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직업군인인 부사관으로 7년을 복무하고, 최근에 전역한 30살의 남자입니다. 입대 전에는 2년제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였으나, 적성에 잘 맞지 않아서 자퇴를 했습니다. 그 후 군 복무를 하며 장래계획을 세우다가 호텔리어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저의 적성과 능력에 잘 맞는다고 생각이 되어서 전역 후에 호텔에 취업하고자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취업을 희망하는 곳은 유명 특1급 호텔의 프론트 데스크, 컨시어지 같은 객실부문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특1급 호텔에 당당히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외의 호텔에 취업하는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제 영어실력은 부족한 편이며, 토익점수도 낮습니다. 아직까지 영어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만, 호텔전문학교에 진학해서 관련 전공을 하면서 저의 이런 약점들을 보완해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호텔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우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군복무기간에 모아놓은 자금이 있어서, 당분간은 학비와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군 복무로 인해서 이미 취업하기에는 적잖은 나이인데, 학교에 진학해서 공부를 하게 되면 취업이 2년간 더 늦어진다는 것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변에서도 저의 결정에 대해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리다보니, 더욱 고민이 됩니다. 제가 내린 결정과 현 상황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장기간에 걸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여, 제2의 사회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을 보면 갓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사회새내기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종종 나타납니다. 비슷한 점은 사회생활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점이지만, 다른 점은 새내기들이 주로 선배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는 반면에,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신 분들은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주관적인 판단을 주로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결론이 잘 맞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미 적지 않은 나이에 사회에 진출하면서, 또 시행착오까지 겪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만큼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결론내리기보다는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새내기와 같이 꼼꼼하게 정보를 찾고, 주변의 조언을 들으며, 장래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질문내용을 종합해 보건대, 지금 질문하신 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인 특1급 호텔에 취업하기 위한 영어실력의 향상이라고 판단됩니다. 특1급 호텔의 객실부문은 외국인 고객들과의 접촉빈도가 높기 때문에 우수한 영어사용능력이 필수적인 곳인데, 현재 질문하신 분은 스스로도 영어실력의 부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1급 호텔의 고객접촉부서에서 영어능력은 우수하지만, 호텔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과 영어능력이 부족하지만, 호텔을 전공한 사람 중에서 선택을 하라면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를 단순하게 생각해본다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호텔분야를 전공해서 장차 취업하려는 분야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배우는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만일 취업이 된다면 야간대학 또는 사이버대학에 진학해서 호텔에 대한 공부를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만큼 현재는 취업을 하기위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할 것입니다.
단기간에 영어실력을 높이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영어실력은 꾸준한 학습과 노력을 통해서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 질문하신 분의 경우에는 영어실력의 부족도 문제이지만,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이는 외국인과의 접촉이 빈번한 호텔의 객실부문에서 근무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단기 어학연수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어학연수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또한 영어에 대해서 흥미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영어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만큼 영어실력의 향상을 위한 체계적이고도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강한 의지로 이를 실행해 나가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미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이라도 다른 사람이 한 발로 걸을 때, 나는 두 발로 걷겠다는 자세로 노력하신다면, 특1급 호텔 객실부문 취업이라는 목표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9월 게재>

유민석 비에이치파트너스 대표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클럽메드 푸컷GO, JW메리어트서울 프로젝트팀 기획과, 오크우드 호텔 재경부를 거쳐서 관광개발업체인 KGAV의 기획팀장으로 근무하였다. 서울 특1급호텔 기획모임과 호텔구매자협의회의 멤버였으며, 호텔리어 양성기관에서 ‘재경&기획’분야 담당강사와 포털사이트 ‘다음’의 호텔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를 역임하였다. 커리어 아카데미에서 취업전문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2013년도 호텔산업채용박람회에는 호텔리어 취업멘토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호텔전문 HR컨설턴트와 취업멘토링 네트워크 ‘나누잡’의 호텔리어 멘토, 커리어 칼럼니스트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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