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Society] 주한외국인관광청협회(ANTOR Korea) 김보영 신임회장

2022.03.17 09:00:50

- 각국을 대표하는 공식적인 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

 

1992년에 설립,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주한외국인관광청협회(The Association of National Tourist Offices and Representatives in Korea, 이하 ANTOR Korea)는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관광청 대표 단체로 총 25개국 관광청이 모여 한국 관광시장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의 교류가 닫히면서 각국 관광청들이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ANTOR Korea 김보영 신임회장은 관광청의 역할이 보다 공식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해야 하며, 관광청 간에도 친목도모에서 벗어나 진정한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ANTOR Korea의 신임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탈리아에서 직장생활 후 귀국해 2001년 ENIT-이태리관광청이 설립되면서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ENIT-이태리관광청을 운영하면서 ANTOR Korea 회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도움을 받아왔는데 이제 회장으로서 협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쁩니다.

 

오랫동안 협회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국가를 데스티네이션으로 했다면 도시 브랜드가 중요해지면서 도시를 주축으로 하는 관광청도 많이 설립됐습니다. 또한 도시나 국가에서 전 세계로 알리기 위한 콘텐츠들이 옛날과 달리 빠른 속도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씨앗을 뿌리고 결실을 맺기까지 여러 프로세스를 거쳐야 했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 이제는 디지털화되면서 프로세스도 빨라지고 보다 다각화돼 관광청의 역할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관광청의 역할에도 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광청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우선 본국에 한국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리포팅하는 측면과 반대로 본국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한국 관광객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많은 이들이 관광청은 본국으로 사람들을 송출하고 이를 위해 본국을 PR한다는 측면만을 생각합니다. 이런 점만 부각된다면 관광청의 역할 자체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에, 다양한 툴들이 생기는 현재의 상황에서 관광청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외국과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관광청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각국 관광청은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확실히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객관적인 시장의 조사와 분석, 리포팅을 함으로써 관광시장이 건강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는 역할을 해야할 시점입니다.

 

 

관광청의 역할에 변화가 있다면 협회에게도 달라진 모습이 요구될텐데요. 이에 대해 협회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매년 관광객 증가로 파이가 점점 커졌지만 코로나19로 그 시장이 사라지자 본국에서 관광청이 꼭 필요할까 싶어 철수한 곳도 있고 잠정적으로 동면기에 들어간 곳들도 있습니다. 92년에 설립된 ANTOR Korea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는데, 그동안에는 관광청들이 각자 잘 성장했기에 협회원 간에도 친목도모 위주로 활동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관광청 역할이 다른 양상을 맞이하면서 협회도 그 변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고민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할 수 없는, 다른 관광 관련 협회나 플랫폼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맺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회원들이 서로 경쟁자 아닌 경쟁자였다면 이제는 협회원들에게 파트너십을 더욱 강조하고 협회도 정부 또는 다른 단체들과 대면할 수 있는 공식적인 채널로서 역할을 펼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국회관광산업포럼과 함께 코로나 시대 안전한 여행과 미래관광을 비롯한 새로운 관광산업을 모색하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해 해외 사례, 트래블 버블 재개, PCR검사를 통한 격리면제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항공편 재개와 노선 쿼터를 증가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어려운 시기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보면 많은 나라과 도시들이 한국에 앞다퉈 관광청을 설립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 시장에 홍보를 하면 주변 국가는 물론 해외 곳곳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이탈리아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이 드라마가 해외에 판매되면서 다른 문화권에도 홍보가 되는 효과가 매우 크기때문입니다. 그만큼 K-콘텐츠가 세련되고, 적극적으로 소통되고 있어 세계 각국이 한국시장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고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코로나19가 지나가면 우리 시장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런 중요한 시기에 회장이 되신 만큼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협회를 떠나 각국 관광청 입장에서 보면 관광청의 존재는 한국시장이 얼마나 건강하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관광시장의 도움을 받아 관광청이 생겼기에 관광시장이 지속적으로 건강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협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일 것입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라는 공동의 문제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여러 관광청들이 단합하며 끈끈한 동료애가 생겼습니다. 모든 산업이 그러하듯이 모든 경우의 수들이 유기적으로 조합되고 영향을 주는 복잡하고 다변하는 시대에서 같은 산업에 몸담고 있는 동료들과의 교류와 파트너십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회장으로서 협회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뜻을 잘 파악해 협회가 여행산업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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