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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의 HR Q&A] 부서이동을 통해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습니다.

호텔&레스토랑 기자  2015.02.17 1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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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지금 특2급 호텔 프론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호텔에서 근무한지는 이제 3년 정도 되었는데, 교대근무가 너무 힘들기도하고, 저의 적성이나 장기적인 경력관리를 위해서는 프론트보다는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 부서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이 기회에 아예 연봉이나 복리후생이 좀 더 나은 호텔로 이직을 하면서 프론트가 아닌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학력은 대졸이며, 지방의 4년제 대학에서 일문과를 전공하였습니다. 타 부서로 옮기려고 결심하고, 우선 예약부서를 생각해보았지만, 예약부서로 옮기기에는 저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일본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특기인 일본어를 살릴 수 있는 일이면 좋겠지만, 저희 호텔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호텔 예약부서에서는 우선적으로 영어에 능통한 사람만을 채용하는 것 같아서, 지원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무부서 중에서 총무부나 인사부 쪽으로 이직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약실에 대한 희망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결혼도 해야하므로, 교대근무보다는 출퇴근시간이 일정하고, 주말에 쉴 수 있는 규칙적인 근무를 하고 싶습니다. 부서를 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와 타 호텔의 다른 부서로 입사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A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9%가 ‘희망 부서에 가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희망 부서에 가기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복수응답)은 ‘기존 부서장이나 동료들에게 이동 희망 사실을 공개한다.’(54.5%)였고, ‘이동 희망부서의 업무를 돕거나 관심을 적극 표명했다.(50.7%)’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사권자와 개인적으로 만났다.(14.2%)’거나 ‘인사권자에게 선물을 줬다.(5.1%)’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조사결과에서 보듯이, 취업한 후에도 자신에게 맞는 업무를 찾아서, 회사내에서 부서를 이동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호텔에 근무할 때에, 내부 이동을 통해서 다른 부서로 새로 전입한 직원들을 흔히 보았습니다. 그런 만큼 내부 부서이동을 통해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고자 하는 것은 경력관리에 있어서 바람직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보통 호텔에서는 인사팀에서 관리하는 사내 게시판이 있어서, 결원이 생겼을 경우에는 내부직원들에게 1차 공고를 합니다. 호텔 내의 전산망이나 이메일을 통해서 결원에 대한 내부인력 충원을 알리기도 합니다. 이 내부채용 공고를 접하고, 자신이 지원자격에 해당되는지 확인하고, 현재 소속되어 있는 부서장의 추천을 통해서 타 부서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동하려는 부서에서도 부서이동에 대해서 동의하는 절차도 필요합니다. 이것이 호텔 내에서의 가장 일반적인 부서이동 방법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호텔의 임원, 부서장, 인사담당자가 결원이 생겼을 때에 평소에 눈여겨보고 있던 직원에게 부서이동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부서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부서내외부적으로 크게 인정을 받고 있어야 함을 물론이고, 해당 업무 이외에 다른 업무에 대한 지식과 새로운 업무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Wharton 경영대학원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외부영입 인사의 연봉은 내부에서 승진한 같은 직위의 직원보다 약 18% 높았으나, 첫 2년 동안의 성과평가에서 더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내부에도 충분히 많은 인재가 있다는 믿음과 외부인력 영입이 금전적 실수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기업들이 내부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내부채용은 채용비용을 줄이고 성과가 뛰어난 직원의 이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Cisco와 같은 회사는 ‘탤런트 커넥션’이라는 사내 경력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외부인사를 고용할 때처럼 내부 승진후보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2010년 시행 후 Cisco의 경력개발에 대한 직원만족도가 20% 증가한 한편, 채용비용이 수백만 달러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호텔업계도 예외는 아니라서, 일부 외국계 호텔들은 결원이 생기면, 우선 내부채용을 먼저 진행하고, 적임자가 없으면 그 이후에 외부채용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부채용을 통해서 업무가 변경되면 해당 업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배워야하므로, 외부채용에 비해서 업무 적응기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규칙적인 업무를 하고 싶어서, 부서를 바꿔야겠다는 소극적인 생각을 버리고 해당 업무에 대한 사전지식을 쌓고, 향후 해당 업무에 대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적극적인 마인드와 자세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들 흔히 얘기합니다. 직장에서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내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와 지금 나아가는 방향이 나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시고, 행동으로 옮기시기 바라겠습니다.

<2014년 12월 게재>


유민석 HR컨설턴트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클럽메드 푸켓 GO, JW메리어트 서울 프로젝트팀 기획과,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 재경부를 거쳐서 관광개발업체인 KGAV의 기획팀장으로 근무했다. 커리어아카데미에서 ‘취업전문강사’ 과정과 ‘집단상담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호텔리어 양성기관에서 ‘재경’ 및 ‘기획’분야 강사로 활동했다. 또한 포털사이트 ‘다음’의 호텔관련 최대 규모의 온라인커뮤니티 운영자를 역임하였고, 2013년도 호텔산업채용박람회에 호텔리어 취업멘토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호텔전문 HR컨설턴트와 취업전문강사, 커리어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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