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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_ 노아윤 기자의 생각 모으기] “Say Green~~”

노아윤 기자 기자  2019.07.24 09: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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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유독 환경,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썼던 기사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등장했던 주제인 것 같다. 그만큼 다뤄야할 이슈가 많았기도 했고, 나라에서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때를 기회삼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론 환경이라는 것이 광범위하고, 막연한 느낌이 있어 일단 초록빛의 지면이 펼쳐지면 대충 공익적인 내용이겠거니, ‘또 환경이네’하고 넘어가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나조차도 관련 기사를 쓸 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갈무리를 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도 그렇다. 워낙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개념이라 시작과 끝을 어떻게 맺어야할지가 가장 애매한 부분이다.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는 회전문 앞에서 언제 끼어들지 주춤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하지 않게 써야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한편으론 당연한 이야기를 굳이 글로 써야한다는 것도 씁쓸하다. 이번 7월호에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그리고 필드트립 기사를 정리하며 느낀 점이 있다. 때로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의 이면에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 무의식적인 우리의 행동들이 어떤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는지 말이다. 예쁘게 생긴 과일만 찾느라 못난 과일들은 향긋한 향을 머금은 채 열심히 자라왔던 땅 속에 도로 묻혀버린다. 소비자들은 맛과 향보다 농약을 가득 머금은 채소들을 싼 값에 소비한다. 자연이 주는 자양분으로 뿌리내린 농·식물들은 땅속에서 온실가스와 각종 유해물질이 돼 대기 중으로 흩어진다. 그럼 우리는 희뿌연 하늘을 향해 한숨을 내뱉고 뒤적뒤적 마스크를 찾는다.


결국 필요한 것은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작은 관심이다.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면 한번쯤 더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호텔 객실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외부의 미세먼지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불편하지만 마주해야 하는 진실에 한 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방면의 노력으로 일회용품보다는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찾게 됐다는 것. 얼마 전 취재차 방문했던 KME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불필요한 브로셔를 제공하지 않고, 고양 컨벤션 뷰로는 흙 속에서 생분해되는 미네랄 페이퍼로 기념품을 만들어 제공했다는 것. 그리고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이해하고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보기만 해도 답답한 하늘을 중국이 문제라며 탓하고 있을 게 아니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만드는 온실가스도 미세먼지의 주범이다. 바람 불어 들어오는 미세먼지보다 우리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만만치 않다. 다소 진부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일이지만 덮어두고 모른 채 넋 놓고 있다간 환경은 그대로 되돌아온다. 마블과 헐크 덕후로서 엔드게임 이후 좋아하는 문장이 생겼다. 앞으로는 의식적으로 외쳐보자. “Say 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