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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Society - (사)한국바텐더협회] 바텐터의 위상과 칵테일 문화 발전시킨다

(사)한국바텐더협회 이석현 회장

호텔&레스토랑 기자  2015.03.31 16: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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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바텐더협회의 탄생과 그동안의 발전 과정, 설립 배경 및 목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한국바텐더협회는 음료 조주에 관한 조사와 연구, 국제 교류를 통해 음료·칵테일 문화를 보급·발전시키고 회
원의 권익보호와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음료·칵테일·바텐더 공인법인입니다. 1998년 창립 후 지난 15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발전을 거듭해오다 지난해부터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협회의 주요 활동으로 매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이 수여되는 국내 유일의 국가공인 대회인 코리안컵칵테일대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자격 공인 조주기능사를 통해 국내 칵테일 문화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Q. 그동안 협회의 활동과 성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창립 때부터 활동해오다 2006년부터 사무총장을 맡고 지난해 회장직을 맡게 된 저는 30여 년을 바텐더로 일해 왔습니다. 따라서 누구보다 바텐더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에 협회를 통해 바텐더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바텐터들을 외국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발효공학을 공부, 우리술 칵테일에 대한 논문을 쓰고 개발한 후 상품화한 막걸리 칵테일 등을 홍콩, 동경에 홍보함으로써 인기를 끌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조주기능사 시험에도 우리 술 칵테일이 들어가도록 했으며 외국 술 중심으로 공부하는 대학에서 뿐 아니라 바에서 우리 술을 직접 구매해 공부하고 판매하게 함으로써 양조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협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Q. 현재 협회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주요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바텐더 대회 개최와 평생교육원 운영, 자격증 발행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바텐더 대회의 경우 2002년 처음 개최한 코리안컵 바텐더 대회를 2006년부터는 격년에 한번, 2010년부터는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모닝컵 코리아 바텐더 챔피언십, 대한민국 대표 전통주 베이스 칵테일 공모전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회원은 물론 관련 업계 사람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평생교육원으로 등록해 조주기능사 실기, 믹솔로지스트, 소믈리에 자격증 대비반, 티 소믈리에/워터소믈리에, 우리술 칵테일 조주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현재 민간자격증은 베버리지마스터, 베버리지플래너, 소믈리에, 바리스타, 카페메뉴 등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5개 부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관광고등학교가 62개 정도 있는데 의무적으로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2013년 5월부터 민간자격증 허가를 받아 2학기에 500여명이 시험을 봤고,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응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술과 관련한 자격증의 종류가 많은데 보통 협회에서 상업적으로 운영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리스타의 경우도 응시료를 받고 자격증을 발행하는데 학생들을 위해 돌려주는게 없어 항상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협회에서 자격증을 발행하고,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취업을 통해 일정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협회에서는 시험응시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장학금을 만들어 학교에 제공하고, 학교에서 협회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주니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Q. 국내 바 문화와 바텐더의 위상에 대해 협회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보통 카페와 커피 메뉴에 한계를 느끼고 바텐더를 통해 다양한 창작 메뉴를 개발하는데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 바텐더라는 직업은 칵테일만 하면 안됩니다. 바리스타가 뜨기 전에는 바텐더가 모든 일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는 바텐더에 대한 대우가 매우 좋고 급여가 높은, 최고의 직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술 문화가 잘못 들어와 바텐더라는 직업이 안좋게 인식되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특히 호텔 바텐더하면 우리나라보다 외국의 선호도가 높아 회원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고 일본 국제 대회 등 외국 대회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견문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외국 사례를 보더라도 사회 변화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의 바 문화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나라에도 올드 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장사가 좀 잘된다 싶으면 임대료 상승으로 점포가 정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 자리에서 오래된 곳이 있어야 고객들도 편안히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사람들이 관광지에 가서 가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또 바입니다. 지금 커피 문화가 커피를 마시고 식사하는 문화로 바뀐 것처럼 술 산업도 안정적으로 정착화되면 술을 즐기는 문화로 바뀔 것입니다. 술을 마시는 문화에서 알고 즐기는 문화로, 예를 들어 싱글몰트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 풍미, 역사를 알려는 문화가 되는 것입니다. 원샷을 통해 많이 마시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한 모금을 하더라도 알고 마시는 문화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가 정착된다면 바의 충성 고객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Q. 바람직한 바 문화를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는 자녀교육 등 걱정거리가 많지만 이를 털어놓을 소통의 공간이 없습니다. 제가 바에서 근무할 때 기업총수,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밤에 잠이 잘 안와서 바에 들르곤 했는데 그들의 활동을 신경써서 모니터링해 주
면서 단골 고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즉 바는 술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소통의 공간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술 문화가 잘못돼 바에 가면 술 값을 바가지 쓴다는 인식이 생겨났지만, 바는 소통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바에서 요일마다 테마를 가지고 건강 등 상담을 할 수 있는 바텐더가 있는 공간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바텐더가 되기 위해서는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칵테일은 색과 향과 맛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이 중 하나라도 툭 튀어나가면 칵테일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텐더는 분위기, 사람과 조화가 되어야 하며 자기만의 향기가 있어야 합니다. 꽃 향기에 벌이 날아오듯이 손님이 찾아올 수 있는 향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바텐더가 가져야할 가치이자 덕목입니다. 그래야 단골 고객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일반 바에서는 고객을 돈으로 생각하지만 고객을 친구라고 생각하면 고객들도 바에서 소통을 하고 싶어 찾아올 것입니다.


Q. 협회의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여타 다른 민간자격증보다 최고의 자격증을 만들고 싶고 협회 자격증을 가지고 해외 취업을 알선하고 싶습니다. 또한 협회에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술 카페’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지만 한국적인 것으로 보여줄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술 카페’를 통해 외국인이 와서 우리술과 떡, 우리 문화를 즐기는 모델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도 창출하고 성공해 서울, 대구, 부산 등 지역마다 한 곳씩 만들어 한국적 문화를 알 수 있는 카페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협회가 큰 후 임원이 성장해야 협회와 임원을 포함한 회원이 발전하는 길임을 시행착오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바텐더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올바른 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
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2015년 3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