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유민석의 HR Q&A] 공대생으로서 호텔 시설분야에 취업하고자 합니다.

호텔&레스토랑 기자  2015.02.13 09:38:35

기사프린트

Q 저는 군복무를 마치고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교 4학년 남학생입니다. 공대생으로서 취업준비를 하던 중에, 우연히 TV에서 호텔의 시설분야에 대해 나온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호텔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볼 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IT기술, 네트워크와 첨단 내부통제시스템이 대부분 가장 먼저 반영되는 분야이므로, 그동안 공대에서 배웠던 지식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의 호텔들은 백화점, 쇼핑몰, 업무용 빌딩 등과 함께 복합건물로 건축되는 경우도 많아서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그래서 호텔 시설부로의 취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취업시장에서 공대생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오고는 있습니다만, 그것은 통계상의 수치일 뿐이지, 취업준비생이 실제로 체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특출한 스펙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 보니, 차라리 공대생들이 별로 없는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업종은 저의 전공은 공대와는 상이한 분야인데다가, 그동안 호텔은 비싸고 고급스러운 시설이라고만 인식해서, 저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텔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대생으로서 호텔의 시설분야로 들어가서, 경력을 쌓은 후에 나중에는 호텔의 시설관리 책임자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는데, 저의 계획에 대해서 어떤 의견를 갖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A 그동안 취업, 이직에 관한 여러 상담사례를 접해보았습니다만, 대부분이 관련분야를 전공하거나, 아니더라도 보통은 인문계열의 전공자이셨는데, 공대를 전공한 분의 상담사례는 아주 드문 경우에 해당됩니다. 호텔업에 대한 관심이 전공을 불문하고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실감하면서, 호텔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고 하셨으니, 보다 쉽게 이해할 있도록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질문에 대한 정답은 결국 시설팀에 취업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보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호텔 시설팀의 일반적인 조직구성에 대해서 먼저 언급해보겠습니다. 특급호텔 시설팀의 일반적인 형태는 시설팀을 총괄, 관리하는 부서장이 있고, 그 밑에 과장, 대리급의 준부서장급이 있습니다. 또한 시설팀의 업무특성상 오전이나 퇴근 무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장에 나가 있는 일이 많으니, 업무연락과 기타 서류업무 등을 담당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시설관리를 위한 각 파트의 기사(전기, 기계, 영선, 조경 등)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포지션들 중에서 공대을 졸업한 신입사원에게 포지션은 어떤 것이 있을지를 하나씩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부서장과 준부서장 급은 경력직으로 채용하므로 제외하고, 또 코디네이터 또한 거의 젊은 여직원들이 담당하므로이 포지션도 제외하고 나면 남는 자리는 현장에서 일하는 기사들밖에 없습니다.
기사들은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관련분야를 배우고 바로 취업한 경우가 많으며,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입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분들이며, 대부분이 고등학교 또는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경우가 많은만큼, 일부 신입을 제외하고는 현장에 대한 경험들을 어느 정도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거의 모든 호텔들이 시설분야를 아웃소싱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 부서장, 준부서장, 코디네이터를 제외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기사들은 외주용역업체 소속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용역직인만큼 복리후생이나 연봉 등에서 호텔의 정규직과는 현실적으로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현재로서는 공대생으로서 호텔 시설팀에 당장 취업하기에 적합한 포지션은 없습니다. 공대생으로서 내심 생각하고 있는 연봉이나 채용형태 등을 고려할 때에 시설팀이 분명히 만족스럽지도 않을 것입니다. 질문하신 분께서는 호텔분야로 꼭 진출하겠다고 결심했다기보다는 장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던중에, 기존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호텔분야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 정도로 판단되는만큼 호텔보다는 공대라는 전공을 좀 더 명확하게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해당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후에 나중에라도 호텔분야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게 된다면 그때는 관리자로서 호텔에 취업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입니다. 실제로 호텔의 관리자로 재직하시는 분들은 건설업체, 시설관리업체, 공장이나 건물 등의 시설관리자 등으로 재직하셨던 분들도 많습니다. 공대라는 관련전공을 최대한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해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은후에, 나중에 호텔의 시설관리 총책임자로 근무하시는 미래의 모습을 앞으로 기대해보겠습니다.

<2014년 10월 게재>


유민석 비에이치파트너스 대표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클럽메드 푸컷GO, JW메리어트 서울 프로젝트팀 기획과, 오크우드 호텔 재경부를 거쳐서 관광개발업체인 KGAV의 기획팀장으로 근무하였다. 서울 특1급호텔 기획모임과 호텔구매자협의회의 멤버였으며, 호텔리어 양성기관에서 ‘재경&기획’분야 담당강사와 포털사이트 ‘다음’의 호텔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를 역임하였다. 커리어 아카데미에서 취업전문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2013년도 호텔산업채용박람회에는 호텔리어 취업멘토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호텔전문 HR컨설턴트와 취업멘토링 네트워크 ‘나누잡’의 호텔리어 멘토, 커리어 칼럼니스트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e-mail : msyoo0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