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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의 HR Q&A] 해외 인턴십? 국내 취업? 무엇을 먼저 해야할까요?

호텔&레스토랑 기자  2015.02.12 10: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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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저는 대학에서 양식조리를 전공하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식을 만드는 일에 무척 관심이 많았고, 특히 학창시절에는 해외로 나가서 성공한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중에 해외에 나가서 꼭 유명한 셰프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조리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데, 주변에서는 해외 인턴십을 통해 경력을 쌓으면, 현지의 호텔이나 레스토랑에 취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많이들 권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서, 업무에 필요한 영어도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미 국내 호텔에서 산학실습을 마쳤고, 또 인턴십을 하면 1~2년 정도 호텔 취업이 더 늦어지게 되어서 썩 내키지는 않습니다. 저는 국내 호텔에서 취업을 한 후에 경력을 어느정도 쌓은 후에 해외로 나가서 취업을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지금 해외 인턴십을 하는 것이 더 나은지, 아니면 국내에서 먼저 취업을 하는 것이 나은지에 대해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인턴십은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대학생들에게 대학 졸업 전 사회생활을 미리 체험해 보게 하여, 추후 직장에 취업했을때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전공분야와 관련된 업종의 업무 흐름을 익히게 하는 목적으로 시작된 제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텔, 관광, 조리 등 관련분야의 비전공자에게는 해외 인턴십이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질문자는 이미 대학에서 조리분야를 전공하였고, 산학실습을 통해서 이미 인턴십과 동일한 성격의 현장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 인턴십을 한다고해서 경력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본래 인턴십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한다는 측면을 갖고 있어서 취업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해외 인턴십의 경우는 언어문제와 비자문제 등으로 인해서 취업으로 연결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또한 질문자가 원하는 것은 해외 호텔 또는 레스토랑에서의 취업인만큼, 현장경험을 쌓는 것이 주된 목적인 인턴십보다는 국내 호텔에서 우선 경력을 쌓은 후에 어느 정도 실력과 경력이 쌓이면 해외호텔로의 진출을 모색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외국계 체인호텔의 경우는 신규로 오픈하거나, 아니면 채용하는 포지션이 발생하면 내부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우선 채용을 하는 일이 많으므로, 외국계 체인호텔에서 근무를 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서 이런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외국계 체인호텔에서는 대부분 외국인들이 총주방장으로 근무하는데, 평소에 잘 준비를 하고 있다가 이들이 해외호텔로 자리를 옮길 때, 함께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링크드인을 통한 국내외 인력채용도 활발해지는 만큼 링크드인에 개설된 해외호텔 사이트에 접속해서 수시로 채용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링크드인 프로필을 잘 작성해두면, 경력을 어필하는데 효과적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링크드인 서비스가 제공된 지 이제 2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링크드인을 통한 채용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상당히 일반화된 채용패턴이며, 실제로도 해외에서는 많은 채용이 링크드인의 채용공고와 프로필 검색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인인 만큼 해외에서는 한국요리를 함께 담당하는 셰프로 채용할 가능성이 높으니, 한국음식 조리에 대한 준비도 해 두시면 더욱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즘에는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으니, 한국요리와 양식을 함께 담당할 수 있다면 분명히 희소성과 전문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해외의 호텔에 취업하는 것은 실력도 중요하거니와, 채용타이밍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므로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지금부터 차근하게 준비하시면 나중에 자신의 꿈을 꼭 이루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6월 게재>


유민석 비에이치파트너스 대표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클럽메드 푸켓GO, JW메리어트서울 프로젝트팀 기획과, 오크우드 호텔 재경부를 거쳐 관광개발업체인 KGAV의 기획팀장으로 근무하였다. 서울 특1급호텔 기획모임과 호텔구매자협의회의 멤버였으며, 호텔리어 양성기관에서 ‘재경&기획’분야 담당강사와 포털사이트 ‘다음’의 호텔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를 역임하였다. 커리어 아카데미에서 취업전문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2013년도 호텔산업채용박람회에는 호텔리어 취업멘토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호텔전문 HR컨설턴트와 취업멘토링 네트워크 ‘나누잡’의 호텔리어 멘토, 커리어 칼럼니스트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e-mail : msyoo0114@gmail.com