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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의 HR Q&A] 남편이 해외호텔 취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호텔&레스토랑 기자  2015.02.13 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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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지금 34살이며, 서울 시내에 있는 특2급 호텔경력 7년차인 동갑내기 남편과 4살 된 딸 하나를 두고 있는 가정주부입니다. 제 남편은 현재 7년째 F&B파트 근무 중인데, 적성과도 잘 맞아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으며, 계속해서 호텔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자녀가 더 생길 수도 있고, 아니더라도 현재 4살 된 딸이 성장하면서 지출이 늘어날 것에 대 비해서, 현재보다는 좀 더 많은 수입을 벌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남편이 미국이나 호주에 있는 호텔에서 경력을 쌓다가 다시 국내로 복귀하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2~3년 정도를 해외호텔에서 일하다가 돌아오려는 계획인데, 2~3년 정도의 해외경력이 국내로 다시 돌아왔을 때도 인정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국내 호텔에서의 7년 경력이 해외호텔 취업에 인정이 되는지 취업은 어떤 식으로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저는 호텔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또 주변에 물어 볼만한 사람도 마땅치 않아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HR Q&A를 읽게 되어서 상담을 요청드립니다.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로 직장인으로서 남편의 계획에 대해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A 우리가 가끔 하는 말로 시간의 속도가 10대에는 10km, 20대는 20km, 30대는 30km의 속도로 지나간다고들 합니다. 20대에는 혈기왕성한 시기이므로 앞뒤 잴 것 없이 일을 벌이기도 하지만, 30대가 되면 결혼, 육아 등의 개인적인 변화와 이직, 진급 등 직장에서의 경력관리에도 신경 써야하므로 생각이 많아지게 됩니다. 아마도 질문하신 분의 남편도 그런 시기에서 여러 고민들을 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에 대해서 저는 해외호텔보다는 국내호텔에서 좀 더 경력을 쌓으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판단내린 근거를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는 해외호텔에서 근무하기 위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해외호텔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우선 탄탄한 영어실력과 함께 자신의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해외호텔에서 채용을 결정할 수 있도록 꾸준히 경력 관리를 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해외호텔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여야만 가능합니다. 지금처럼 그냥 해외호텔에서 몇 년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서는 해외취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떠나도 막상 일하다보면 변수가 많은 것이 해외근무입니다.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는 해외취업도 되지 않겠지만, 된다고 해도 적응 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둘째로는 가족과 동반해서 해외취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호텔전문 HR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해외호텔의 의뢰를 받아서 내국인을 해외에 취업시키기도 했고, 반대로 국내호텔의 의뢰를 받아서 외국인은 국내로 데려온 경험도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싱글이거나, 싱글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만 출국하여 근무를 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동반가족이 있으면 가족들을 위한 별도의 주택부터 식사, 건강보험, 교육비 등의 복리후생도 함께 제공해야 하므로 만만치 않은 추가 비용을 호텔에서 부담해야합니다. 그러므로 총
지배인 또는 그에 상응하는 호텔 임원급이 아니라면 가족을 동반해서 해외취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셋째로는 2~3년 간의 해외호텔 근무는 경력, 연봉 등에 있어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해외에서 경험을 쌓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소한 7~8년 이상의 기간을 투자해서 해외호텔에서 식음부서장급이나 바로 밑의 준 부서장급까지 올라간 후에 국내 호텔로 돌아온다면 경력 상의 이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2~3년 정도의 해외호텔 근무경력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는 아주 특별한 커리어라고 보기는 어려워서 기대하는 만큼의 커다란 이점은 없고, 오히려 재취업에 대한 부담감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국내 호텔에서 좀 더 경력을 쌓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시되, 현재 특2급 호텔에 재직 중이고, 또 한 호텔에서만 계속 근무 중이시니, 특1급 호텔로 이직하시면서 프로모션과 함께 연봉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직을 통해서 현재 매너리즘에 빠진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꾸준한 자기계발과 적당한 시기에 타이밍을 맞춘 이직을 통해서 진급과 연봉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이 앞에 놓여진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바람직한 선택일 것입니다. 막연히 해외호텔 취업에 대한 꿈을 꾸기보다는 호텔리어로서의 중장기 목표 설정을 다시 하신 후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액션플랜을 잘 세우시기를 당부 드리겠습니다.

<2014년 11월 게재>


유민석 비에이치파트너스 대표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클럽메드 푸켓 GO, CTD (JW메리어트 서울) 기획과,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 재경부를 거쳐서 관광개발업체인 KGAV의 기획팀장으로 근무했다. 커리어 아카데미에서 ‘취업전문강사’ 과정과 ‘집단상담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호텔리어 양성기관에서 ‘재경’ 및 ‘기획’분야 강사로 활동한 바 있다.또한 포털사이트 ‘다음’의 호텔관련 최대 규모의 온라인커뮤니티 운영자를 역임했고, 2013년도 호텔산업채용박람회에 호텔리어 취업멘토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호텔전문 HR컨설턴트와 취업전문강사, 커리어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msyoo0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