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석의 MICE Guide] MICE의 미래, 서포터즈!

2022.12.28 08:48:40

 

지난 9월 24일 수원컨벤션센터 열린광장은 오랜만에 다시 북적북적 시민들로 붐볐다. 수원 마이스터즈(마이스 서포터즈)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시민참여형 행사인 ‘홍시마켓’에 참여해 물품을 사고팔며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홍시마켓은 당근마켓의 성격을 가져온 의류, 장남감 등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시민셀러 중고마켓으로 여기에 업사이클 제품을 판매하는 지역 소상공인 마켓과 아동도서 무료 나눔 부스, 지역 대표 굿즈 전시관, 푸드트럭 존 등의 부대행사를 동반했다. 

 

MICE 인재로의 성장 꿈꿔


홍시마켓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득템과 즐거움을 누리는 행사 구성 자체도 훌륭했을 뿐더러 수원 마이스터즈들의 MICE 현장 경험의 기회 확대를 위한 직접 행사 기획·운영의 기회를 제공한 것 또한 의미 깊었다. 여기에 더해 행사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과 수익금 기부라는 ESG 요소까지, 나무랄 데 없는 행사였다.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던 마이스터즈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의 이론적 교육에 직접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뜻깊었으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보람을 넘어 향후 수원을 넘어 우리나라 MICE 인재로의 성장을 꿈꾸게 됐다. 

 

 

서포터즈, 구직활동에도 도움 받아


MICE 서포터즈는 MICE의 인적자원 육성 및 경쟁력 제고, 도시 및 MICE 행사 홍보라는 취지로 2010년대 들어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자체별로 대상, 프로그램, 활동 등이 조금씩 상이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다양한 MICE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함께 현장 실습 기회 제공, 취업연계 지원 및 상담 등의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포터즈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MICE 역량강화는 물론 구직활동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필드의 업계 선배들을 만나 멘토링 코치 및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본인이 MICE 내의 어느 분야에 적합한지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지자체와 기관, MICE업계의 차원에서도 서포터즈들을 통해 도시와 행사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국제행사 운영에 있어 부족한 인력수급을 잘 교육된 서포터즈들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MICE산업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예비 직업인들에게 MICE를 홍보할 수 있는 주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서포터즈, MICE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아


현재 서울, 인천, 대전, 강원, 수원, 여수 등 여러 지자체가 MICE 서포터즈를 운영 중이며 이들은 이들이 속한 지자체와 도시를 SNS와 현장 홍보 등을 병행하며 전 방위적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홍보·마케팅을 펼쳤다. 아울러 해당 지자체의 행사 개최 시에도 적극 참여하고 사전 홍보를 통해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올해 45개국 576개 도시 6200여 명이 참가한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 중 하나였던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도 대전 MICE 서포터즈들이 적극 참여하고 사전홍보했으며 수원컨벤션센터 주관 행사였던 세계유산도시포럼과 지속가능물순환포럼도 수원 마이스터즈들의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지자체 입장에서 서포터즈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행사 단위의 서포터즈 모집 및 운영


지자체 차원에서 뿐만이 아닌 행사 단위로도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9월 1일에 개최됐던 제15회 서울 ODA 국제회의는 행사의 사전홍보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별도로 서포터즈를 선발했었으며 같은 해 5월에 164개국 1만 5000명 이상이 참석했던 세계산림총회 또한 대학생 서포터즈를 모집·운영했었다. 이들은 개인 및 팀 SNS 계정에 세계산림총회 관련 내용을 포스팅하는 동시에 총회 관련 온라인 및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고 지원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도 올해 처음으로 ‘전시산업 영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전시산업 및 전시회에 대한 교육 및 전시회 개최 세부 단계별 현장 탐방과 체험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온라인 홍보를 진행하는 것을 주요활동으로 삼는 전시산업 영 서포터즈는 국내·외로 전시와 MICE산업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서포터즈 활동, 구직의 디딤돌 돼


이러한 지자체 MICE 서포터즈 또는 단일 국제회의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서포터즈들도 현장경험과 함께 구직으로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어 유용하다. 실제 MICE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취업으로 연결된 사례는 많다. 인천 영MICE리더로 활동했던 리더들이 우리나라 대표 PCO인 인터컴과 애임코리아에 취업한 경우와 인천관광공사 MICE 뷰로로 취업된 사례를 비롯해서(2022 인천 MICE 소식지 9월호) 수원 마이스터즈들 또한 우리나라 최고의 테마파크중 하나인 에버랜드와 수원 기반의 PCO에 취업한 사례가 그러하다. 

 

다양한 MICE 직무군, 직·간접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


서포터즈 활동의 최고 장점으로 꼽자면 다양한 MICE 직무군을 직·간접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화려해 보이는 MICE 행사의 이면에 실무자들의 경험과 활동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현장 업무에 대해 냉철하고 깊이 있게 볼 수 있으며 평소 본인이 생각해왔던 부분과의 괴리감에 완충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어느 직군의 어떠한 직무에 본인이 적합할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보너스로 활동성과에 따라 자치단체장 표창이나 한국관광공사 사장상도 받을 수 있다. 실제 2021년에는 강원, 고양, 수원에서 활동했던 서포터즈들이 각각 2021 대한민국 MICE 대상 및 컨퍼런스(Korea MICE Awards & Conference)에서 ‘우수 MICE 서포터즈 상’을 수상했다.  

 

 

인재 교류의 장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한동안 개최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전국의 MICE 서포터즈들이 모여 워크숍도 가지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행사들이 있었다. 2019년에는 서울, 경기, 인천, 제주 등 전국 컨벤션뷰로에 속한 MICE 서포터즈 200명이 세빛섬에 모여 공모전을 개최, 서로의 지역 MICE 인프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더불어 MICE산업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인재들의 교류의 장이 됐다. 

 

MICE산업을 둘러 싼 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게 변해가고 있으며 IT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타 산업과의 융복합화도 빠르게 일어는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금, 창의력과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 MICE 서포터즈들의 성장과 활약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MICE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힘과 미래로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 서포터즈의 발전과 성장을 통해 어려움과 침체기에 직면한 MICE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