 첨탑, 미나레트(Minaret)는 높이 200m로서 세계 최고다. 한마디로 모로코의 건축 기술과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또한 1930년대 조성된 시가지인 하부스 메디나(The Habous Medina)에서는 모로코 전통 방식의 티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티 액세서리, 전통 페이스트리, 카펫 등의 기념품들을 살 수 있다. 카사블랑카의 명소들을 둘러본 뒤 모로코 스타일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르 카사블랑카 호텔(Le Casablanca Hotel)에서 여장을 풀고 쉬는 것이 어떨까. 

 

 

이 호텔은 레스토랑과 바들의 실내 디자인이 아르데코 스타일로 꾸며져 여행객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 특히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브라스리 위 불바르(The Brasserie du Boulevard)에서는 런치를 주력으로 하면서 최고급 와인을 계절과 함께 바뀌는 지중해식 요리를 선보이는데 미식 수준이 최고다. 브렉퍼스트 뷔페 레스토랑인 파빌리온(The Pavilion)은 매일같이 바뀌는 메뉴로 신선하고도 풍부한 요리들을 선보여 여행객들의 아침을 일찍 깨운다.

 

 

또한 테라스형 레스토랑인 라 테라스 재스민(La Terrasse Jasmin)에서는 미식 수준의 브렉퍼스트 외에도 신선하고도 놀라운 향미의 런치타임 요리들을 제공한다. 특히 밤에는 정원을 내려다보면서 각종 칵테일과 음료들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인기가 높다. 그 밖에도 스완 바(Swan Bar)와 가든 라운지 바(The Garden Lounge Bar)도 추천 코스다. 그중 스완 바는 재즈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시그니처 칵테일을 마시면서 수석 셰프가 특별히 선보이는 타파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아페리티프를 마신 뒤 즐기는 디너는 일품이다. 물론 정원 입구의 가든 라운지 바에서도 칵테일 브레이크, 타파스와 요리들을 주문할 수 있다.

 

 

한편 이곳의 로비 라운지는 아르데코 양식으로 실내 디자인이 장식돼 있어 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에 적격이다.

 

 

www.lecasablanca-hotel.com 

 

카사블랑카에서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를~
포시즌스 호텔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의 대서양 해안가를 따라 거닐다 보면 카페들이 밀집한 지역인 안파(Anfa)와 해안선 사이로 거대한 럭셔리 호텔을 만날 수 있다. 바로 포시즌스 호텔 카사블랑카(Four Seasons Hotel Casablanca)다. 이 호텔은 해안가에 가장 인접해 대서양 수평선을 배경으로 밀려오는 파도와 정물화같이 서 있는 등대를 감상할 수 있다.

 

 

최고의 호스피탈리티를 카사블랑카에서 보내고 싶다면 이 호텔에 들르 길 바란다. 물론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앤 바도 최고의 수준이다. 레스토랑인 블루(Bleu)에서는 세계적인 셰프가 대서양 연안에서 매일매일 잡히는 신선한 어류로 지중해식 요리를 예술적으로 선보인다.

 

 

래티튜드(Latitude) 33 레스토랑에서는 런치타임을 타깃으로 해 지역의 특산 요리들을 마련한다. 특히 토요일에 열리는 바비큐 타임의 요리들은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민트 라운지(Mint Rounge)에서는 우아하고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모로코와 중동의 스페셜 요리들과 애프터눈 티까지 즐길 수 있다. 조식으로는 알라카르트 수준의 요리들이 매일같이 제공되고,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제공되는 애프터눈 티는 3단 스탠드에 10종류의 카나페(Canapés)와 함께 모로칸 티가 서비스돼 티 애호가들에게는 환상적인 장소다.

 

 

이곳에서 티 칵테일을 마시고 푸른 대서양을 바라본다면 영화 ‘카사블랑카’의 사운드트랙 ‘애스 타임스 고스 바이(As Time Goes By)’나 험프리 보가트가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했던 명대사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아마 티 여행의 추억은 그런 명대사의 회상과 함께 깊어만 갈 것이다.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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